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규 현 (주)아이디켐 대표이사
태양광 산업에 진출하고 있는 각 기업들은 저마다 ‘고효율’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셀/모듈의 경우 전기전환효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기술력을 쌓는가 하면, 셀에서 생산된 전기 에너지를 최소한의 손실로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정션박스는 후자에 해당되는 목적을 위한 제품 중 하나로, 선진국에서는 정션박스에 전자산업을 접목해 스마트 모듈 제작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시장은 어떨까. 아직까지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의 정션박스 생산은 미약하다. 때문에 거의 전량을 유럽, 일본 등의 국가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이디켐은 중국 Tianyou(티유)사로부터 태양광 정션박스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점차 태양광 사업으로의 본격적인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의 가격경쟁력과 기술력
사실 그동안 중국시장은 규모나 가격에 비해 제품의 질적 성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이 같은 인식이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생산량으로 보면 세계무대에서도 선두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기술력에 있어서 때로는 한국보다 많이 발전되어 있다는 것. 이규현 대표이사는 이러한 현 중국의 태양광 시장의 분위기에 대해 “최근 중국 시장에는 제품의 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가진 선두업체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들의 제품들이 세계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가진 큰 업체들로 성장하는 예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 한국 태양광 산업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글로벌 소싱(Global Sourcing)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 회사에서 중국 티유사로부터 독점공급하고 있는 제품들에는 단결정, 다결정, 박막, BIPV 모듈에 적용되는 모델 등이 있다. 우수한 품질의 정션박스의 제조를 위해서는 양질의 원자재 사용이 매우 중요한 만큼, 티유사의 제품군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양질의 원자재를 사용해 안정적인 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TUV 규격보다 낮은 접촉 저항값을 가지며, 열발산을 최소화해 생산된 전력의 인버터로의 이송을 최대화 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기초가 탄탄한 기업
㈜아이디켐은 화학제품을 수출·입하는 회사로 2000년 11월에 설립되었다. 지난 한 해 동안만 약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탄탄한 중소기업의 힘을 자랑한다. 이 대표이사는 바로 이 점이 태양광 분야, 그 중에서도 정션박스를 공급하는 자사에게 좋은 경쟁력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일반인들의 시각에서 본다면 태양광 사업이 전기, 전자산업과 가장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화학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밸류체인을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태양광 분야의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연결된 밸류체인을 살펴보면 전 부분에 걸쳐 화학제품은 잘 드러나지 않은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자체가 화학제품이며 웨이퍼, 셀, 모듈 가공을 위해 사용되는 절삭유, 세정제, 실버 페이스트, 실리콘 접착제, EVA로 대표되는 밀봉제, 백시트 등이 모두 화학제품이라는 것. 게다가 이같은 제품들은 태양광 제조과정에 있어 꼭 필요한 제품들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화학제품을 다뤄오며 그 이해도를 갖고 있는 이 회사의 큰 경쟁력이다.
㈜아이디켐은 중국 상하이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터키,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의 지역과 교류하고 있다. 현재 정션박스 외에도 이와 연관성이 깊은 커넥터 케이블, 리본, 실리콘 접착제 등의 공급이 가능하며, 추후 EVA 밀봉제 등의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제품의 생산라인 구축 계획 또한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한 해외시장과의 교류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저렴한 에너지로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미래 위해
태양광 솔루션은 오랜 시간동안 외부 환경으로부터 품질을 유지해야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만큼 유지보수에 있어서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대표이사는 “사후관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전관리”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당사는 정기적인 실험으로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태양광 산업을 아우르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에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다. 당사는 이와 관련된 사업에 이제 발걸음을 옮긴다. 언젠가는 태양광발전을 통해 전 인류가 소외되지 않고 저렴한 에너지로 생활을 즐기며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을 잘 다스리는 그런 날이 올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태양광 사업에 임하는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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