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2019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
상환능력과 의지 따라 금융지원이나 채무조정 등의 차별적 접근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들이 높은 대출 금리와 소비 부진 등으로 상환 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금융기관 업권에 따라 연체율도 이미 10∼11년 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 박성훈 의원과 행정안전위 양부남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말 저축은행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11.70%로 집계됐다.
특히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9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11.00%)보다 0.70%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1년 전과 비교하면 4.0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 캐피탈 등)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급격히 상승했다. 4분기 연체율은 3.67%로 직전 분기(2.94%)와 전년 동기(2.31%)보다 각각 0.73%포인트, 1.3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4년 2분기 이후 10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보험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1.46%로, 2019년 2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자 중 다중채무자는 56.5%에 달했으며 전체 자영업자 대출액의 70.4%가 다중채무자에게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1인당 평균 4억3000만원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한국은행은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2금융권과 취약 차주(저소득, 신용 불량자) 중심의 부실을 지목했다. 4분기 말 자영업자 전체 금융기관 대출 연체율은 1.67%로, 코로나19 이전의 장기평균 수준인 1.68%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여전히 연체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자영업자들의 상환능력과 상환의지에 따라 금융지원이나 채무조정 등의 차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 부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은행권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말 은행권의 연체율은 0.60%로, 2014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