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재산 공개 하위 10인에게 사연 들어보니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3.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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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최하위 정준호 의원측 "의정 활동으로 여러가지 채무 증가"
하위 10명 중 민주당 7명...국힘·사회민주·진보당 1명씩 기록
지난 3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27일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 299명의 2025년 정기재산변동신고 내역이 드러났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약 1368억원의 재산을 신고하며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지난해 12월31일 기준 1231억원 상당의 '안랩' 186만주를 포함해 총 1367억8982만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 의원의 뒤를 이어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535억320만원)과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360억3571만원)이 각각 국회의원 재산 상위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재산 톱 랭킹 의원들은 대부분 기업가 출신이기 때문에 재산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재산 하위 10위까지의 의원들은 도대체 어떤 연유로 재산이 마이너스이거나 몇 천 만원에 불과한 것일까. 국회의원 정도의 경력을 가지려면 그 과정에서 재산도 어느 정도 증식되었을 것이라는 게 합리적 추론인데 그것을 거스르는 의원들은 대체 어떤 사연이 있을까.

먼저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은 11억2833만원의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해 국회의원 중 재산이 가장 적었다. 정 의원은 지난해보다 재산이 5억 4,025억 원 줄었다. 채무는 27억 1,822만 원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재산 감소와 높은 채무에 대해 “작년에 비해 올해 부모님 재산이 고지 거부가 돼서 재산이 감소된 부분이 있다. 그러니까 이제 플러스가 없어진 것”이라며 “또한 의정활동으로 여러 가지로 채무가 좀 증가했다. 사인간 채무에 대해서는 재판 대응하는 부분도 있어서 채무가 증가하는 그런 요인들이 좀 있다”고 답했다.

재산 하위 2위는 이병진 민주당 의원이다. 이 의원은 재산으로 -9억 45만 원을 신고했다. 이 의원은 본인과 가족 명의로 약 44억 원 상당의 건물과 토지 등을 보유하고 있으나 채무는 59억 6,543만 원으로 본인과 배우자의 금융 채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병진 의원측은 "재산 관련 담당자가 없어 내용 확인 후 회신을 주겠다"고 말한 뒤 회신이 오지 않았다. 

3위는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다. 진 의원은 –8억 6,068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이는 전년도보다 부채가 3,391만 원 늘어난 액수다. 진선미 의원은 2024년까지 21대 국회에서 3년 연속 재산 순위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해 진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의 금융 채무 등으로 총 17억 2,197만 원을 신고했다. 

진 의원실 관계자는 “(진선미 의원은) 시작부터 재산이 낮았고 높았던 적이 없다. 다만 배우자분 회사가 법인(방산업체)이기에 부채가 있다. 배우자이다보니 의원님 재산 신고에 채무로 잡혀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하위 4위 모경종 민주당 의원의 재산은 1,952만 원으로 신고됐다. 후원금은 증가했으며 채무는 본인과 배우자의 일부상환으로 소폭 줄었다. 모 의원실 관계자는 “(재산이 낮은데) 다른 이유는 없고 아무래도 나이가 젊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낮게 나온 거 같다”고 했다.

하위 5위 차지호 민주당 의원 재산은 3,818만 원으로 신고됐다. 차 의원은 본인 금융채무가 2억 원이 조금 넘었다. 이에 대해 차 의원실 관계자는 “차 의원이 인터뷰에서 항상 언급했는데, 인도주의 활동에 대한 비용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차지호 의원은 동아의대 출신으로 국경없는의사회 컨설턴트로 활동한 바 있다. 

차 의원 다음으로는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하위 6위를 차지했다. 탈북자 출신인 박 의원은 5,55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재산이 낮은 것에 대해 어떠한 이유는 없다. 그냥 재산 신고에 나와 있는 것 그대로”라고 짧게 설명했다.

재산 하위 7위는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으로 7,789만 원의 재산이 신고됐다. 한 의원실 관계자 역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8위 김민석 민주당 의원이 1억5,492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재산 순위는 늘 하위권이었다. 높았던 적이 없었으며 낮은 이유도 딱히 없다”고 했다.

재산 하위 9, 10위는 1억 7,415만 원의 재산을 신고한 정혜경 진보당 의원, 1억 8,349억 원의 재산을 신고한 부승찬 민주당 의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의원실 관계자에게도 재산과 채무 관계에 대해 묻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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