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조기 대선 모드? 尹탄핵변론 종결로 바빠진 정치권
  • 성기노 기자
  • 승인 2025.02.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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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역조직 추스르며 전열 정비…당세 확장도 박차
민주, 당 조직 '풀 가동' 준비…친명계 원외 조직도 기지개
한동훈, 책 출간하며 정치 행보 재개…野는 오세훈·홍준표에 견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가 26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광역·기초의원 연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가 26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광역·기초의원 연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정치권이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 종결을 계기로 일제히 조기 대선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해온 야권은 5월 조기 대선이 사실상 가시화했다고 보면서 대비에 나섰고, 조기 대선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는 국민의힘도 물밑에서 선거 준비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탄핵사태'로 동요하는 지역조직을 추스르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비한 전열 정비에 나섰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당 소속 충남·호남지역 기초의원 워크숍에 참석했고 다음 주에는 영남지역 광역·기초의원 워크숍에 자리한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민주당의 무도한 태도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기초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시간가량 비공개로 특강을 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최종 변론으로 탄핵 심판이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이제 내부를 다잡으면서 사실상 조기 대선 준비를 시작할 때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부터는 온라인 입당 시스템을 가동, 당세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민생·산업 현장을 찾으며 집권 여당의 면모도 부각한다. 권 위원장은 이날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사고 현장과 아산 온양온천전통시장을 방문했고 28일에는 경기 화성의 반도체 기업을 찾아 반도체 특별법의 '주 52시간 특례' 적용을 촉구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서영교 의원과 위원들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서영교 의원과 위원들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각종 위원회를 줄줄이 띄우며 당 조직 '풀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23일 전국청년위원회와 대학생위원회 발대식을 했고, 24일엔 보육특별위원회와 전국장애인위원회가, 전날엔 중앙당 다문화위원회와 전국직능대표자회의가 차례로 출범했다.

당과 남녀노소, 각 직군과 분야를 연결하는 조직을 일제히 가동해 접촉면을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사실상 대선용 전열 정비라는 평가다.

친명(친이재명)계 '풀뿌리' 원외 조직도 잇따라 활동에 나서고 있다.


당내 최대 원외 조직이자 강성 친명계 인사들이 주축인 '더민주혁신회의'가 지역별로 조직을 정비 중인 가운데 이날 국회에서 정책 제안 행사를 개최했다. 이재명 대표의 실용주의 정책을 뒷받침하는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도 지난 23일 발대식을 했다.

대선 공약 준비를 염두에 둔 정책 기반 다지기에도 나서고 있다. 당 민생경제회복단은 이날 노동·문화예술·유아 교육 분야 간담회를 열고 관련 입법 및 정책 과제를 논의했다.

군소정당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내달 3일 '창당 1주년 기념대회'를 갖기로 했다. 기자간담회와 함께 이뤄지는 만큼 혁신당의 대선 전략, 야권 연대 전망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신당도 선거기획단 첫 회의를 열어 당내 경선 룰을 확정하는 등 조기 대선 준비에 착수했다.

새미래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동반 청산과 함께 '연합정권론'을 대선 전략으로 들고나왔다.

전병헌 대표는 이날 충남 아산시 김종필 전 총리 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전 총리의 'DJP연합'을 거론하면서 "윤석열-이재명 동반 청산과 중도·진보에서부터 보수까지 광범위한 세력들이 모여 연합정권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월 26일 서울의 한 대형 서점에서 한 시민이 이날 출간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다'를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월 26일 서울의 한 대형 서점에서 한 시민이 이날 출간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다'를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룡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면서 견제도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및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소회 및 후일담을 담은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이날 출간하며 정치 행보 재개를 신고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이날 용인의 삼성물산 층간소음 연구소를 찾는 등 연일 정책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민주당은 여권 주자 견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4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등장하는 녹취록을 공개한 데 이어 이날은 명태균 씨가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배포했다.


민주당이 이날 '2021년 8월 5일 대화'라면서 보도자료 형태로 배포한 녹취록을 보면 명씨는 지인과의 대화하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건 배신·배반형"이라면서 "오세훈이는 내가 김영선 하나 챙기라고 했는데…(챙기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은 입장문에서 "결국 명태균이 오세훈 캠프에서 망신당하고 쫓겨났다는 점을 스스로 자백하는 것"이라며 "이런 허풍쟁이 사기꾼의 거짓말을 결정적 근거랍시고 무차별 유포한 민주당에게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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