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양하고 다채로운 성장 포트폴리오 구비한 에너지 회사로 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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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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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권 태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사업본부장

1977년 현대중공업 입사

2008년 현대중공업 전무

2009년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

사업본부 본부장

2010년 현대중공업 부사장

2011년 현대중공업 전기전자/그린에너지

사업본부 본부장

현재 한국초전도 저온학회 이사

현재 전기학회 울산지부장

현재 KAM 이사

현재 한국풍력산업협회 이사

현재 태백풍력발전㈜ 대표이사

현재 한국 태양전지 이사

 

현대중공업은 최근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했습니다. 17년만의 신규 사업본부 신설이라고 들었는데요. 그만큼 사업본부에 거는 기대와 각오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만?

말한 바와 같이 당사는 17년간 6개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해 왔고, 2011년을 시작하면서 태양광과 풍력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출범시켰습니다. 이것은 조선으로 대표되는 현대중공업이 에너지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런 기대와 적극적인 지원에 부응하기 위해서 제가 우선적으로 할 일은 신생 사업본부가 빨리 자리잡고 안정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쉬운 일은 아니겠으나 미래를 위한 초석을 쌓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신설 사업본부의 위상과 비중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할 일도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 포부로 임하고 있는지요?

사실 사업본부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아직 아니고, 사업부로 독립되면서 우리 스스로 사업부의 위상과 비중을 높여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우리를 믿고 사업부로 출범시킨 경영진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기도 하고요.

저는 그린에너지사업본부의 사업영역인 태양광과 풍력발전이 당사의 차세대 수종사업으로 성장해서, 에너지산업에 걸맞은 거대 규모까지 실적이 확대될 것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이 비전을 실현시켜 일반인들이 현대중공업을 더 이상 조선 회사로만 보지 않고, 다양하고 다채로운 성장 포트폴리오를 구비한 회사 혹은 에너지 회사로 평가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결정질 실리콘 모듈의 효율향상 및 박막 모듈의 제조원가가 미래 태양광 제품의 향배 좌우할 것


현대중공업은 결정질 셀과 모듈 제조에 이어 CIGS 박막 태양전지로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과감한 투자가 가능한 근거는 어디에 있나요?

과거에 높은 성장률을 보여준 태양광산업이 다소 굴곡은 있겠으나 앞으로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존자원인 화석연료의 한계성, 에너지 안보의 대책으로 태양광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났고, 여기에 최근에는 일본 대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시 비상전원의 필요성이 인식되어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수요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기적으로는 골드만 삭스와 도이치 뱅크에서도 2015년까지 현재의 2~3배인 31~41GW로 태양광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만큼,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우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태양광시장의 성장성을 인식한 유럽이나 대만, 중국의 태양광 선도 기업들은 1,000~3,000 MW가 넘는 대형 설비를 보유하고, 전후방 영역을 연결함으로써 규모와 범위의 경제효과를 구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당사도 작년부터 합자사인 KAM에서 폴리실리콘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협력사에서 웨이퍼로 가공해서 태양전지, 모듈, 인버터를 자체 생산하는 라인업을 구성했습니다. 또한 제품 포트폴리오로서는 결정질 모듈과 함께 건물에 적용이 가능한 박막 모듈도 내년부터는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것입니다. 여기에 단계적으로 대용량 생산설비를 구비해서 저가로 모듈을 생산할 수 있다면, 태양광발전 시스템에 당사의 변압기나 차단기, 배전반 등 기존 제품들을 결합해서 kWh당 태양광전기 제조원가가 일반인들이 부담 없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더 많은 구매력이 만들어질 것이므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대량 설비와 저가 생산을 이유로 경쟁이 어렵다고, 그래서 투자 리스크가 크다고 이야기합니다. 중국 태양광업체들의 영리하면서도 탁월한 원가의식이 중국 모듈제품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기술향상이나 제품 경쟁에서 요구되는 고순도 자재 사용, 청정도 유지 및 품질 관리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약점이 노출되면서 상대적으로 당사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미래 경쟁에서는 품질과 가격이 같이 평가될 것으로, 이것이 당사의 강점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번 투자결정은 일부 박막셀의 기술력 향상에 대한 의구심을 일시에 털어버리는 행보로 비쳐지는데요. 결정질과 박막 태양전지의 향후 기술전망에 대해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요?

당사가 태양광사업을 시작할 때 모듈 한 장 당 출력은 120W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크기도 커지고 효율도 올라가서 장당 230~250W가 모듈 제품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박막도 효율이 9~12%에 도달해서 어느 정도는 경제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중 CIGS 박막은 오랜 연구개발 과정 속에서 대면적에서의 대량생산 성공 가능성이 의문시되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이 기술혁신의 결과로 불식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시장 진입기에 있는 생산기술이므로 안정화되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입니다만, 지금 보여지고 있는 기술만으로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 투자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결정질 실리콘 분야에서는 선택적 에미터 형성기술, 후면전극형 태양전지 제조기술 등을 이용해서 고효율화로 가격 저감을 도모할 것이며, 박막은 대면적 균질 박막 안정화 등 양산기술을 업그레이드해 가면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대형 발전소나 FIT 대응 프로젝트에 결정질 실리콘 모듈이 사용되고, 건물일체형으로는 박막이 이용되는 등 시장이 별도로 형성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래 태양광 제품의 향배는 결정질 실리콘 모듈의 효율 향상 정도와 박막 모듈의 제조원가가 좌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태양광의 기술적 차별화보다 폴리실리콘부터 모듈까지 일관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 확보가 경쟁력 제고의 관건


북미 현지에 태양광 모듈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다른 국가나 지역에도 공장 건설이나 투자 계획이 있나요?

