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019년 영업적자 1조원 이상… “탈원전 때문 아니다”
  • 정형우 기자
  • 승인 2020.03.0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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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기수 2024년까지 26기로 늘다가 단계적 축소될 것

[인더스트리뉴스 정형우 기자] 한국전력의 영업적자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한전이 지난 28일 발표한 2019년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2019년 연결기준 매출 59조928억원, 영업손실 1조3,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조5,348억원, 영업이익은 1조1,48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의 계속되는 영업적자의 원인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라는 주장이 여러 군데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전은 “탈원전 때문이 아니다”라고 지속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한전의 계속되는 영업적자의 원인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라는 주장이 여러 군데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전은 “탈원전 때문이 아니다”라고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영업손실 주요 원인, 전기판매수익 하락으로 꼽아

우선 이번에 발표한 영업실적에 대해서 한전은 이렇게 분석했다. 영업손실의 주요 증가 원인은 냉난방 전력수요 감소 등에 따른 전기판매수익 하락(판매량, 전년 대비 1.1% 감소)과 무상할당량 축소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권비용 급증, 설비투자에 따라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감가상각비·수선유지비 및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라는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원전 이용률이 상승한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과 더불어 원전이용률 상승으로 인해 연료비는 전년 대비 1.8조원 감소했다. 한전 관계자는 “원전 이용률은 계획예방정비가 순차적으로 마무리돼 전년 대비 4.7%p 상승했다”며, “이와 함께 LNG 세제 개편 효과 등에 따라 연료비가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측의 주장처럼 원전예방 정비일수는 2018년 2,824일에서 2019년 2,435일로 2018년 대비 389일 더 가동했음에도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또한 한전이 지난해 10월 23일 발표한 설명자료에 따르면 “에너지 전환 정책은 60여년에 걸쳐 원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겠다는 것이지, 현재 보유한 원전 설비의 활용을 줄이겠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피력한 바 있다.

실제로 2024년까지는 원전이 증가하는 실정으로써 연도별 원전기수를 보면 2017년 24기(22.5GW)에서 2024년 26기(27.2GW)로 늘어났다가 2030년 18기(20.4GW)로 단계적 축소를 예고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요금 인상도 탈원전 때문?

전기차 충전 요금 할인이 폐지되고 올해 1월부터 2배 인상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셌다. 특히, 요금 인상의 이유가 탈원전으로 인해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한전이 전기차 충전요금을 할인해 줄 여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전기차 충전 시연 중인 한전 한종갑 사장 [사진=한전]

한전은 이 같은 주장에 지난 2월 18일 설명자료를 통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전은 전기차 충전은 처음부터 일정 기간을 정하고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특례할인 제도’였다고 말한다. 요금 ‘인상’이 아니라 ‘정상화’라는 것.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일몰 예정이었으나 이해 관계자 의견수렴 등을 거쳐 해당 산업 활성화,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기간연장 및 개선방안을 발표했다”며, “탈원전이나 한전의 재무 여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전은 할인 기간을 6개월 연장하고 할인율을 2022년까지 2년간 단계적으로 축소 후 정상화하기로 했다.

2020년, 경영실적 완화 예상

한전은 2019년 발전자회사를 비롯한 전력그룹이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여건에 대응해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이뤄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설비보수를 자체 수행했으며, 송·배전 설비시공 기준을 개선하는 등 2.1조원 규모의 재무개선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에는 전년대비 원전이용률 70% 중반대 상승 등이 한전의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환율 및 국제연료가격 변동 등 대내외 경영여건 변화에 초점을 맞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전력그룹사 간 협력강화와 경영효율화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통해 실적개선과 재무건전성성을 강화함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요금체계 마련을 위해 합리적 제도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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