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력용 ESS 중 가장 큰 규모, 운영 중인 변전소에 적용
하 상 범 기자
이번에 삼성SDI가 공급하는 ESS 모듈은 WEMAG사가 운영 중인 독일 북부 슈베린 지역 전력망 변전소에 올해와 내년 각각 5MWh씩 단계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며, 삼성SDI가 ESS를, 유니코스가 전력 제어 및 관리 시스템을 공급하게 된다.
지난 4월 22일 독일 베를린의 유니코스 기술센터에서 이번 계약과 관련해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파트너십 체결 행사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삼성SDI ES사업부 윤여창 전무는 “올 3월 세계 최초로 독일의 가정용 ESS 인증인 VDE를 취득한 데 이어 유럽 최대 규모의 이번 수주까지 체결하면서 유럽 ESS 시장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며, “앞으로 삼성SDI가 보유한 세계 1위의 리튬이온 전지 경쟁력과 유니코스의 우수한 전력 제어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유럽을 넘어 전 세계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니코스 클레멘스 트리벨 CEO는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ESS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SD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전력 저장 및 제어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화답했다.
화력, 원자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이 변전소를 거쳐 일반 가구에까지 가는 과정에서 전력의 공급과 수요가 다를 때마다 전력 주파수가 불안정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전력의 손실이 생긴다. 특히 전력 수요의 변화가 큰 여름철이나 겨울철은 전력 손실이 더 심한 편이다. ESS를 설치하게 되면 손실을 사전에 감소시킬 수 있다. ESS에 저장된 전력이 짧은 시간 동안 방출돼 전력 주파수를 안정시키고 전력의 손실을 막게 된다. ESS는 전력의 질을 높이고 전력망의 안정적인 운영도 돕는다.
까다로운 실증 거쳐 실제 전력망에 적용
이번 수주는 유럽 최대 규모의 전력용 ESS 공급일 뿐 아니라 실증 단지가 아닌 현재 가동 중인 변전소에 설치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삼성SDI는 사전에 수차례의 까다로운 실증 및 테스트를 거쳐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 ESS 제품의 품질 및 안전성이 독일 시장에서 완벽하게 검증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공급을 통해 삼성SDI는 변전소와 연계된 전력용 ESS의 실증 데이터 및 노하우를 보유하게 됐다. 삼성SDI 측은 이 자료들이 앞으로 독일 뿐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수주를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2011년 일본의 니치콘과 가정용 ESS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공급하고 있다. 작년 6월에는 독일 KACO와 ESS 공급 및 R&D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삼성SDI가 공급하는 ESS 제품은 가정용 5.8kWh급과 산업용 100kWh 이상급이며, 올해 독일의 가정용 ESS의 VDE 인증을 획득한 이후 유럽 시장에 출시됐다. 또한, 4월 초 이탈리아 최대 전력회사인 ENEL에 1MWh급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력용 ESS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70% 이상의 고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ESS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전력용 ESS 시장 규모는 약 18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SOLAR TODAY 하 상 범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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