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여름 정기 세일 돌입하며 유통가 ‘할인 대전’ 합류해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맞아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할인 대전’에 돌입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이 앞다퉈 치킨과 삼겹살, 수산물, 여름 의류 등 실생활과 밀접한 주요 품목의 가격을 대폭 낮추며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의 지갑 열기에 본격 나섰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7월 첫째 주를 기점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연이어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4일부터 6일까지 '고래잇 페스타 쿨 서머 세일'을 열고, 자사 치킨 역사상 최저가인 ‘어메이징 완벽치킨’을 1인당 1마리 한정 3480원에 판매한다.
프랜차이즈 치킨 1마리가 2만원 전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6분의 1 수준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치킨 수요 급증에 대비해 평소보다 3배가량 많은 160톤 규모 물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또 국내산 삼겹살·목심은 100g당 1190원, 수입 냉장 삼겹살·목심은 5일 하루 행사카드로 결제 시 100g당 890원까지 낮췄다.
롯데마트 역시 3일부터 ‘통큰 세일’ 2주차에 돌입, 9일까지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달 26일부터 ‘통큰치킨’을 5000원에 판매하며 대형마트 ‘치킨 경쟁’에 불을 지핀 바 있다. 15년 전 가격으로 회귀한 통큰치킨은 준비 수량이 매일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외에도 돼지고기, 수산물, 과일, 생필품 등도 초저가로 내놓았다. 수입 삼겹살은 100g당 952원, 민물장어는 행사카드 결제 시 100g당 3745원에 판매하며 생필품 90여종은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홈플러스도 3일부터 6일까지 ‘크레이지 4일 특가’를 연다. 특히 당당치킨 출시 3주년을 맞아 ‘옛날통닭’을 3990원에 판매한다.
캐나다산 삼겹살은 100g당 890원, 국내산은 1245원에 제공되며 계란 30구 한 판은 6990원으로 한정 판매된다. 체리, 복숭아 등 제철 과일도 반값에 만나볼 수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내수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하반기 초입을 맞아 마트들이 가격 경쟁으로 승부를 보려 하고 있다”며 “특히 신선식품 등 오프라인 유통 강점을 최대한 살리려는 전략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 유통업계에 발맞춰 정부 역시 여름철 물가 안정 정책 가속
백화점들도 일제히 여름 정기 세일에 돌입하며 유통가 ‘할인 대전’에 가세했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3사는 13일까지 패션·잡화·스포츠 등 여름 인기 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세일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수영복 브랜드 아레나, 나이키 스윔 등의 여름 아이템을 10~20% 할인하고, 자사앱을 통해 일정 금액 이상 결제 시 사용 가능한 할인권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폴로랄프로렌, 지오지아 등의 의류와 함께 나이키·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 기능성 의류를 최대 50% 할인 중이다. 뷰티 상품 역시 최대 15%까지 할인가에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더 세일’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점포에서 여름 신상품과 시즌오프 상품을 10~50% 할인한다. 여기에 ‘나이키 대전’과 같은 브랜드별 테마 행사나 팝업스토어, 전시회 등을 열어 쇼핑 외에 즐길거리도 제공하며 고객 유입을 꾀하고 있다.
한편 정부도 유통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여름철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을 가동 중이다.
기획재정부는 전날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를 통해 여름 배추 3만6000톤, 사과·배 등의 비축물량 각각 1만2000톤, 4000톤을 확대 공급, 1000톤 분량의 감자 계약재배 추진 등 신선식품 중심의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한우는 여름 휴가철을 겨냥해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수입 쇠고기 역시 최대 40%까지 할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브라질산 닭고기도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조치 해제로 8월 중 국내 유통이 재개될 예정이다.
정부는 추경안에 포함된 물가안정 관련 예산이 국회를 통과하는 즉시 신속히 집행해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