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빌딩 건설 투자, 아태지역만 17조 달러의 기회 있다"
  • 김관모 기자
  • 승인 2019.12.0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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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공사, 그린빌딩에 관한 보고서 발표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탄소배출량을 줄이거나 재생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그린빌딩(Green Building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유망한 투자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은행그룹 소속 국제금융공사(이하 IFC)는 신흥시장에서의 그린빌딩이 가진 투자 기회와 이를 통한 저탄소 경제성장의 잠재력에 관한 보고서를 12월 4일 발표했다.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스마트빌딩, 그린빌딩이 점차 각광받는 가운데 세계은행그룹 소속의 국제금융공사가 아태지역의 그린빌딩 투자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pixabay]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스마트빌딩, 그린빌딩이 점차 각광받는 가운데 세계은행그룹 소속의 국제금융공사가 아태지역의 그린빌딩 투자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pixabay]

IFC가 발표한 ‘그린 빌딩: 신흥시장에서의 재정 및 정책에 관한 청사진’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신흥시장에서만 그린빌딩에 24조 7천억 달러의 투자 기회가 있으며, 이를 통해 이들 시장의 경제성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2030년까지 세계 도시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투자 유망 지역이며, 주로 주거용 건물에 약 17조 8천억 달러의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IFC는 추정했다. 이는 우리나라 돈으로 2경1,244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IFC의 기후 사업 국장인 아츠베타 클라인(Alzbeta Klein)은 "향후 건설 붐의 대부분이 신흥 시장, 특히 높은 인구 증가와 빠른 도시화, 그리고 소득 증가 현상이 나타나는 중진국에서 일어날 것"이라며 "그린빌딩은 향후 10년간 저탄소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수십 년간 숙련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가장 큰 투자 기회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번 IFC의 보고서는 그린빌딩 시장에 진입할 때 투자자, 은행, 개발회사, 소유주들이 기대할 수 있는 재정적 이익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IFC는 "그린빌딩은 대체로 기존의 일반 건물보다 최대 31% 수준의 더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며, 임대율도 최대 23% 가량 더 높다"며 "물과 전기를 적게 소비하기 때문에 운영비는 기존 건물보다 최대 37% 가량 저렴하다. 건물 설계 초기에 친환경 기능이 포함될 경우, 친환경 건축 비용은 추가 비용에서 최대 12%까지 절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IFC는 그린 빌딩이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와 건설 부문에서 900만 개 이상의 숙련된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경제성장의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그린빌딩이 건설·보수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해 막대한 성장 잠재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IFC는 신흥 시장의 투자 잠재력과 이러한 잠재력을 실현하는 방법에 대한 민간 부문의 관점도 제공했다. IFC는 약 10년 간 그린빌딩에 55억 달러를 투자했고, 각 국 정부가 그린빌딩 시장을 촉진하기 위해 건축코드를 설계하고 구현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쌓아온 경험이 있다. 또한 IFC는 150여 개 신흥시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EDGE(Excellence in Design for Greater Efficiencies) 자체 인증시스템을 설계했다. IFC의 그린빌딩 프로그램은 ESMAP(에너지연구경영지원프로그램, Energy Sector Management Assistance Program), 유럽연합(EU), GEF(지구환경그룹, Global Environment Facility)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헝가리, 일본, 스위스, 영국 정부와 협력해 시행된다.

한편, 2030년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도 그린빌딩 투자 기회가 예상되고 있다. 먼저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친환경 주택 건설로 약 4조 1천억 달러의 그린 빌딩에 대한 투자 기회가,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의 새로운 그린빌딩은 약 8,8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IFC는 예상했다. 이어서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경우 1조 1천억 달러,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7,680억 달러의 투자 기회가 각각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는 투자자, 은행, 정부, 개발회사 및 소유주들의 대표 사례들을 의미있게 소개하고, 신흥 시장 전반에 걸쳐 그린빌딩을 확장하기 위한 투자 청사진을 제공한다. IFC는 "그린빌딩에 대한 대출과 투자는 투자자들이 중요한 투자 기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과 관련된 금융 및 규제에 보다 탄력적인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에게는 친환경 건설로 전환함으로써 재정적인 이익을 얻는 것은 물론, 사회적, 환경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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