북미에 모듈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배경을 설명하자면 태양광산업은 아직까지 정부 지원금에 의해 인큐베이팅(Incubating) 되고 있고, 국가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앞으로도 이러한 지원은 지속될 것입니다. 국민의 세금을 바탕으로 한 정부 차원의 지원에 있어 점차 국민의 세금이 쉽게 국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해당 국가의 고용창출로 이어지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치, 즉 DCR( Domestic Contents Requirement) 제도를 고려하는 국가가 늘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일본 정부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DCR 제도를 불공정한 거래라는 이유로 WTO에 제소하는 등 반발하는 움직임도 있긴 합니다만, 결론에 도달하기에는 다년간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분간 이런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현지 공장을 건설한다고 하면, 제조원가 측면에서는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 생산 거점을 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DCR 제도를 고려할 때 해당 국가에 공장건설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장기적으로는 현지공장 수를 확대해 생산뿐 아니라 마케팅과 기술지원의 거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지역 선정에 있어서는 DCR 제도 여부, 고객과의 접근성, 제조원가, 마케팅 효과 등이 주요 검토 기준이 될 것입니다.


올해 매출목표를 1조원으로 잡고 있는데, 그만큼 올해 태양광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이해해도 될까요?

올해의 태양광 시장은 여러 기관들에서 예측하는 바와 같이 20GW에서 많게는 28GW까지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2010년 대비 약 20~60% 증가한 수치입니다. 당사의 경우 2010년의 매출 대비 약 60% 증가한 목표입니다만, 그렇다고 단순히 올해 태양광 시장을 낙관해서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과 국가별 정책변동성 증가로 태양광시장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입니다. 특히 지금까지 태양광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독일과 이탈리아 정부의 정책변화는 큰 도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하지만 작년까지의 수주상황과 올해 신규로 진행하는 프로젝트 등을 고려해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설정했습니다. 해외공장의 매출과 당사가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내년에는 매출이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중공업은 태양광 산업의 수직계열화에도 꽤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잉곳 & 웨이퍼의 수직계열화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태양광분야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차별보다 폴리실리콘부터 모듈까지 일관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에 의한 효과가 크다는 것은 주지된 사실입니다. 선도 기업들은 수직 계열화했거나, 하지 못했다면 전략적 투자나 제휴를 통해 서플라이 체인을 완성해 놓았습니다.

저희의 경우 합자사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당사는 태양전지, 모듈, 시스템사업을 하기 때문에 잉곳과 웨이퍼 분야가 빠져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한국, 대만, 일본의 우수한 품질을 가진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폴리실리콘을 공급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웨이퍼를 구매하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일부 물량을 생산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투자의 근간은 기술력 확보와 가격 경쟁력 제고입니다.


미래시장의 손실 없는 태양광전기 사용으로 최대 이익 구현 가능한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될 것


현대중공업은 올해 안으로 글로벌 톱10 진입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다른 국가나 기업들도 만만치 않은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가능하리라고 보나요?

사실 태양광분야의 밸류 체인 중 어느 영역에서 톱10에 진입할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합니다. 또 단순히 매출규모에서 이야기할 수도 있는 등 다양한 평가 기준이 존재할 것입니다. 따라서 톱10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당사의 관심은 ‘어떻게 당사의 생산설비를 경쟁력이 있는 수준으로 확장하면서도 시장에서 원하는 가격의 품질 좋은 제품을 공급할 것인가’ 입니다. 또한 미래시장에서는 태양광전기를 손실 없이 고객이 사용함으로써 최대의 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는 것이 당사의 목표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30년 이상 고품질의 전력 운송, 변환장치를 전력 유틸리티나 개인 발전사업자에게 공급해 온 경험을 토대로, 에너지효율이 높은 태양광전기를 수용가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당사의 경쟁력은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태양광 기업들은 저마다 일관성 있는 정부 정책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정책이 실효성 있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중국 및 해외 선진업체에 비해 국내는 태양광 산업의 초창기라고 볼 수 있는데, 태양광 산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정부가 약속을 지키는 것이고, 예측 가능한 정책을 운용하는 것이죠. 일본이나 독일 등에서 보듯이 정부가 기존에 발표한 정책을 변경 없이 꾸준히 시행하고, 연구자금을 지원해서 인프라를 형성시켜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설비투자에 대한 법인세 감면 범위와 요율 확대 및 태양광 수출품에 대한 감세, 면제범위를 확대해 해외시장에 대한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자국의 산업 육성을 위해 국산화율이 증대되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 시장진출을 위해, 공동대응 또는 현지 생산거점 설립을 위한 각종 서비스 지원과, 테크노파크나 에너지기술연구원 등의 설비를 활용하는 단기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내 태양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 절실합니다.


마지막으로 방대한 조직의 많은 구성원들을 이끌고 있는 본부장님만의 리더십은 무엇입니까?

예전에 언론매체를 통해 다른 CEO가 이렇게 말한 것을 기억합니다. “모든 고용인의 99%는 일을 잘하기를 원하며, 그들이 일을 하는 방식은 경영자의 방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저는 직원들에게 한 조직의 리더로서 비전을 심어주고 동기를 유발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훌륭한 경영자로서 비쳐지기 보다는 옳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 즉 인도자로서 인식되기를 희망합니다.

현대중공업은 구성원들이 신바람 나는 회사생활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부서간 협력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문화를 가진 회사입니다. 이것과 함께 시스템적으로 에너지사업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므로, 각 부서별 협조 및 유기적 체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SOLAR TODAY 편집국 / Tel. 02-719-6931 / E-mail.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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