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가 지난해 연 매출 1조2000억원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등극했다.
셀트리온은 25일 발표한 지난해 연간 실적(잠정)에서 매출 3조5573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주력 제품인 램시마가 전체 매출의 35.6%에 달하는 1조26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블록버스터’는 연간 전 세계 매출 1조원이 넘는 의약품을 국내에서 일컫는 용어로, 국내 기업에서 개발한 의약품 중 램시마가 이를 최초로 달성한 것이다.
램시마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 의약품)로 오늘날 글로벌 항체의약품 시장에서 중대한 시발점을 마련했다고 셀트리온은 자평했다. 램시마 등장 이후 글로벌 빅파마에서 특허 만료를 앞둔 오리지널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서 세계 전역에서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램시마는 시장 점유율로 오리지널 제품을 넘어선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이다. 2013년 9월 유럽에 출시된 후 약 4년이 지난 2017년 말에 52%(IQVIA)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규제기관 품목 허가국 100개를 넘긴 최초의 국산 의약품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는 셀트리온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전역에서 의약품을 직판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 설립한 해외 법인 40곳에서 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판매 전략을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램시마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재탄생시킨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SC 제형 치료제 ‘램시마SC’도 2020년 출시 당시 점유율 1%에서 지난해 3분기 21%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미국에도 ‘짐펜트라’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된 뒤,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모두 등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처방 확대를 위한 기반 마련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램시마SC를 비롯한 후속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ADC, 다중항체 등 신약 개발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제2, 제3의 램시마 탄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