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 하나로 모듈 효율 2~5W UP~
태양광 모듈은 4대 핵심 소재 외에 셀에서 생산된 전기를 정션박스에 전달하기 위해 리본, 버스바라는 와이어로 회로를 연결시킨다. 리본, 버스바는 셀과 셀 사이에 전력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며, 이 부품이 모듈의 효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침으로써 모듈 제조에서는 필수적인 부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 핵심부품을 향한 요구가 크기 및 효율까지 미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추세다. 상하이웰뉴마이크로전자의 한국법인인 알포아신재료는 반도체 전기도금을 전문으로 해오던 회사로서 이 방식을 적용한 고효율 태양광 리본, 버스바를 개발 및 공급함으로써 까다로워진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 민 선 기자
알포아신재료는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상하이웰뉴마이크로전자(이하 상하이웰뉴)의 한국법인으로 태양광 모듈의 핵심부품인 리본 및 버스바를 생산하는 대표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1년 11월 알포아신재료를 출자하고 본격적으로 지난해 2월부터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상하이웰뉴는 오랜 기간 반도체, IC 부품, LCD 부분의 표면처리 분야에서 기술력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삼성, 엡손, 페어차일드, 도시바, 인피니언 등 세계 다국적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부터는 표면처리의 세계적 기술력을 셀리본과 버스바에 접목시켜 현재 고효율 리본을 생산하고 있다.
알포아신재료의 기술력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전기도금 방식이며, 기존 디핑(dipping) 방식의 리본보다 2~5W의 추가 전기를 생산해내고 있다. JA솔라, 선텍, 진코솔라, 트리나솔라, Eging PV, GD솔라, Rene솔라, ET솔라 등이 이미 알포아신재료의 고효율 리본의 기술력을 인정해 계약을 체결한 상태며, 국내 다수 업체와는 샘플 공급을 통해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다.
침체 일로를 걷던 태양광 시장이 다시금 살아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업계가 어려운 것, 특히 소재 분야의 불황은 유럽 시장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일본, 중국, 중동 시장이 살아나서 태양광 업체들이 수출 활로를 넓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나, 현재로서는 태양광 시장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사실, 중국 시장이 굉장히 크지만 가격이 워낙 하락해서 국내 업체들의 중국 시장 진출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여러 국내 업체들이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또한 쉽지는 않다고 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듈 회사들도 생존을 위해 치열한 가격 경쟁을 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소재 업체들이 받는 가격하락 압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대다수의 소재 업체들은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치열한 치킨게임을 버텨내고 있다. 생존을 위해서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가격을 내리는 것만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들어 여러 곳에서 시장 상황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하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중국과 일본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중국의 경우 상당히 빠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고, 정권 교체로 신재생에너지 지원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일본 역시 원전 문제로 인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에 발맞춰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신시장 및 해외시장 개척만이 향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본다.
지난해 본격적인 국내 비즈니스를 시작했는데, 한 해를 어떻게 보냈나?
작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에서의 비즈니스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LG, 신성, 한솔, 에스에너지, STX 등에 샘플을 공급해 테스트 및 효율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제품을 알리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현재 시장에서는 범용 리본이 사용되고 있는데, 우리 제품은 기존 라인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고효율 제품에 대한 요구가 있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향후 6개월~1년 뒤 출시될 신제품에 사용될 용도로 공급되고 있다. 모듈 관련 세계 10위 업체 중 3~4곳이 우리와 거래를 하고 있고, 향후 글로벌 업체들과 계약이 예정된 상황이다.
알포아신재료의 특화 기술인 전기도금 방식을 이용한 셀리본의 개발 배경은 무엇인가?
상하이웰뉴는 원래 반도체 도금 전문회사로 전기도금 기술력을 이어오고 있다. 반도체 공정에는 전기도금 방식이 이용되는데, 상하이웰뉴는 이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전기도금 기술을 이용한 고효율 태양광 리본의 개발 및 생산을 계획하게 된 것이다.
현재, 시중에서 쓰이고 있는 리본은 용융도금이 사용되는데, 이는 금속 용융액 속에 금속 제품을 담궈 표면에 용융액을 부착하게 한 후 꺼냄으로써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리본의 표면층이 고르지 못하고, 주석 침전물이나 덩어리 등의 각종 불순물이 생기며, 고온에서는 변색돼 전기전도율이 감소된다.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당사는 전기도금 방식을 채택하게 됐으며, 불순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일반 리본의 사용보다 2~5W의 추가 효율이 발생한다. 각 업체들이 일반 범용 제품에 사용하는 리본에 비해서는 다소 비싼 편이지만, 지난 1년간 각고의 원가절감 노력 속에 기존 제품에 근접하게 가격조정이 이뤄진 상태다. 전략적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뚫기 위해 기술력으로 승부하기 위한 고효율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는 것이다.
알포아의 주력 제품이 가진 차별화된 특징은 무엇인가?
