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ESS 구축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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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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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VS 업계, ESS 시범사업과정 두고 상반된 반응

 

황 주 상 기자

 


주파수조정용 ESS 사업은 변전소 잔여부지에 대규모 충전 및 방전 기능을 갖춘 배터리와 전력변환장치(PCS)를 설치 및 운영해 전력계통 주파수 안정과 설비운영의 효율화를 기하는 사업으로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국내에 본격 도입됐다.

총 10개사가 참여한 이번 PCS는 정부간 조달협정의 수입개방 예외품목으로 국내입찰을 통해 진행했고, 배터리는 국제입찰로 진행하였으며 일본의 도시바 등 총 6개사가 참여해 국내외 업체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전, 국내 ESS시장 경쟁력 확보할 것

한전은 이번 ‘전력계통 주파수조정용 ESS 사업’ 최종 사업자 선정에 앞서 345㎸급의 서안성, 신용인 두 개 변전소에 설치할 예정인 전력변환장치(PCS)와 배터리에 대해 각 4건씩 동시다발로 발주된 입찰인 시범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보다 많은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일부업체가 중복 낙찰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해 공정성을 기했다.


이와 함께 한전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두 차례 사전공고를 하고 관련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해 선정기준을 공고히 했으며, 전원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기술평가점수(80%)와 입찰시 제시한 가격점수(20%)를 합산해 사업자를 선정했다.


현재, 한전의 전력계통 표준주파수는 60±0.2㎐이며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파수의 유지는 발전소의 출력조절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조정돼 왔으나, 앞으로는 전력계통내 변전소 구내에 설치된 ESS의 활용으로 보다 신속한 주파수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전력계통의 효율성과 전기품질의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한전의 강현재 ESS사업팀장은 “2017년까지 4년간 총 500MW의 ESS를 설치해 전력계통의 주파수조정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품질 향상은 물론 연간 약 3,200억원의 전력구입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또한, 국내 ESS 산업의 경쟁력 확보 및 기술자립을 통해 신산업육성 등 창조경제 구현은 물론, 향후 엄청난 규모의 잠재적 시장의 선점을 통해 관련 분야의 세계시장 개척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력계통 주파수조정용 ESS 시범사업은 9월 중에 착공해 연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업계, 가격경쟁 가열화 우려돼

한편, 한전 ESS구축 사업에 참여한 배터리 업계의 과열 경쟁이 극심했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전의 이차전지 가격의 30~40%가량 가격 인하가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시장 초기부터 배터리 업계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전의 ‘52㎿(출력용량)급 주파수조정(FR)용 ESS 구축사업’에 참여한 업계 배터리 공급 가격은 1㎿h당 업체별로 8억∼12억원에 공급 계약했다.


이는 평균 배터리 가격이 12억∼14억원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하락이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15억원을 웃돌았던 1㎿h급의 ESS 완제품을 11억∼12억원에도 구축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전 사업이 2017년까지 다년간 진행되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공급 마진이 거의 없는 수준에서 입찰에 참여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ESS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특히, 국내 배터리 시장은 아직은 기술경쟁력보다 가격경쟁력이 더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가격경쟁 헤프닝이 업계에 미치는 여파는 적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초기시장에 벌써부터 가격경쟁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여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배터리 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ESS 시장이 점차 증가하는 지금 상황에 국내 유일의 시장이라 할 수 있는 한전 FR용 ESS사업이 첫 해부터 과도하게 가격경쟁으로 치달았다”며 “시장 선점만을 위한 무리한 가격인하보다 이차전지 강대국답게 기술경쟁력에 집중해야 할 때”


SOLAR TODAY 황 주 상 기자 (editor@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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