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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원자력을 대체하는 신 에너지 등장
인류의 발전사를 보면 인간이 최초로 불을 사용해 화식(火食)을 하게 되고부터 인류 발전의 크나큰 전기가 마련되었다. 그로부터 수백만 년의 세월이 흘러 19세기에 수력, 화력발전소를 건설해 대규모 에너지를 만드는 수단이 생기면서 세계 경제는 100년 남짓한 짧은 시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게 됐다. 하지만 인류는 그 대가로 석유·석탄으로 대별되는 지하자원의 고갈과 CO2 대량 방출로 인한 오존층 파괴 등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의 한 대안으로 20세기 말에 등장한 것이 원자력발전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 또한 발전소 건립 초기부터 제기되어온 안전성 문제가 계속적인 걸림돌로 인식되어 왔고,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비롯해 크고 작은 사고가 발발하기에 이르렀다.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안전은 뒷전으로 밀린 채 각 나라들은 경쟁적으로 원자력발전소를 건립해 오다, 이번 일본 대참사로 인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문제가 새삼 도마에 올랐다.
21세기를 맞이하며 각 나라들이 대안을 마련한 것이 태양광·풍력·조력·바이오 등 대체에너지(신 에너지) 산업이다. 여러 가지 대체에너지 중에서도 세계 각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특히 관심을 가지고 육성하려는 분야가 태양광 분야인 듯 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태양광이 가지고 있는 장점, 즉 고갈되지 않는 무한 에너지, 청정 에너지, 안전한 에너지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태양광, 국가 산업의 동력 될 것
올해 또 하나의 중요한 글로벌 이슈 가운데 하나가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의 민주화 열망에 따른 집단행동 등으로 인한 석유 생산 및 공급 차질로 인해 전 세계가 초유의 고유가 시대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유가 상승 행진은 태양광 산업 발전을 논할 때 바로미터인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화석연료에 의한 전력 생산단가와 태양광 에너지로 만든 전력 생산단가가 같아지는 것)가 급속히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며 태양광 산업이 미래 에너지 대안으로 자리매김 되는 시점이 보다 빨라지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일본 원전 붕괴 사고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 민주화 운동에 따른 고유가 시대라는 돌출 변수는 조금은 예외적인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이미 2010년 유럽태양광공업협회(EPIA)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1년 세계 태양광 시장은 약 522억달러로, 메모리반도체 시장 470억달러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0년이 되면 태양광 시장이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포함한 전체 반도체 시장 규모를 뛰어넘어 1조달러에 도달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국가 산업 전체를 이끌어온 동력이 반도체·IT였다면 다음 10년은 태양광을 필두로 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되리란 전망이 현실화 되고 있는 증거일 것이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찾아오는 법
다시 얘기를 일본 대지진과 원자력발전소 붕괴 사건으로 되돌려 보면, 이번 사건은 개인적으로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지만, 사업적으로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조금은 냉혹한 얘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최근의 일련의 사태가 태양광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다시없는 좋은 기회임을 인식하고, 태양광 산업 각각의 밸류체인에 위치한 업체들이 모두 합심하여 제살 깎는 경쟁이라는 어리석은 행위를 지양하고 태양광 산업 전체 파이를 키우는 계기로 삼아야 하는 노력이 필요한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가까운 이웃인 중국의 경우를 잠깐 살펴보면, 그동안 유럽, 미주 등 수출에만 주력하고, 상대적으로 자국내 태양광 산업 발전에 등한시 해온 것이 사실이었던 중국이 이번 일본 원전 사고를 계기로 중국 내 추진 중인 모든 원자력발전소 건립을 재검토하고,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주력할 것이라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이런 태도로 인해 향후 원자력 발전 산업이 20년간 빙하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태양광 산업이 이처럼 예상 밖의 호재를 만나 폭발적인 확대가 전망되고 있지만,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준비되지 않은 자에겐 그림에 떡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 관련 기업, 학계 등이 지혜를 모아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준비를 함께 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모적 경쟁을 통한 예산 낭비, 시간 낭비 등을 줄이고 각 밸류체인별 글로벌 넘버원 기업 육성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제 세계는 하나의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1위 경쟁보다는 세계적 기술력, 마케팅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서로 협력하는 체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행복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
필자도 태양광 산업 분야의 종사자로서 지난해에도 그래 왔지만, 올해도 마찬가지로 세계 시장 개척을 위해 1년의 절반 이상은 세계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해외시장을 여는 첨병이 되고자 하는 수고를 즐거운 마음으로 수행할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필자가 하는 이 일이 작게는 우리 가족·회사·국가를 먹여 살리는 양식이면서, 좀더 크게 보면 인류가 직면한 화석연료 고갈에 대한 대비책이며, 우리 후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고귀한 미션을 수행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꺼운 마음으로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이 행복하다. ‘다함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세상을…’이라는 모토로 태양광을 비롯한 ‘New Energy’ 사업을 통해 행복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만들고 싶은 소망을 이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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