당사가 공급하고 있는 상하이웰뉴의 고효율 셀리본은 범용 리본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당사만이 갖고 있는 기술력으로 개발된 이 제품은 반도체, 주얼리를 만들 때 쓰는 방식을 이용한 것이다. 사실, 반도체에 사용되는 전기도금 방식은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이 요구되는데, 이를 태양광에 적용한 사례가 현재로서는 전무후무한 상태다.
전기도금은 6단계를 거치는데, 리딩 시간이 길고 정밀한 기술력이 요구된다. 당사의 리본 제품은 4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세계 처음이자 유일하게 개발된 전기도금 태양광 리본으로 고효율 모듈에 적합하며, 모듈 사양에 따라 기존 리본에 비해 2~5W를 추가 생산한다. 또한 전기도금으로 인해 리본 표면에 불순물이 남지 않아, 용접 공정 및 내구성이 탁월하다. 뿐만 아니라 고객의 요구에 따라서 도금층 두께를 최대 3미크론까지 제조가 가능하다. 이 같은 특징은 태양광 시장에서의 미래 전략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직 국내에는 이 고효율 리본에 대한 인식이 갖춰지지 않았다. 리본만으로 모듈의 효율이 상승한다는 사실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우리가 갖춘 기술력을 거의 다 공개하고 테스트 과정을 거친다. 당사 제품의 공정 효율성에 대해서는 업체들도 100% 인정한다. 때문에 글로벌 업체에 납품 실적이 상당히 좋다.
우리가 또 주력하는 기술력 중 한 가지는 리본 두께에 관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리본의 변두리 두께가 일정치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는 용접, 효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타사 리본의 경우는 보통 중간 부위가 두껍고 양쪽 변두리가 얇다. 이는 면적이 작아짐에 따라 저항이 커지는 현상으로 나타나는데, 당사의 리본은 중간 부위와 양쪽 변두리의 두께가 균일하다. 이로써 저항이 줄어들고 접착력이 좋아진다. 또한 용접 및 전도성 역시 타사 제품에 비해 월등함은 당연한 결과이다.
회사를 이끌어가는 대표님만의 노하우 및 추구하는 가치는?
우리가 중시하는 것은 윈-윈 전략이다.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함으로써 당사의 기술력을 증진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들의 사업 진행에도 큰 도움을 주고 싶다.
우리와 같은 획기적인 기술력은 비공개가 일반적이지만, 당사는 고객들을 위해 모든 정보를 오픈하고 테스트를 받는다.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모두 공개하고 나아가 당사 역시 더 나은 기술력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아직 시장 진입기에 있고, 다른 업체들이 시도하지 못한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당사로서는 고객들의 미래 전략적 신제품 개발 요구에 응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할 생각이다. 시황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투자와 인력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이 갖춰진다면, 매출은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
불황을 뚫는 알포아만의 돌파구는 무엇인가?
현재 업황이 안 좋기는 하나 우리는 급하게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이 제품은 향후 시장이 살아나는 때를 대비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다. 불황기에 살아남기 위해 고효율 리본의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양한 테스트에서 당사와 타사의 리본을 직접 비교했을 때, 사이즈면에서 국내 업체들은 폭을 1.5, 글로벌 업체들은 1.8을 많이 사용한다. 태양전지에 미치는 면적이 커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폭을 줄이는 대신 두께를 올리는데, 때문에 국내에서는 0.24x1.5(두께x폭)을 많이 사용하고, 글로벌 기업들은 0.23x1.8을 많이 사용한다. 국내 업체들은 두께를 3.5까지 요구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용접시 저항이 많이 생겨서 부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두께를 낮추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이와 같이 앞으로는 효율 및 두께층에 대한 다양한 요구가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요구에 맞춰줄 수 있는 회사는 단언컨대, 우리 알포아신재료 밖에는 없다고 본다. 현재로서는 가격경쟁력으로 인해 범용 제품이 많이 쓰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효율면에서 가격 문제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다. 더불어 당사가 작년부터 가격을 절반 이상 다운시켜 이제 범용 제품과도 가격차가 크지 않게 됐다.
지난해가 한국 시장에 대한 적응기였다면, 올해의 야심찬 계획은 무엇인가?
그동안 우리는 기술력에만 집중해왔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기술력과 가격 모두에 승부를 걸 생각이다. 라인 구조조정을 통한 가격 다운을 통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고객들에게 ‘품질과 가격’ 두 가지 만족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가격을 낮추면 사실 회사 입장에서는 매출 상승폭이 줄어드는 손해는 감수해야 하지만, 일단 시장 포지션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제품이 범용 제품 시장을 장악할 만큼의 포지션을 갖겠다기보다는 고효율을 표방한 신제품에 적용되기를 바란다. 미래 신규 시장에 기여하고 싶은 것이다. 더불어 기술력에 있어서도 다양한 기술과의 접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모듈 업체들의 요구에 따라 우리 기술력 역시 끊임없이 진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생각이다.
또한, 올해는 테스트를 거친 몇몇 제품을 선보일 예정인데, 아직은 고효율 제품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활발한 영업, 마케팅을 통해 우리 제품을 최대한 많이 알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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