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대해 다음 달부터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50% 관세’를 7월 9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자신의 골프장에서 주말을 보낸 후 워싱턴 D.C로 돌아가기 전에 기자들에게 우술라 폰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통화한 사실을 소개하며 그가 원래 설정했던 기한인 7월까지 관세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아주 좋은 통화를 했고, 나는 그것(관세 부과일)을 옮기는 데 동의했다”면서 “그는 우리가 빨리 모여서 뭔가를 해결할 수 있는지 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EU와의 협상에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6월 1일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위협으로 미국 주요 주가지수와 유럽 증시는 하락했고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이로써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쳤고, 미국의 무역 상대국과 동맹국에 대한 관세 정책의 빈번한 변화로 인해 무역전쟁이 격화됐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폰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통화(good call)’를 했다”며 “EU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회담을 진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좋은 합의에 도달하려면 7월 9일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날 관세 유예 발언 이후 유로화와 미국달러는 안전자산인 엔화와 스위스 프랑에 대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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