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울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 전월대비 2.7p 상승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집값 반등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주택연금 신규 가입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까지 증가세를 보이던 가입 건수는 올해 1월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며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5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76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1,507건)보다 49.4% 감소한 수치다. 월별 기준으로는 2023년 6월(71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설 연휴로 인해 영업일 수가 전월(18일) 대비 사흘 줄어든 점을 감안하더라도 감소 폭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9월 869건이었던 주택연금 신규 가입은 10월 1070건, 11월 1275건, 12월 1507건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올해 1월 들어 증가 흐름이 급격히 꺾였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 주택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해당 주택에 거주하면서 매달 연금 형태로 노후 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제도다. 그러나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질 때는 가입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집을 보유한 채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것이 연금을 받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0.4를 기록해 전월 대비 2.7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140.6) 이후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경기도(100.2→103.8)와 인천(98.4→104.1)도 심리지수가 오른 가운데 비수도권 지역 역시 대체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는 2월에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등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도 뚜렷한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2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6조7519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931억 원 증가했다. 주택 관련 대출 증가가 주택연금 가입 감소와 맞물리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 심리를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고령층 사이에서도 자산 처분보다 보유 전략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다만 금리 변동성과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