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모티브, “의결권 확보와 더불어 PR·IR 통한 주주 소통 창구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최근 온라인 주주행동 플랫폼의 활성화로 소액주주들의 결집력이 강해지면서 소액주주 연대를 통한 ‘주주제안’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주주 충실의무나 전자주주총회 의무화 등 주주 권익을 높이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통과되지 못했지만, 거대 야당이 재발의 방침을 밝히면서 기업들은 의결권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에 따라 의결권 대행사를 찾는 상장사 역시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결권 전문 대행기업인 로코모티브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 시즌에 주식 의결권 대행 업무를 진행한 상장사가 10곳이라고 4일 밝혔다. 이 가운데는 영풍, SK증권 등 경영권 분쟁 또는 주주제안이 있는 상장법인이 포함됐다.
올해 로코모티브가 위임받은 총의결권 수는 6000만주로, 10곳의 총주주 41만여명 중 1만8000명에 달하는 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티플랙스의 경우 총발행 주식의 15.7%에 달하는 주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고, SK증권의 의결권 역시 10% 넘게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로코모티브측은 강조했다.
로코모티브의 주주 방문 분석 결과, 직접 방문을 통해 주주 거주 여부가 확인된 경우는 46.5%로 지난해 47.9% 대비 1.4%p 가량 감소했다. 이사와 주소불명 등으로 대면 차제가 불가능한 경우는 8.9%에 달했다.
과거 주주행동주의는 비교적 지배구조가 취약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최근에는 이마트와 코웨이, 차바이오, 현대차증권 등 대기업을 포함한 상장사 전반을 대상으로 삼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주주행동주의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경영권을 보호하고 주주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태성 로코모티브 대표는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소액주주 연대와의 의결권 대결 사례가 급증하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 주주친화 정책과 함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의결권 확보가 어느 때 보다 시급하다”며 “의결권 확보와 더불어 PR과 IR 활동을 병행해 기업과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와의 소통 창구를 지속적으로 열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코모티브는 독자 개발한 전산프로그램을 통한 실시간 현황 집계 등 20여년간 쌓아온 의결권 확보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 50여개 거점지역과 500여명의 의결권 확보 전문 인력을 보유한 대표적인 의결권 대행사로 자리매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