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 자체 제작한 솔라카로 ‘월드솔라챌린지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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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1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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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솔라챌린지, 청년에게 희망을 선사하다!

이처럼 태양광 분야에서 타 교육기관보다 한발 앞서 움직여온 교통대학교가 ‘2017 국제태양광자동차대회(World Solar Challenge, 이하 월드솔라챌린지)’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기계공학과, 전자공학과, 산업디자인과 등 여러 학과 학생들이 ‘늘해랑’이란 팀명으로 출전한다. 본지는 이번 대회의 지도교수인 전자공학과 임동건 교수와 대표 학생들을 만나봤다.

국산 부품 사용·파워시스템 자체 제작해 출전
이번 월드솔라챌린지에는 국내에서 국민대학교와 교통대학교 두 팀이 참여한다. 월드솔라챌린지는 호주에서 격년으로 개최되는 친환경 태양광 자동차 경주대회로 친환경 자동차 기술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새로운 형태의 모터스포츠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브리지스톤이 후원한다. 어드벤처 클래스, 크루저 클래스, 챌린저 클래스 등 3개의 클래스로 구성돼 있으며, 늘해랑은 챌린저 클래스에 참가한다. 챌린저 클래스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태양광 자동차를 가리는 경주로,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팀은 기술력을 인정받게 된다.

호주 북단 다윈에서 남단 아들레이드까지 3,021km를 태양전지만으로 5박6일 간 종단해야 한다. 교통대학교 전자공학과의 조영호 학생은 “지난해에는 약 40팀이 참여해 13팀만 완주에 성공했다”면서, “완주를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부품을 사용하는 것이 정석처럼 여겨지지만, 우리는 국산 부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셀, 배터리, 모터 등의 부품을 국산 제품으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차체와 파워시스템을 직접 설계·제작해 출전하는 만큼 더 의의가 크다.

‘월드솔라챌린지 청년희망 프로젝트’
교통대학교에서 월드솔라챌린지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태양광 도시’인 충청북도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임 교수는 “학생들을 모아 대회를 준비하면서 이 대회가 청년들에게도 큰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를 ‘월드솔라챌린지 청년희망 프로젝트’라고 명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국내 현실에서 한국을 넘어 해외의 많은 학생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이번 프로젝트가 좌절한 청년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되찾아주는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언급했다.

친환경 자동차와 청년 취업난이라는 최근 산업계와 사회의 뜨거운 이슈에 청량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프로젝트에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LG전자, LG화학, 마루MCS, 온테스트, 충북테크노파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LG전자는 학생들이 태양광 자동차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기술과 현물 등을 지원하고, 교통대학교와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도 거액의 투자금을 내놓는다. 내년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 올해 열리는 ‘제5회 솔라페스티벌’에 태양광 자동차 프로토타입을 1차로 오픈할 계획이다.

전기자동차와 태양광기술 동반 성장할 것
이번 대회는 임 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생각의 전환을 가져온 계기가 됐다. 임 교수는 “최근 산업계는 ‘융합’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영역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IT와 전자기술을 융합한 세탁기와 TV가 각광받고 있다. 그 다음에는 전기자동차가 차세대 IT 기기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그는 전기자동차가 자동차 산업계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 태양광 분야의 한국 대표인 그는 최근 벨기에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전기자동차’가 가장 큰 이슈였다고 덧붙였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기술을 건축 외장재에 적용하는 건축법이 부각되고 있고, 최근 일본은 태양광 모듈로 자동차 외장재를 제작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임 교수는 “전기자동차의 최대 난제는 바로 주행거리”라면서, “자동차 외장재로 태양광 모듈을 사용하는 것은 주행거리를 연장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전기자동차와 태양광산업은 밀접한 연관 속에서 성장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태양광시장 성장은 시간문제 초기 정부 투자 필요
태양광시장이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태양광산업에 대한 투자가 미미하고 사회적인 관심도도 다른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비해 낮은 편. 이에 임 교수는 환경문제를 의식한 중국이 태양광 전지시장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사례를 언급하며, 국내를 비롯,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단언했다. 전기자동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전기자동차가 지금의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면서, “하지만, 마차가 주요 교통수단인 시대에도 상황은 같았다. 누구도 엔진 자동차가 마차를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결국 변화가 일어났다”고 예를 들었다.

