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업체들 한국 직진출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치열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가 한국에서 오픈마켓을 열어 판매자를 모집하는 등 한국 시장을 겨냥한 이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테무는 중국산 제품을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직구 방식으로 판매하던 기존 사업 모델에 더해 한국 상품을 직접 유통하는 '로컬 투 로컬'(L2L) 사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테무 측은 “한국 판매자들을 자사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 초대한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테무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지역 상품을 제공하는 한편, 한국 판매자들에게는 수백만 명의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판로를 열겠다”고 설명했다.
테무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한국에 등록된 판매자 중 재고를 보유하고 자체 주문 처리 및 배송이 가능한 업체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이번 모델을 통해 한국 내 물류창고에서 더욱 신속한 배송이 가능해지며, 부피가 큰 상품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이 테무 플랫폼에서 판매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입점을 원하는 판매자는 구글에서 '테무 셀러 센터(Temu Seller Center)'로 검색, 한국 테무 판매자 센터 페이지를 방문해 등록할 수 있다.
테무의 L2L 모델은 또한 미국, 멕시코,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벨기에, 오스트리아, 폴란드,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스웨덴, 일본 등 여러 시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테무에 따르면 자사에 입점한 신규 판매자의 절반 이상이 입점 후 20일 이내에 첫 판매를 달성하고 있으며, 테무의 L2L 모델을 통해 판매자들은 새로운 기회를 빠르게 활용하고 소비자들과 연결될 수 있다.
테무는 2022년 9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현재 북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를 포함한 전 세계 90개 시장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또 한국 시장에는 2023년 7월 진출해 가성비 높은 다양한 제품들을 제공 중이다.
테무 관계자는 "테무는 한국 판매자들에게 수백만 명의 신규 고객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한국 내 판매자의 플랫폼 입점으로 소비자들은 테무에서 선호하는 현지 브랜드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테무는 지난해 2월 한국 법인 '웨일코코리아 유한책임회사'를 설립했으나 별도의 사무실을 운영하지는 않았다.
테무의 한국인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지난달 와이즈앱·리테일 집계 기준 823만4000여명이었다. 지난해 한국인의 결제 금액은 6002억원으로 추산됐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에 이어 테무도 한국 시장 직진출을 결정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 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사태 이후 쿠팡과 네이버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다수의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를 제외한 종합몰앱 순위로는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11번가, G마켓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