태양광 인버터는 태양전지로 모은 에너지를 실질적인 전력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사용되는 주된 장치로, 태양광 산업 중에서도 향후 10년간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국내 한 에너지전문기관은 보고서를 통해 2011~2014년간 태양광 인버터 시장이 24%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처럼 인버터는 태양광 산업 내에서도 핵심 요소로 평가받으며 높은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태양광 인버터는 몇 가지 갖춰야 할 주된 조건들이 있는데, 그 중 태양전지의 출력을 제어하는 MPPT(Maximum Power Point Tracking) 동작이 정확해야 한다는 점과, 높은 효율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장이 적어야 한다고 에머슨의 태양광 글로벌 마케팅을 전담하는 앤디 그린(Andy Green) 매니저는 말한다. 그린 매니저는 “인버터에 문제가 일어나 시스템이 멈추는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매일 초기투자비의 0.6~1% 이상씩 손실을 보게 된다. 인버터의 견고함은 태양전지의 효율만큼이나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 중심의 마스터-마스터 개념 도입
기존의 태양광 인버터는 마스터-슬레이브(Master-Slave) 개념을 기본으로 설계되었다. 이 경우 마스터 인버터 한 대가 고장이 나면 모든 인버터의 시스템이 멈추는 단점을 야기시켰다. 에머슨은 이러한 기존 인버터의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마스터-마스터(Master-Master) 개념을 도입했다. 이 경우 각각의 인버터가 스스로 마스터, 즉 주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설령 어느 한 쪽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하더라도 시스템이 멈추는 일 없이 지속적으로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에머슨의 기술력은 전력 손실량이 적기도 하거니와,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혹시 생길지 모를 대규모 발전시설 전체의 비용적 손실을 막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마스터-마스터 개념으로 구성되는 경우 혹여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상이 생긴 인버터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사후관리에 대한 대응이 쉽고 빠르다. 사용자 중심에서 생각하는 앞선 기술력이라 할 수 있다.
120년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기술력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머슨은 13만명의 직원과 120여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기술 중심의 회사다. 네트워크파워, 산업 자동화, 프로세스 매니지먼트, 기상 테크놀로지, 가전기기 비즈니스를 포함한 총 8개 분야의 사업군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그 중 태양광 사업은 산업 자동화 분야를 기반으로 이미 세계무대에서 그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
그동안 에머슨은 산업자동화 분야의 선두주자라는 수식어와 함께 오랫동안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노하우와 경쟁력을 쌓아왔다. 1973년 영국 컨트롤테크닉스사업부를 중심으로 인버터 사업을 시작한 에머슨은 이후 2007년 태양광 사업에 돌입, 태양광발전 대형화에 발맞춰 대용량 인버터 실적까지 쌓았다. 그야말로 태양광 분야에 진입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골고루 갖춰온 셈이다.
태양광 분야는 떠오르는 신기술 산업분야인 만큼 연구개발이 중요하다. 그린 매니저 역시 이 점을 강조하며 에머슨의 연구개발 단지를 소개했다. 에머슨은 유럽, 중국, 인도, 미국에 대규모 연구개발 단지가 조성되어있고,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200여명의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대형 테스트 설비를 통해 24시간 365일 쉬지 않고 에머슨 제품의 결함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이 테스트 설비를 통해 에머슨은 제품의 결함이 있을 시 가장 먼저 알고 조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에머슨은 175kWp부터 1,590kWp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는 세계 1,400개 지사를 두고 영업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정도로 사업의 규모를 점차 확장해 나가고 있다.
태양광 인버터, 세계에서 이미 입증 받아
에머슨의 첫 태양광 솔루션의 공급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에 2MW 인버터 공급을 시작으로 태양광 사업에 첫 테이프를 끊은 에머슨은 이후 독일 측의 높은 만족도에 따라 10MW까지 공급량을 늘릴 수 있었다. 사업의 초반 당시 이미 태양광 분야의 선두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독일에서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후 세계 태양광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태양광 비즈니스의 규모를 점차 늘려, 2009년에는 이탈리아에 2.6MW 규모의 발전소 사업을, 그리고 스페인에서는 10MW 규모의 박막과 결정질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동참하는 등 유럽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어 캘리포니아에서는 일본 기업과 함께 45MW 규모의 박막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진행했다. 이는 캘리포니아 내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로, 에머슨은 오랜 기간 구축해온 산업 자동화 및 공정관리 기술로 어려움이 많은 신사업 분야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업의 재정건정성, 그리고 지속성
지난 2010년 에머슨은 전체 순매출 5% 성장을 이루며 21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중 산업 자동화 분야에서만 기본 매출 26%를 기록하는 등 강한 실적을 나타냈다. 그린 매니저는 무엇보다 에머슨의 이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태양광 산업은 아직 신성장 분야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강조된다. 현재 세계 많은 태양광 전문 기업들이 고민하는 것이 바로 투자자의 확립이며, 주요 투자자들 역시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이 믿을 만한가에 초점을 맞추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면에서 에머슨은 세계무대에서 이룬 업적만으로도 시장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하다고 그린 매니저는 설명한다.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94위를 차지한 에머슨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초우량 기업으로 평가를 받을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자랑할 뿐 아니라, 120년의 역사와 현재까지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는 점이 에머슨의 재정건정성과 지속성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세계 대부분의 태양광 전문 기업들은 획기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인 투자의 부재로 어려움을 호소하곤 했다. 이는 국가차원의 제도적인 도움을 요구하는 등 여러 대응방안이 제시되어 왔다. 이러한 가운데 그린 매니저가 언급한 한 기업의 재정건정성, 그리고 지속성의 문제는 국내 많은 기업들에게도 반드시 적용되어야 할 부분일 것이다.
에머슨은 1994년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안양과 성남, 부산에 지사를 두고 600명의 직원이 한국에머슨을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3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역시 에머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에머슨일렉트릭 컨트롤테크닉스 사업부의 조규진 사업부장은 “지금까지 에머슨의 기술력과 저력은 세계가 인정을 했다. 바통을 이어 한국에머슨 역시 신사업 분야인 태양광 시장에서 국내 많은 기업들의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라며 향후 한국에머슨의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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