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자동화 설비 라인 구축하며 제품 경쟁력 인정
김 미 선 기자
2009년, 국내에 한국 지사를 설립한 후 올해로 4년째.
쥴리뉴에너지(JULI NEW ENERGY)는 국내에 잘 알려진 중국 태양광 기업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름이 쟁쟁하던 중국 거대 태양광 기업들이 최근 중국 내 태양광 업계의 불황으로 파산하며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때에도, 이 회사는 지금까지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한국 시장에서 꾸준히 영업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중국 내 대기업 반열에 오른 탄탄한 기업
쥴리뉴에너지는 30여년 전 케이블 사업을 시작하며 성장한 쥴리(Juli) 그룹 내 자회사로, 그룹 내 가장 역사가 오래된 Sling사는 전 세계적으로 케이블 산업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쥴리뉴에너지 장 초 부장은 “다리에 설치하는 케이블 산업 분야 중에서 Sling사는 전 세계 1위 기업”이라며, “쥴리 그룹은 현재 쥴리뉴에너지를 포함한 중국 내 6개 사업 분야에 진출한 대기업 반열에 오른 탄탄한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쥴리 그룹은 그 근간이 됐던 케이블 사업 분야의 Sling사 외에도 주류 사업, 엔터테인먼트 사업, 에스테틱 사업, 금융 사업, 그리고 2008년에 설립한 태양광 사업 분야까지 아우르는 중국 내에서는 영향력 있는 대기업이다.
소위 잘 나가는 사업 분야에 모두 진출한 쥴리 그룹이 굳이 태양광 산업으로 진출한 것은 이 산업이 향후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산업임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 부장은 “사실 2008년도는 세계 금융 위기로, 당시 중국 내에서만 기존 태양광 업체가 300여개에서 30여개로 1/10 수준으로 줄어든 힘든 시기였다”며, “이처럼 힘든 시기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쥴리 그룹이 태양광 산업에 과감히 뛰어들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산업이 향후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산업임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쥴리 그룹은 중국 내 대기업 반열에 오른 탄탄한 기업인 데다, 그룹 내에서도 태양광 사업이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산업임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만큼, 20여년 이상의 장기간 플랜을 가지고 있는 태양광 산업에서도 파트너사로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생산라인, 전 자동화 구축
쥴리뉴에너지의 가장 큰 장점은 전 생산라인을 자동화 설비로 구축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장 부장은 “중국 내에서 우리처럼 생산라인을 전 자동화로 구축한 곳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사실 장 부장의 말처럼,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내에서는 값비싼 자동화 라인을 구축하는 것보다는 인력을 쓰는 것이 훨씬 경제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신뢰할 만한 제품을 전 세계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전 자동화가 필수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심지어 쥴리뉴에너지의 생산 공정에서는 인력으로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이 같은 전 자동화 생산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제품 품질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기도 해, 설립 이후 제품 중 97%는 제품 경쟁력을 많이 요구하는 유럽 시장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 진출 후에는 발전소도 직접 준공해 발전 사업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유럽 내 쥴리뉴에너지의 제품은 호평을 받고 있다고.
더욱이, 쥴리뉴에너지가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했을 때에도 이런 전 자동화 생산라인 시스템이 한국의 기업에도 큰 인상을 준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계약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인증 및 인식 등 많은 애로사항에도 한국시장서 다양한 실적 창출
쥴리뉴에너지가 국내 시장에 진입한 것은 2009년도다. 유럽에서의 성공적인 진출 이후 한국 시장 상황상 가장 호황이었다고 평가받는 2009년, 국내 시장에 첫 진입을 했을 때에는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높아 한동안 힘들었다고 장 부장은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 문제로 인해 한국 내 사업이 힘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인증 문제였다.
“2009년도는 한국 시장 내 인증제가 처음으로 도입된 해로 기억한다. 당시 우리는 CE 및 TUV 등 세계 인증은 가지고 있었지만, 한국 인증은 획득하지 못한 상태라 시장 진입이 어려웠다.”
