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쌍방울 상장폐지 결정...쌍방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보류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상장폐지 기로에 선 쌍방울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한국거래소는 쌍방울 상장폐지를 결정했으나, 회사측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상장폐지는 보류된 상태다.
쌍방울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신당 본사 강당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정운호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고 28일 밝혔다.
쌍방울은 앞서 자진 사임한 사외이사 3명을 대신해 밸리랩 마케팅 소속의 김은희씨, 최광해 네이처리퍼블릭 사외이사, 양창신 전 전주지방법원 대표집행관, 우리 회계법인 소속의 노재완씨 등 4명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쌍방울은 "이사회가 정 대표가 다년간 여러 회사를 경영한 경험을 통해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 진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업무를 수행에 충분한 능력과 자질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지난달 쌍방울 최대주주에 오른 세계프라임개발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정 대표는 자신이 연루된 원정 도박 사건과 관련해 법조계에 로비를 벌인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 사건으로 지난 2017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형을 확정받은 바 있다.
이 사건으로 정 대표는 2016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서 물러났다가 2020년 복귀했다. 그러다 최근 다시 대표에서 사임하고 회장직만 유지하고 있었다.
정 대표는 취임사에서 "쌍방울을 단순한 회생이 아닌 과감한 혁신과 강력한 개혁을 통해 더 강한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쌍방울그룹의 주력사인 쌍방울은 유가증권시장 퇴출 위기에 놓여있다.
한국거래소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등과 관련해 2023년 7월부터 쌍방울 주식 거래를 정지했다. 이어 지난 26일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쌍방울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결정이 나오기까지 상장폐지가 보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