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국민의 도구가 되겠다"…이재명, 3번째 대권 도전장
  • 성기노 기자
  • 승인 2025.04.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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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파면 선고 음성·시민집회 장면 띄우며 "진짜 대한민국 만들 것"
목표로 경제성장 내세워 중도 공략…"K-이니셔티브" 새 비전 제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4월 10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의 각오와 의지를 밝혔다. /사진=이재명 캠프 제공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K이니셔티브(initiative)'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내걸고 세계를 선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면서 대권 도전장을 던졌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날 11분 37초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017년과 2022년에 이은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가 되겠다'는 제목의 이번 영상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됐다고 이 전 대표 측은 설명했다.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지난 4일 탄핵심판 선고 음성과 '국민들은 마침내 무도한 권력을 끌어내렸다'는 자막이 교차하며 시작됐다.

이어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에 기뻐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국민들은 아직 봄을 기다리고 있다'는 자막과 함께 나오고, 봄의 상징인 벚꽃과 함께 이 전 대표가 밝은색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의 여파로 열리는 이번 조기 대선에서 자신이 '내란 극복 과정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국민의힘 주자들과 차별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영상에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낸 입장에서도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고 말한 바 있다.

영상에는 비상계엄 선포 후 이 전 대표가 국회에서 숙식하며 비상대기할 때 사용한 간이침대와 책상 등이 놓인 국회 사무실 모습도 담겼다.

이재명 전 대표가 계엄정국 당시 비상대기 하던 사무실. /사진=이재명TV 유튜브 캡처
이재명 전 대표가 계엄정국 당시 비상대기 하던 사무실. /사진=이재명TV 유튜브 캡처

이 전 대표는 영상에서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K이니셔티브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 경제성장 ▲ 생명 중시 ▲ 국익우선 외교의 3대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첫 목표로 '경제성장'을 내세움으로써 자신의 공략 포인트가 중도층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경제성장의 방법론으로 '먹사니즘', '잘사니즘'으로 대표되는 자신의 실용주의 노선과 신속한 정책 추진을 내세우며 수권 능력을 부각했다.

영상은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문구와 함께 마무리됐다. 이 문구는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공식 슬로건과 함께 보조 슬로건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K이니셔티브로 세계를 주도하겠다는 다소 도발적인 메시지"라면서 "시대 정신이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점도 계속해서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가 '영상 출사표'를 던진 것은 지난 대선에 이어 두 번째다.

캠프 관계자는 "형식적인 기자 회견 방식을 탈피하고, 대화 형식으로 국민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대선 출마 의지를 말씀드리기 위해 영상으로 출마 선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발표회를 열어 직접 취재진 앞에서 대선 포부를 설명하고, 자신의 이번 대선 공식 슬로건도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1월 23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왼쪽에서 세번째)이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며 가족들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7년 1월 23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왼쪽에서 세번째)이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며 가족들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지난 8년간 세 차례의 출마 선언 메시지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대선 땐 자신이 소년공으로 일했던 성남의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며 첫 출마 선언을 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제가 흙수저도 아닌 무수저 출신"이라면서 자기 삶의 궤적을 소개하는데 상당 부분을 할애, 사회적 약자의 삶을 누구보다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5년 뒤 열린 지난 대선에선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 출사표를 던졌는데, 이 전 대표는 당시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억강부약'(강자를 누르고 약자를 도움)의 정치 철학을 강조하고 강력한 경제 부흥정책과 기본소득 도입을 약속했다. 

그리고 이번 3번째 도전에는 'K-Initiave'라는 새로운 비전을 내걸고 다시 한번 대권 대장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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