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여객 실적 '뚝'…이스타항공, '역전' 기회 잡나
  • 김기찬 기자
  • 승인 2025.05.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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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여객 수, 화재 이전 90만→화재 이후 60만명대 '추락'
항공기 보유 대수 5대 차이에도 2월엔 이스타항공에 추월 당해
"올해 1월 화재 사고로 운항 편수 줄어든 탓…국제선 중심 축소"
에어부산 A321neo 항공기./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 A321neo 항공기./사진=에어부산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올해 1월 말 화재 사고가 발생했던 에어부산이 사고 이후 3개월간 부진한 여객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90만명대를 기록하던 에어부산 여객 수(국내선+국제선)가 30만명가량 급감한 것이다.

1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에어부산 여객 수는 66만6085명으로 전년 동월(97만891명) 대비 32%가량 줄었다. 올해 1월 말 있었던 화재 사고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에어부산은 올해 1월만 해도 92만9822명의 여객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당월 말 화재 사고가 발생했고, 2월 여객 수는 61만6711명으로 급감했다. 전년 동월 대비 31.6% 줄어든 셈이다. 이어 3월에도 74만8661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22% 감소했다.

이같은 여객 실적은 에어부산 다음으로 여객 실적이 높은 이스타항공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로 사고 직후인 올해 2월 실적만 놓고 보면, 이스타항공은 62만3275명의 여객 수를 기록해 에어부산(61만6711명)을 제쳤다.

지난달에도 이스타항공은 65만2907명의 여객 수를 기록해 에어부산과 격차는 1만3178명에 불과했다. 

문제는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의 보유 항공기 대수가 5대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를 통해 국내 12곳 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항공기 보유 현황 및 도입 계획'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에어부산이 보유한 항공기는 총 21대, 이스타항공은 15대다. 

에어부산이 보유한 항공기 중 1대가 올해 1월 말 화재로 소실된 점을 감안하면 항공기 보유 대수가 5대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객 실적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4월만해도 50만명대 중후반의 여객 실적을 기록했으나, 동남아·일본 등 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증편과 기단 확충 등으로 여객 실적이 올해 들어 60만명대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저비용 항공사(LCC)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에어부산이 이스타항공에 순위를 내줄지 주목된다. 

에어부산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3.4%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항공 수요가 집중되는 1~2월에 화재가 발생한 데 따른 기재 손실의 영향이다. 운항이 축소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화재 사고 이후 운항 편수가 많이 줄어들면서 여객 수가 급감했다"며 "국내선을 중심으로 운항 편수가 줄었는데, 국내선은 운항 편수가 많기 때문에 여객 수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어부산의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에어부산의 재무 지원에 나섰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식 취득과 영구 전환사채(CB) 인수에 나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영구 CB 1000억원 상당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와 관련해 "에어부산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신규 영구전환사채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에어부산의 향후 지속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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