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선출되지 않으면 4일째는 투표 쉬고 후보자들 간에 대화 나누는 시간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새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Conclave)가 현지 시간 7일 바티칸 시국에서 시작됐다. 교황 선출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릴 비밀 투표가 열리는 장소는 시스티나 성당이다.
콘클라베에 앞서 모든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 133명 전원이 바티칸에 도착해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들은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채 2/3 이상, 즉 89표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반복한다.
◆ 첫 투표는 7일 오후…'연기 색'으로 결과 발표
바티칸뉴스 등 교회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7일 자정을 넘기면 추기경단은 미사와 비밀 서약을 마치고 첫 번째 투표에 들어간다. 투표 결과는 성당 지붕에 설치된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색깔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진다.
흰 연기가 나오면 새 교황이 선출된 것이고, 검은 연기는 투표 실패를 의미한다.
역대 콘클라베를 보면 첫날에 교황이 선출된 사례는 드물며 대부분 3일 이내에 결론이 났다. 만약 3일간 선출되지 않으면 4일째는 하루 동안 투표를 쉬고 후보자들 간에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주어진다.
◆ '깜짝 인물' 나올까…비유럽·진보 성향 가능성
현지 분위기는 유력 후보군이 존재하긴 하지만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깜짝 인물'로 꼽혔기 때문이다.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가운데 80%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했으며 비유럽 출신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가톨릭 내부의 진보 대 보수, 유럽 대 비유럽 구도도 주목받고 있다.
사전 비공개회의를 통해 추기경들은 차기 교황상으로 ‘분열된 교회와 국제사회 속에서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인물’ ‘현실과 가까운 목자, 소통 능력 있는 인물’을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 교황을 기다리는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눈과 귀가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피어오를 첫 연기에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