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지방을 대한민국 미래 성장 거점으로 전환해야”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4.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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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메가 샌드박스’ 좌담회… 지역 인재 육성·AI 산업 기반 조성·규제 완화 제안
“양질 일자리 만들면 인구 유입돼 교육·주거 등 개선… 지역소멸·저출생 문제 해결“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메가 샌드박스’ 좌담회에 출연해 말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메가 샌드박스’ 좌담회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선진국과 비교해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 사업 여건을 지역에 만들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거점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서 실현 방안으로 지역인재 육성·유치, 인공지능(AI) 산업 기반 조성, 파격적인 규제 완화, 인센티브 지원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대한상의는 최 회장이 12일 방영된 KBS 다큐멘터리 ‘미래 사회로 가는 길, 메가 샌드박스’에 출연해 “지체되는 산업 혁신, 부족한 일자리, 저출생, 지역소멸 등 다양한 문제들이 서로 연결돼 있어 이 문제들을 동시에 풀기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다큐에서 최 회장은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의 사회로 손보미 스타씨드 대표, 이제형 스트라티오코리아 대표와 좌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한국이 국내외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에 동의하면서 “AI가 모든 산업을 바꿔버리는 기술 혁명마저 다가오고 있어, 우리나라의 경제 시스템과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오픈 AI는 10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챗GPT 사용자가 1억명이 넘는다”며 “우리 내부에서는 그런 기업이 탄생하는, 새롭게 일자리를 만들고 확장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성장이 안 나온다”고 우려했다.

대한상의는 “이들 구조적 문제들의 근인이 서로 얽혀 있다 보니 개별적인 접근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인식 하에 지난 2년간 통합적 해법을 모색해 왔다”면서 ‘메가 샌드박스’ 아이디어를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메가샌드박스는 광역 시·도별로 특화된 미래 전략 산업을 선정해 규제를 유예하고, 관련 교육·인력·연구개발(R&D) 등 인프라와 인재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 메가 샌드박스 개념. /사진=대한상의
메가 샌드박스 개념. /사진=대한상의

먼저 최 회장은 인재 육성·유치에 대해 “대학 교육이 취업까지 연계되는 교육-일자리 매칭이 필요하다”면서 “지역의 대학을 선택하면 졸업 후 원하는 일자리까지 보장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프라와 관련해 “대한민국에 AI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진 곳이 한 곳이라도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이를 바탕으로 어떤 산업에 대해서도 AI 전환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이 ‘이런 걸 해도 되나요’라고 물었을 때 ‘뭐든지 하세요’라고 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과 열린 규제가 필요하다”며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제형 대표도 “미국에서는 이 기술이 ‘최초다’, ‘최고다’라는 인식이 들면 바로 과감하게 투자하고 그 기업을 해당 분야의 1등으로 만들려고 하는 카우보이 정신 같은 것이 있다”면서 “반면에 한국에서는 다른 나라에 기존 사례가 있는지 분석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들이다 보니 기회를 놓치고 만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지역 스스로가 기업이 원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수준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 수요까지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수요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바텀업(상향식 접근)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법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이상하니 필요하면 법은 유연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번 다큐는 부산 출신인 손보미 대표가 고향을 찾아 활력을 잃어가는 도심 곳곳을 둘러보며 지역의 현실을 조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판교에서 일하는 지역 출신 직장인들의 모습과 지역 기업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도 조명했다.

다큐는 올해 초 CES 2025에서 일본 도요타의 아키오 회장이 직접 소개해 화제가 됐던 ‘우븐시티’ 등 해외 사례도 소개했다.

최 회장은 “양질의 일자리가 지역에 만들어지면 인구가 유입되고 교육·주거 등 정주여건이 개선돼 지역소멸과 저출생 문제까지 동시에 풀 수 있다”면서 “한두 곳을 먼저 정해 집중적으로 성공시키면 그걸 모델로 해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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