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원화 절상을 압박할 수 있다는 해석 나오기도
환율 시장 여전히 외신 보도와 주요국 통상 협의 내용에 민감하게 반응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한미 간 환율 관련 실무 협상에 대한 보도가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15일 오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20.2원)보다 19.3원 내린 1,400.9원을 기록했다. 개장가는 1,410.9원으로 출발했으며 전날 야간 거래 중에는 한때 1390.8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번 환율 급등락의 배경에는 한미 간 환율 협상 관련 외신 보도가 있다.
외신은 지난 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양국 외환 당국자가 대면 접촉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원화 절상을 압박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고 이에 따라 달러 매도세가 강화되며 환율이 급락했다.
하지만 곧이어 미국이 이번 협의에서 환율 의제를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하락세는 일부 되돌려졌다. 달러인덱스 역시 100.2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101선으로 반등해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 하락 이후 반등이 제한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환율 협상 가능성에 따라 원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달러인덱스 반등과 환율 협상 불확실성이 맞물려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5~16일 이틀간 제주도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담에서의 통상 협의도 원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2.77원으로 전 거래일 기준가(966.16원) 대비 3.39원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146.64엔으로 0.05엔 하락한 상태다.
환율 시장은 여전히 외신 보도와 주요국 통상 협의 내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당분간 한미 간 외환 정책 관련 발언이나 회담 결과에 따라 출렁이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