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안전법 위반 등으로 과징금 맞은 티웨이항공도 안전성 평가 하위권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지난해 말 무안공항 참사가 발생한 제주항공이 정부가 주관하는 항공사 안전성 평가에서 최저점을 받는 수모를 겪었다. 정부가 평가 결과를 발표한 날에도 제주항공은 다낭 공항에서 타이어 일부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29일 10개 국적항공사와 국내에 취항하는 43개 외항사 등을 대상으로 '2024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평가는 2013년 처음으로 이뤄진 이후 지난해부터 반년 단위로 평가 결과가 공표되고 있다. 주로 안전성, 정시성 등을 포함한 운항 신뢰성 등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용자 보호 충실성 및 이용자 만족도 등도 평가 대상이다.
국적 항공사를 대상으로 실시된 안전성 부문 평가에서는 179명의 인명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이 최저점인 F(매우 불량) 점수를 받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항공기 부문 안전성 평가에서 F를 받은 사례는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제주항공뿐 아니라 항공안전법 위반 등으로 다수의 과징금 처분이 내려진 티웨이항공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국토부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안전성 평가 점수는 E+(불량)였다. 정비 요인으로 회항이 발생한 에어프레미아(C), 이스타항공(B+) 등도 평가 결과는 좋지 않았다.
대체로 안전 사고가 발생했거나, 정비 등의 사유로 운항에 차질을 빚은 항공사들이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이날 제주항공은 180여명의 승객을 태워 베트남 다낭공항에 착륙한 인천발 7C2217편이 활주로를 달리던 중 활주로 오른편 완충지대로 잠시 벗어났다가 올라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해당 항공기는 비행기 랜딩기어의 바퀴가 찢어졌다.
제주항공은 승객을 모두 내리게 한뒤 현지에서 항공기 타이어를 교체했고, 한국에서 같은 기종의 대체기를 보내 복귀편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국토부는 7C2217편 운항 승무원 등을 상대로 활주로 이탈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국토부가 진행한 항공 서비스 평가에서 정시성 등을 평가한 운항 신뢰성 부문에서는 에어서울이 국제선 기준 D++등급을 받으며 최저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