결국 한국 시장 진출 이후 6개월 동안은 국내 인증을 획득하기에 바빴기 때문에 본격적인 영업 활동은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한국의 경우 중국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했던 데다, 쥴리 그룹에 대한 한국 내 인지도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거쳐야만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애로사항에도 불구하고, 2010년 한국전력공사와의 계약에 성공하며 기념할 만한 첫 판매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장 부장은 “당시 한전 측에서도 많은 고심을 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전 자동화 설비가 구축돼 있는 쥴리뉴에너지의 중국 공장을 방문한 후 우리의 전 세계 실적도 검토하고 제품 검증도 거치며 충분히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해, 결국 전남 고흥 지역 1MW 규모의 발전소 프로젝트에 우리 제품을 납품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그 이후 쥴리뉴에너지는 2012년 국내 굴지의 통신 관련 회사와 3MW 규모의 프로젝트 계약에 성공한 데 이어, 국내 일부 섬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2.25MW 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다양한 한국 내 실적을 쌓아올 수 있었다. 올해도 이미 3MW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 계약을 성사시키며, 활발한 영업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장 부장은 “한국의 대기업들이 먼저 우리의 제품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한 성과였다”고 설명했다.
가격과 품질, 빠른 대응력 쥴리뉴에너지의 경쟁력
한편, 장 부장은 시장 내에서 쥴리뉴에너지가 강한 경쟁력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로, 가격 경쟁력과 신뢰할 만한 제품 품질을 손꼽았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 제품은 주로 대형 발전소에 적용되는 단결정과 다결정 등 일반 PV 모듈로, 지난해 TUV를 통해 Anti PID 인증을 획득했을뿐더러, 무엇보다 가격적인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회사가 선보이고 있는 주력 제품은 16%대의 단결정 및 다결정 제품으로, 특히 국내에서는 단결정 250W(60셀)과 300W(72셀) 제품을 주로 납품하고 있지만, 향후 한층 향상된 품질의 다결정도 선보일 예정이다.
장초 부장은 “이전까지 한국에서는 단결정 제품들이 주로 납품됐지만, 요즘에는 가격적인 요소 때문에 품질이 한층 향상된 다결정 제품도 많이 찾고 있다”며, “우리도 효율을 높인 다결정을 생산해 인증을 획득한 후 한국 시장에 폭넓게 보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쥴리뉴에너지의 장점은 해외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고객 대응력이라는 설명이다. 장초 부장은 “25년을 보증해야 하는 태양광 산업의 특성상 고객 입장에서는 과연 이 회사의 제품이 신뢰성 있는지, 고장시 신속하게 대응하는지를 가장 먼저 따지기 마련인데, 우리는 빠른 대응력만큼은 확실히 보장한다”고 자신했다. 일례로, 예전에 쥴리뉴에너지와 거래했던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한국 지사장이 직접 내려가 문제를 살피고 신속히 처리해 이틀 만에 문제를 해결한 적도 있었다는 것. 게다가 쥴리뉴에너지의 본사는 중국 내 베이징 남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만에 하나 문제 발생시에도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중국 및 한국, 일본 시장 내 영업력 확대
“한국 태양광 시장은 최근의 어려움을 이겨내며 한층 더 성숙해지고 있어, 쥴리뉴에너지에 있어서도 주목할 만한 시장이다. 향후 우리는 유럽에서의 발전소 준공 프로젝트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에서도 발전소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 내 경쟁업체들과의 파트너십도 생각 중이다.”
이처럼 쥴리뉴에너지는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영업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최근 아시아 내 거대 태양광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일본 시장으로도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본 내 시장 진출을 위해, 올 하반기 내에는 일본 지사도 설립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태양광 산업 내 이슈 중 하나인 유럽 내 중국 제품의 반덤핑 제소 등과 관련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서는 향후 중국 본토를 중심으로 다양한 태양광 관련 프로젝트를 마련함과 동시에, 한국과 일본 외에도 인도, 동남아 시장 및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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