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6.3 대선이 21일 기점으로 13일 남은 상황에서 빅2 후보들은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수도권은 전통적으로 대선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돼 왔다.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은 대한민국 인구의 약 50%가 거주하는 지역으로서 전국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가 이곳에 몰려 있기 때문에 당연히 표를 찾아 다니는 후보들에게는 최고의 핵심지역이다.
그리고 수도권에는 진보와 보수 성향이 혼재하며 중도층 유권자가 많다. 이들은 특정 정당에 고정되지 않고 정책과 후보의 행보에 따라 투표를 결정하기 때문에 중도층 표심을 잡는 것이 당선의 핵심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문화 중심지로 이곳에서의 유세는 전국적 관심을 끌고 메시지 확산 효과도 크다. 후보들은 수도권 유세를 통해 그 열기가 전국 민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수도권에는 다양한 계층이 용광로처럼 녹아 공존하고 있다. 젊은층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 일종의 '청년 공동현상'이 발생하는 지방과 달리 수도권은 청년, 노인, 중산층, 저소득층 등 다양한 유권자 그룹이 공존하고 있다. 후보들의 정책 경쟁력도 바로 다양한 유권자들의 요구와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켜주느냐에 달려 있다.
역대 주요 선거에서는 수도권 표심에 따라 최종 승자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대 대선도 마찬가지다. 2022년 3·9 대선을 19일 앞두고 발표된 한국갤럽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44%)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31%)를 큰 폭으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경기·인천에서는 두 후보가 36%로 동률이지만 이 후보가 서울에서의 열세를 만회하지 못해 석패한 바 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저런 이유로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모두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21일 자신의 '안방'인 인천을 찾아 사흘째 수도권 표밭 훑기를 이어간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남동구와 부평구, 서구를 차례로 방문한 뒤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구에서 유세를 마무리한다.
이 후보는 지난 19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날엔 경기 의정부·고양·파주·김포 등 경기 북부 지역을 찾아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를 시작하기에 앞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고 지지자들과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21일 경기 지역 곳곳을 돌며 사흘 연속 수도권을 집중 공략한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를 소화한 뒤 고양시를 찾아 유세를 시작한다. 오후에는 고양시 청년 농업인과 모내기를 함께 하며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이후 김포를 찾아 청년 소상공인과 정책 간담회를 하며 청년 세대 표심 잡기에 나선다.
이어 파주·동두천·양주·남양주 등 경기 북부 지역을 돌며 집중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수도권 유권자들의 열기와 관심도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면, 이번 대선의 결과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수도권 거주자들은 한번쯤 유세장에 나가 어떤 후보가 경쟁력이 있는지, 어느 후보가 정치의 효능감을 더 느끼게하는지 관찰해보는 것도 대선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