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테크노 정 백 운 회장
하 상 범 기자
에버테크노는 지난 1월 30일 PV 모듈 사업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L사의 ‘불가리아 얌볼시티 14.5MW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 공사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바 있는 에버테크노는 최근 100MW 라인 설비를 투자해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PV 모듈 제품 1~2차분 5MW를 수주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개시했다. 에버테크노는 PV 모듈 사업, PV 시스템 사업, PV 장비 사업 등 PV 사업에서 올해 1,000억원, 2014년에 1,500억원의 매출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하반기 자체 PV 모듈을 출시하기 위해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지난 1월 30일 모듈 분야 진출을 발표하면서 함께 공표했다. 태양광 시장의 전반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에버테크노의 정백운 회장을 만나 에버테크노가 바라보는 PV 모듈 시장의 현황과 향후 PV 모듈 시장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PV 모듈, 성장하는 PV 시장을 주목하라!
정백운 회장은 현재의 경기 불안 형세 속에서 고전하고 있는 PV 모듈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정 회장은 “PV 모듈 시장을 논하기 위해선 실제 장비 수요를 결정하는 태양광발전 시장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조성된 경기 불안 형세는 PV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전 세계 PV 시장은 유럽을 선두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시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급증한 신규 제조사의 생성으로 PV 모듈 시장 역시 급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한 유럽 시장 침체와 그로 인한 세계 시장의 침체, 중국발 수요 대비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 등으로 시장은 교란되고 관련 업체의 도산 사태가 유발됐다. 이로 인해 PV 모듈시장 또한 위축됐으며, 다수의 업체가 사라지고 있다. 국내 또한 태양광 장비 분야에 뛰어들던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PV 모듈 제조장비 시장이 침체기를 겪었다고 평가했다. 에버테크노 역시 기존 고객사의 고전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으며, 신규 고객사의 발굴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시기를 보냈다.
비관적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정 회장이 진단하는 올해 태양광장비 시장은 희망적이다. 정 회장은 “올해의 경우 지난해의 부진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폭발에 따른 태양광발전 시장의 급성장과 미국의 대중국 덤핑에 따른 국내 제조사의 OEM 생산율 증가로 인한 국내 제조사의 가동율 정상화 및 신규 라인 증설 가능성을 희망적인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에버테크노는 이미 올 초부터 60MW 라인 1기를 수주하는 실적을 보였다.
정 회장은 지금을 태양광장비 시장이 자체 정화에 들어가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유럽 외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의 신규 시장 형성 및 가격 하락에 따른 설치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태양광발전 시장 자체가 해마다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태양광발전 시장이 성장하고 태양광 장비업체들이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다면 기존의 반도체, LCD 산업의 발전역사와 유사하게 성장한 태양광발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장비의 수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과 함께 장비운용 노하우 제공할 수 있어야
정백운 회장은 국내 PV 모듈업체들이 곤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로 국내 시장의 협소함을 지적했다. 정 회장은 “국내 시장이 아닌 세계시장에 진출해 보다 큰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소기업의 규모로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것에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없지 않다며, “규모가 작은 업체가 영업에서 고객서비스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서비스를 국내처럼 시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장비 성능을 외관적으로 보이는 부분과 공정에 최적화된 보이지 않는 노하우로 판단했을 때, 해외 선진사의 장비 수준이 100%이라면 우리나라 PV 모듈 업체의 수준은 해외 선진기업의 90% 정도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가 아쉬워한 부분은 기술보다는 장비를 운용하면서 쌓은 노하우의 부족이었다. 정 회장은 “국내의 경우 태양광발전 시장 자체가 유럽에 비해 뒤늦게 활성화돼 경험으로 축적되는 노하우가 해외 선진사와 비교했을 때 아직 미약하다”며, “앞으로 기술뿐만이 아니라 운용상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업체 스스로 배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에버테크노는 반도체, LCD 분야 자동화 장비 개발 경험을 토대로 성장한 기업이다. 그 시기 해외진출을 통해 축적한 경험은 PV 분야 진출과 해외시장 개척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해외의 경우 설비 운영 중 발생되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한 신속한 고객 대응이 필요하다. 정 회장은 “에버테크노는 사전에 해외 지사 운영을 통해 현지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C/S 인력 운영 및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된 해외기업과 협력관계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열한 가격, 납기, 품질 경쟁 속에서도 장비의 ‘High Reliability, User Friendly, Easy Operating’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PV 기업 향한 발걸음 이어갈 것
에버테크노는 PV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인 ‘에버솔라에너지’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서 에버테크노가 생산한 고객사의 모듈을 역으로 사용하고 있다. 생산된 장비를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는 다시 고객사에 대한 서비스로 되돌아온다. 고객사에게 수주한 장비를 납품하는 것으로 일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셋업 및 안정화 운영 노하우까지 제공하는 것도 에버테크노가 사업에서 발휘하고 있는 나름대로의 노하우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사와 장비를 납품하는 갑, 을의 관계를 떠나 일종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 정 회장은 “생산기술 제공, 공급, 구매적용 등 상호협력을 통해 업계 중요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버테크노는 단순히 PV 모듈 장비 전문회사로서 알려지는 것보다는 글로벌 PV 전문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정 회장은 “에버테크노는 PV 모듈 생산 메이커로서 사업 및 영업에 더욱 분발할 것”이며, “강점인 장비 개발과 생산 능력을 십분 발휘해 RPS와 EPC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테크노의 경영이념은 ‘One & Only, First, Best’이다. 정 회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에버테크노가 앞으로 발전하고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눈빛에서 국내시장만이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각오를 느낄 수 있었다.
SOLAR TODAY 하 상 범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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