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에너지와 기업체 비용절감 상관관계 :
기업체 시설투자수단으로 급부상하는 태양광발전 시스템
이 상 열 SOLAR TODAY 편집인
지난 9월에는 올 11월이면 30년 설계수명이 끝나 연장사용을 추진중인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정상 운전도중 전류공급장치 계통에 이상이 생겨 정지한 사건이 발생해서 작동을 재개한 바가 있다.
다행히 원자력발전을 관리하는 한수원은 방사능 누출 등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처음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 올 7월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원자력발전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제기되고 있는 오늘날, 무성한 원전의 연장 중단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정부는 풍력, 수력, 태양광 등의 경제성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원자력만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유일한 미래 에너지원인양 원자력에 대해 에너지 원전의존도를 계속 높여갈 수 밖에 없다고 인식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해마다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하, 동절기를 맞이하면 ‘안정적인 전력수급’이라는 비상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하절기에는 에어컨 등 과도한 냉방설비의 전기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강력한 ‘하절기 에너지 사용제한 조치’를 매년 발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8월에는 주택용 2.7%, 일반용 3.9%, 산업용 6% 등 평균 4.9%의 전기료를 인상함으로써 공공 서비스 요금의 ‘도미노 인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런 때에 최근 미국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설비운영비 절감을 위해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도입 실태와 그로 인한 비용절감에 관한 자료가 발표되었다. 이 자료는 매년 전기료 인상과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고민해야 하는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체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하겠다.
기업의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에 한 몫 하는 태양광에너지
미국의 Walmart, Costco, IKEA, McGraw Hill, Johnson and Johnson, Fedex 등과 같은 기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기업들은 이미 태양광에너지에 대한 현명한 투자를 통해 태양광에너지를 기업경영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중소기업에서부터 대기업까지 에너지 코스를 줄이기 위해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함으로써 기업의 경영은 물론 제품의 코스트절감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미국은 올해 상반기말 기준, 기업체는 물론 비영리단체나 정부기관 등 총 2만4,000여곳에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했고 설치 용량 또한 이미 2.3GW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4분기에는 설치건수가 급격히 증가해 비주거용 태양광발전 시스템이 현재 약 3,600여곳에서 가동중에 있어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매 75분마다 태양광발전소가 하나씩 더 가동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최근 태양광에너지 발전시스템의 코스트 다운이 급격히 진행됨으로써 기업체들이 태양광발전 시스템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011년 2/4분기와 2012년 2/4분기를 비교했을 경우, 상용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평균가격은 약 1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경제성은 상당수의 기업체들이 코스트절감과 효율성 면에서 매력적인 투자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미국 전역에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도입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SEIA(Solar Energy Industries Asso ciation)가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도입한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 42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6개주에 걸쳐 750여곳 이상에 걸쳐 321MW의 전력을 태양광에너지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상위 20개 기업체들이 미국의 4만6,500가구가 충분히 사용할 정도의 전기량인 279MW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는 기업체의 운영비용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수가 있다. 따라서 기업체들은 공장이나 가동설비의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익의 마지노선을 향상시키고,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 전략에 집중하는 자원으로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상위 20개 기업체가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함으로써 매년 얻는 전기의 금전적 가치는 5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보이고, 이들 기업에서 태양광발전을 통해 생산하고 있는 전기량은 미국 내 4만6,500여가구가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미국내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가장 많이 설치한 월마트의 경우, 2008년부터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현재 각 매장에 필요한 전력의 10~15%를 태양광발전으로 공급하고 있다. 월마트는 오는 2017년까지 250MW의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함으로써 약 3만7,500가구가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발전용량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미국 기업체들이 에너지 자체 확보수단으로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선택하고 있는 이유는 과거 5년간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설치비용이 급격히 하락한 데에도 원인이 있지만, 어떤 지역에서는 공공용 전기를 매입하는 것보다 태양광발전을 설치하는 것이 훨씬 더 코스트 절감효과가 있고, 또 기업체의 사옥이나 제조공장이 어느 지역에 설립되든 향후 20~30년간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이 같이 공공 전기요금의 변동성에 대한 사전 대비를 하는 차원으로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선택함으로써 장기적인 측면에서 손쉽게 예산을 수립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들 기업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현재 설치중에 있거나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유명한 애플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데이터센터에 20MW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현재 건설중에 있고, 제너럴 모터는 자체적으로 태양광발전 사업에 뛰어들기로 최근에 결정한 바가 있다. 기업체 외에도 비영리 단체나 학교, 공공기관 등과 같은 대규모 에너지를 소비하는 곳에서도 향후 5년간 추가로 7GW의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정도의 발전 시스템이 건설되면 기존의 화력발전소 7개를 대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전기절약, 에너지절약은 우리가 꾸준히 추진하고 전 국민이 자발적으로 동참해야 할 범국민차원의 운동인 것만은 기정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근시안적인 조치에 불과할 뿐,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그 일례로 전기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작업장이나, 대형 할인점, 백화점 등부터 우선 태양광발전 시스템 설치를 적극 장려, 지원함으로써 태양광으로 전기를 대체하는 시도는 어떨까?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이젠 에너지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한 만큼 우리나라 정부나 기업체들도 미국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할 때인 것 같다.
SOLAR TODAY 편집국 / Tel. 02-719-6931 / E-mail. st@infoth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