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술로 지은 집 ‘에코하우스’ 서울광장에 입주
  • SolarToday
  • 승인 2014.05.16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너지 인식 제고는 물론 관련 기술의 홍보효과 높여

 

김 미 선 기자


지난 3월 28일, 서울광장에서 친환경에너지 기술이 집약된 에코하우스의 개관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에코하우스 참여기업 관계자와 에너지수호천사단 어린이 및 일반시민이 참석했으며, 개막 행사와 더불어 박원순 시장의 축하 인사말, 그리고 참여기업 관계자들의 에코하우스 시설 내부 견학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축하 인사말에서 “이 에코하우스는 에너지절감을 위한 건축 및 주택, 공간 기술이 총망라된 에너지 제로하우스 시범주택으로서 서울광장에 이 같은 에너지 관련 선진기술들이 집약된 주택을 설치해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하게 된 것은 축하할 만한 일”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서울광장은 1,000만명의 시민이 방문하는 관광지인 만큼 에코하우스가 운영되는 향후 1년 동안 관광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에코하우스가 국내 관련 기술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금자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이 에코하우스는 태양광 모듈을 비롯한 고성능 단열재와 삼중유리, LED 조명, 대기전력 차단장치, 전력제어 및 모니터링, 전동 블라인드, 하이브리드 공조 시스템 등 친환경 건축 기술을 적용해 전시장 운영 에너지를 30% 줄이고, 여기에 태양광발전까지 더해져 총 72%까지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에너지 저소비·친환경 에너지 절감형 가설 건축물이다.

 

친환경 저에너지 기술을 보유한 22개 국내업체가 기술력과 비용을 투자해 현재 상용화된 기술뿐만 아니라, 정부가 추진 중인 ‘건축물 에너지절감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미래 기술까지 총망라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열손실을 최소화하고 자연적으로 환기가 가능하며, 효율적인 채광시스템으로 설계된 고효율 창을 설치해 기존 주택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에코하우스는 이곳을 방문한 시민들이 최신 친환경에너지 건축기술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는 가운데 미래 주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홍보대사’ 역할을 함과 동시에 참여 기업들에게는 우수한 기술을 홍보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2개 단체·기업 참여 및 설치비 전액 기부

에코하우스 설치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친환경 건축 설계사무소인 자림 ENC가 재능기부를 통해 기획, 설계 및 시공에 참여했으며, 건축에는 20개의 녹색건축 업체들이 참여해 높은 수준의 친환경 저에너지 기술을 선보였다.

설치에 드는 비용 약 4억원은 시비 없이 20개 참여기업들이 분담금 및 현물 기부를 통해 조성했으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치는 판교 유휴부지에서 철골공사와 기본 외장공사를 하고, 골조 형태의 에코하우스를 대형 트레일러와 크레인을 이용해 서울광장으로 이동시켜 외장 등 마무리 공사를 마치는 등 설치 시간도 최소화했다.


또한, 이 에코하우스는 서울시 열린광장심의위원회, 디자인심의위원회의 심의와 원전하나줄이기 실행위원회 자문 등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덕수궁 및 서울도서관 등 주변 시설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자작나무 등 목재를 주재료로 설계됐으며, 많은 사람들이 ‘집’이라는 단어로 연상하는 박공지붕 형태의 건물로서 친숙하고 단순한 형태로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녹색기술 기업들은 이번 에코하우스 건축 참여로 높은 홍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코하우스 활용하는 에코투어 시작

에코하우스는 많은 시민이 찾는 서울광장에 설치해 ‘열린 공간’으로 운영하는 한편, 이동하는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도서관과 시청역 5번 출구 뒤편 및 측면 사이 공간에 보행거리를 확보해 설치됐다.


에코하우스의 내부 전시공간은 남녀노소 누구나 미래 주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려운 기술적 설명은 최소화하고, 단열유리 표면온도 체험 및 단열재 단면 비교, 태양열 집열기 운영원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형이나 영상, 체험 전시 위주로 꾸며졌다.

또, 에너지 사용량 절감과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확대해 에너지위기와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서울시의 대표 에너지 정책인 ‘원전하나줄이기’ 사업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5월 중 에코하우스와 신청사, 원전하나줄이기 정보센터(서소문청사 1층)를 코스로 하는 ‘에코투어’ 운영을 시작하고, 학생·가족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 등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에코하우스는 관심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방문 및 견학이 가능하다. 2015년 2월 말까지 주중 11시부터 19시까지에 운영되며, 월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한다.



Mini Interview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그린빌딩연구실 최 현 중 팀장

친환경 기술의 융복합 통해 건물에너지 절약에 대한 이해 높인다!


에코하우스 프로젝트의 배경은?       

우리 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친환경 저에너지 기술을 한자리에 모아 융복합함으로써 일반 시민들에게 건물에너지 절약기술에 대한 정보와 친환경 그린홈 건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이번 에코하우스 프로젝트에 총 20개의 업체들이 참여했으며, 이를 총괄하는 곳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서울광장의 상징성 및 장소적 제약으로 인해 수차례 설계 및 디자인안을 수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우수한 친환경 녹색에너지 기술을 일반 시민들이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구성하는 부분이 어려웠다. 이 부분은 전시관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생각이다.


여러 업체들의 다양한 기술들이 서로 복합적으로 접목되다 보니 그만큼 좋은 시너지 효과도 있었을 것 같은데?        

에코하우스 건립 목적 중 하나가 우수한 친환경 기술을 융복합함으로써 일반 시민들에게 실제 건물에너지 절약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고단열 커튼월 시스템과 BIPV 모듈을 결합해 실제로 발전되는 전력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현해 냈다. 또한 에코하우스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시스템으로 전시관 내 LED 조명 등의 전력을 충당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도 에코하우스 프로젝트의 기획 의도에 충분히 맞았다고 본다.


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현재 관련 기술들의 국내 수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에코하우스에 적용된 기술들의 수준은 어떠한 것 같은가? 그리고 기술적으로 더욱 연구 및 개발돼야 할 요소가 있다면?      

에코하우스에 전시된 기술은 공개 기술공모를 통해 신청됐으며,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된 기술이다. 선정기준은 국내는 물론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로 선별 했으며, 향후 더 진보된 기술이 개발될 경우 추가적으로 전시관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다.

에코하우스는 내년 2월 말까지 서울광장에 개관돼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그 후 이 에코하우스는 어떻게 되는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상설 전시하는 방안과 각 지방단체들과 조율해 지역별로 순회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에코하우스가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나? 그리고 이것이 가능하다면 언제쯤 실현될 수 있을까? 이를 위한 추가적으로 연구 및 개발돼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전시된 대다수의 기술들이 이미 상용화돼 실생활에 적용되고 있다. 적용된 기술의 보급 확산을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 및 정책 지원과 각 요소기술들의 경제성 확보를 위한 효율성 향상에 대한 연구가 더욱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본다.


에코하우스 등과 같이 친환경 건축물 도입을 위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역할 및 목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2017년 주거용 건물의 패시브 성능기준 의무화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각 요소기술의 개발 및 보급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광장 에코하우스는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건물 보급을 위한 또 하나의 새로운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Tel. 02-719-6931 / st@infothe.com)


<저작권자 : 솔라투데이 (http://www.solartodaymag.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