파리기후협약 이후 몇 개의 선진국 중심으로 이뤄졌던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개발도상국을 포함, 총 196개국으로 확대됐다. 한국도 2030년까지 온실감스 감축목표를 배출전망치 대비 37%로 결정해서 유엔에 제출했다. 노르웨이에서 2025년부터 가솔린 디젤차를 판매 금지한다는 소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친환경 자동차의 성장은 불가피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어떤 산업에서나 인프라 구축 등 생태계가 조성되기 전까지 과도기가 있다”면서, “과도기에는 세제혜택을 비롯한 다양한 인센티브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현재의 RPS 제도가 변화돼야 한다. 새롭고 다양한 인센티브제가 도입돼야 하며, 초기 도입시 예산이 필요하므로 정부의 투자가 절실하다”고 추가 설명했다.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태양광 에너지의 비중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고, 에너지 융합을 연구 개발하는 일도 필요하다.

교통대학교, 태양광 기술 발전의 허브로 도약
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보면, ‘우수 인력 부족’이 새로운 사업 추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 교육기관에 많은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교통대학교는 기업과 기관이 연계한 생동감 있는 연구를 장려한다. 임 교수는 “한국은 대부분의 연구개발을 기업에 맡기는데, 연구개발에서 학교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훌륭한 교수의 이론적인 가르침만으로는 부족하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연구시설이 잘 갖춰져야 한다”면서 “교통대학교가 기술발전의 허브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프로젝트 역시 산업체와 학교가 협력하는 풍토를 만드는데 일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MINI INTERVIEW

학생 대표 5인5색 참가 계기


▲ 생산기술연구원 김명준 센터장(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
교통대 임동건 교수(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를 비롯한
대회 참가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50여명의 학생이 한 마음으로 참여한다. 하지만, 참가하게 된 계기는 모두 형형색색. 인터뷰에 참가한 전자 공학과 학생 대표 5인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에 대해 진중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번 대회가 진로 결정에 도움될 거라 생각”
학생의 신분인 만큼, 본인의 진로와 연계해서 이번 대회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박정훈 학생은 “태양전지 분야에 진로를 결정한 뒤로, 이 분야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다”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태양광 자동차의 주에너지원 역시 태양광으로, 많은 실전 경험을 쌓고 스펙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정진훈 학생은 에너지 자원이 점차 고갈되는 현실을 보면서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중에서도 태양광에 관심이 많았다. 풍력이나 수력은 환경적인 제약을 더 많이 받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임동건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태양광에 대한 막연한 관심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러던 찰나에 이번 대회에 대해 알게 돼 참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조영호 학생은 이번 월드솔라챌린지의 부 총괄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자동차반도체 분야로 진로를 결정한 터에, 임동건 교수님께 이번 대회에 참여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관심분야와 일치하고 진로를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태양광은 미래 자동차의 유력한 에너지원”
남학생들이다보니,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경우가 많을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홍혜권 학생은 “이전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무척 많았다”면서 “그러던 중 점차 친환경 자동차가 자동차 산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히 태양광 분야로 관심이 옮겨갔으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태양광 자동차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해볼 수 있어 기대된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이현동 학생 역시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자동차 산업에서 기계보다 전자의 영향이 커지는 현상을 보면서 전공분야에 뜻을 확고히 하게 됐다”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그동안 알고 있던 이론을 직접 실습해보고, 더 풍부한 전공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OLAR TODAY 홍 보 영 기자(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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