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설난영 내조 경쟁 본격 돌입...대선 지원 차이점은?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5.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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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김혜경 여사, 조용한 행보로 물밑 지원
김문수 후보 설난영 여사, 공식 행보 시작...“일정 공개도 논의 중”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부인 설난영 씨(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부인 설난영 씨(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6.3 조기 대선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서 대선 후보자들의 배우자들도 내조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인 김혜경 여사는 종교계 행사를 중심으로 조용한 뭍밑 대선 지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는 공식적으로 대선 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인 김혜경 여사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만났다.

김혜경 여사와 설난영 여사는 이날 행사 직전 조계종 총무원장·신도회장과 티타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경 여사와 설난영 여사는 과거 배우자 모임에서 교류가 있었기에 이번 만남에서 덕담을 주고 받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혜경 여사의 종교계 행사 참석은 연일 이어졌다. 김혜경 여사는 13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을 방문해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을 만나 30분간 면담했다.

김혜경 여사의 대외 활동 본격 재개는 지난 4월 24일부터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종교계 유력 인사들과 인사는 나누고 조언을 듣는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김혜경 여사는 기독교로 알려졌지만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고(故) 자승스님으로부터 ‘천수안’이라는 법명을 받는 등 불교계와 인연을 이어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결혼 사진. /사진=이재명 후보 소셜미디어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결혼 사진. /사진=이재명 후보 소셜미디어 캡처

김혜경 여사는 지난 2022년 20대 대선에서도 전국 주요 사찰을 돌았다. 당시 김혜경 여사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경남 합천 해인사의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에 비유하며 “봉이 김선달”이라고 말해 불붙은 불교계의 반발을 수습하기도 했다. 또한 김혜경 여사는 낙상사고에도 이재명 후보와 야구장 데이트를 즐기며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직접적인 지원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김혜경 여사는 이번 대선에서 남은 선거 운동 기간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종교계와의 접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혜경 여사 비서실장을 맡은 정을호 의원은 “여사께서 계속적으로 조용하고 절제된 행보를 이어가실 예정이다. 만남을 통해 조언을 듣는 쪽”이라며 “대선 당일까지 조용하고 절제된 행보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김혜경 여사의 공식적인 등판의 여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혜경 여사가 강조하고 있는 조용하고 절제된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영부인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꼽기도 했다. 지난 20대 대선 과정에서 김건희 씨는 허위학력 기재 의혹과 관련해 공개 사과를 한 뒤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취를 감춘 바 있다. 김혜경 여사도 최근 재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는 등 리스크가 있어 조용한 행보로 내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문수·설난영 부부가 1981년 서울 봉천동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 설씨는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사진=김문수 캠프 제공
김문수·설난영 부부가 1981년 서울 봉천동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 /사진=김문수 캠프 제공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인 설난영 여사는 공개 행보로 내조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설난영 여사는 오는 15일 서울 구로공단을 찾아 여성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조용술 대변인은 “구로공단 방문과 간담회 일정은 검토 중이다. 확정된 일정은 오후에 나올 것이다. 다양한 일정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구로공단 방문 일정이 확정된다면 설난영 여사는 김문수 후보 10대 공약 중 부족했던 여성 정책을 채우기 위해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술 대변인은 설난영 여사 공개 행보에 대해 “여사께서 공식적으로 대선 지원 활동 시작하신 게 맞고 앞으로도 후보를 지원하시는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난영 여사 공식 일정 공개에 대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으로 여사 일정 공개 여부에 대한 논의는 하루 이틀 안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설난영 여사는 김문수 후보와 같은 노동 운동 지도자 출신으로 알려졌다. 과거 경력으로 1978년 구로공단에 있는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을 지내며 노동 운동을 하다가 김문수 후보와 만나게 됐다. 설난영 여사는 국민의힘 경선 기간 당시, 당협위원회를 방문해 연설을 하기도 했다. 설난영 여사는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출신답게 막힘없는 언변을 구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두 후보의 배우자 내조 스타일은 김혜경 여사의 경우 최대한 낮은 자세로 최소한의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설난영 여사는 공개 활동을 서스럼없이 하며 내조의 폭을 넓혀가는 차이점이 있다.

양당 대선 후보 배우자들이 20일도 안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어떤 역할과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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