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지방 농가 도우미' 발벗고 나서… 전국서 과일 1000t 넘게 대규모 매입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3.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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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比 2배 큰 규모… 한라봉·딸기·참외·토마토 등 신선식품 할인 판매로 소비 촉진
@ 수확한 참외를 들고 웃고 있는 강도수 성주 월향농협 조합장. / 사진=쿠팡
수확한 참외를 들고 웃고 있는 강도수 성주 월향농협 조합장. / 사진=쿠팡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쿠팡이 감귤과 딸기 등 지방 농가가 생산하는 과일을 1000t 넘게 매입해 할인 판매하며 지방농가 돕기 '수호천사'로 나섰다. 올해 이른 설 명절 이후 수요 부진, 내수 불황 등 어려움을 겪어온 지방 농가들의 경영을 돕기 위해서다.

쿠팡은 이달 들어 전국 지방 농가에서 생산한 과일 600여t 매입을 완료했으며, 오는 16일까지 추가로 400t 이상 매입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충북(충주), 충남(논산·부여), 경북(안동·의성), 경남(진주·하동·밀양), 전남(담양), 제주 등 12개 지역 농가에서 사과(300t), 딸기(177t), 참외(167t), 감귤(110t) 등을 매입한다. 이러한 과일 매입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3월 1~2주·580t) 대비 2배 가까이 확대한 수치다.

쿠팡에 따르면, 제주 감귤 농가의 경우 1~2월이 피크 시즌이지만, 지난 설 명절 연휴 직후 감귤 선물세트 소비가 크게 줄어든 데다 최근까지 전반적인 도소매 유통채널 위축에 따른 매입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통계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설 이후 2월과 3월 과일 소비량은 평월 대비 15~20%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딸기, 감귤, 사과 등 주요 품목은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

지방 농가들은 올 들어 처한 다양한 어려움을 쿠팡 로켓프레시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성천 제주 한성영농조합 상무는 “쿠팡은 1월 말 설 연휴에도 선물세트 수요를 고려해 많은 양의 과일을 매입하면서 농가 소득 보전에 앞장섰다”며 “천혜향, 레드향 등 상품 발주량이 주요 유통 채널 가운데 가장 많다”고 강조했다.

김태남 경남 밀양 열매영농조합법인 대표도 “쿠팡이 지역 한 달 딸기 생산량의 약 30%인 40여t 가량을 매입하며 170여 농가의 소득과 일자리 창출이 늘었다”며 “연초 설 연휴 이후 과일 선물세트 납품이 20% 줄어든 데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채널 납품이 불안해지는 위기감 속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쿠팡은 16일까지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과일을 구매할 수 있도록 과일 할인 기획전을 실시한다. 시중가 대비 최대 46% 할인하는 등 최근 과일 물가 상승에 대응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성주 당도선별 참외 1.2kg를 1만1000원대에, 충주 못난이 사과 3kg 1만6000원대에 판다.

쿠팡 관계자는 “과일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이번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국산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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