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산업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 나타나
현 시점에서 국내 주요 신재생에너지 산업규모를 분석해볼 때 ‘저탄소 녹색성장’의 국가발전 패러다임에 따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한 신재생에너지산업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010년 신재생에너지산업 규모는 전년대비 기업체수는 12% 증가한 215개, 고용인원은 29% 증가한 13,380명, 매출액은 58% 증가한 8조1,282억원, 수출액은 77% 증가한 45.8억달러, 민간투자는 22% 증가한 3조5,580억원으로 나타났다.
2011년도에도 정부의 보급정책과 기업들의 설비투자, 수출계획 등을 감안할 때 전년대비 고용인원은 28% 증가한 1만7,161명, 매출액은 78% 증가한 14조5,072억원, 수출액은 84% 증가한 84.2억달러, 민간투자금액은 16% 증가한 4조1,000억원으로 전망되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총 11개의 신재생에너지원 중에서도 특히 태양광, 풍력분야는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 중 기업수 60%, 고용인원 84%, 매출액 87%, 수출액 100%, 민간투자 96%를 점유하는 등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시장의 성장이 크게 두드러지므로, 향후 태양광은 제2의 반도체로, 풍력은 제2의 조선산업으로서의 성장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기업규모를 살펴보면 2010년 말 총 215개 제조업체 중 159개 기업이 중소·중견기업이며, 그중 태양광·태양열·바이오를 중심으로 60개 기업이 신규 창업함으로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신재생에너지산업이 국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수출은 전체 산업의 1.0% 정도이며, 신재생에너지 매출액, 제조기업수, 종사자수는 아직까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대기업의 신규 투자 확대 및 새로운 중소기업의 창업을 통해 점차 국가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술수준은 태양광분야가 가장 앞서
선진국 대비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술수준은 2010년을 기준해 전체는 78.4%, 태양광은 87%, 풍력은 84.5%, 연료전지는 75%로 파악되고 있어 태양광분야가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기술수준을 더욱 올리기 위해서 태양광분야에서는 제조설비 국산화, 부품소재 저가화, 박막 태양전지 상용화기술, 염료감응 등 차세대 태양전지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해야 하며, 풍력분야에서는 증속기, 베어링 등 핵심 부품기술과 해상풍력발전시스템 실증 등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연료전지의 경우는 건물용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와 핵심부품 고성능화·저가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해 세계적 제품 및 기술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의 경쟁력 분야에서는 태양광의 경우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반도체 기술과 정부·업계의 집중투자를 바탕으로 이미 국내에 태양광산업 밸류 체인이 완성되어 있다. 태양광산업은 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 등의 원재료와 모듈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체 매출액 중 64%를 수출하는 등 산업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세계 태양광시장이 누적설치용량 기준 2009년 23GW에서 2014년 128GW로 5.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태양광산업의 발전가능성은 더욱 높다고 본다.
반면, 풍력산업은 세계시장의 46%를 차지하는 중국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한 중국업체의 급성장, 최근 세계 풍력시장의 위축, 국내에 풍력발전기 보급의 저조, 실적(Track Record) 부족으로 인한 시스템 수출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태양광산업 대비 다소 저조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으나, 최근 대형 조선업체 위주로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풍력산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서 기술개발 및 수출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료전지산업은 가정용·수송용·발전용의 분야에서 연구개발 단계를 지나 양산 준비를 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적극 참여함으로써 2010~2011년 기간 동안 계획되어 있는 투자금액은 1,000억원 내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 분야는 2012년부터 제한적이지만 바이오디젤의 의무화가 시작되며, 해양투기의 전면금지가 2013년부터 시작됨에 따라 육상처리에 따른 바이오가스 설비의 확산도 기대가 되고 있다.
태양열은 전 세계적으로 풍력 다음으로 많이 보급된 분야로 국내에도 사회복지 시설의 온수급탕, 온수·난방용의 그린홈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태양열은 적용분야에 따라 에너지 절감효과의 차이가 크므로 연중 열부하가 지속적으로 있는 분야 위주로 보급에 힘써야 한다.
2030년 신재생에너지 보급 11% 목표 달성 위한 국민적인 참여와 관심 절실
이와 같이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온실가스 감축,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의 핵심수단으로 인식하고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와 보급확대 정책을 기반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산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작년 10월 ‘신재생에너지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해외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등 국제사회 움직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거대한 내수시장과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중국은 2009년 말 전 세계 태양전지의 47%를 공급하는 세계 1위의 태양전지 생산국을 기록하고 있으며, 풍력산업 역시 세계 점유율 32%로 세계 최대의 풍력터빈 생산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렇듯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대한 전 세계적인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므로 국내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을 늦추면 안 될 시기다.
화석에너지의 고갈과 지구온난화 문제, 최근 일본의 원전사태 등을 보면서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은 새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청정에너지사용 비율 확대를 위해서 우리 모두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한편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11% 목표 달성을 위한 보급 확대와 수출활성화를 통해 미래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구하는 바이다.
김 형 진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
경희대학교 산업정보대학원을 졸업한 필자는 1980년 에너지관리공단에 공채 입사해 광주·전남지사장, 신재생에너지보급실장,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현재 공단(부설)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으로 활동하는 한편 서울시 기후변화협약 기금운영위원 등으로 활발한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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