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팩토리는 미래 제조업의 필수다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7.05.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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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랙 시스템 통해 생산성 극대화

[FA저널 SMART FACTORY 이건오 기자] 독일의 슈미드그룹은 5대에 걸쳐 150년 이상 장비개발을 전문적으로 이어온 글로벌 장비 기업이다. 1960년대부터 PCB 장비를 개발해 자동차, 의약, 식품, 반도체 및 IT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자동화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전 세계 23개국에서 생산 및 서비스, 판매활동을 펼치고 있다.

슈미드코리아 안병주 대표

슈미드코리아는 오래전부터 한국 시장에 PCB 생산 장비를 공급해 온 슈미드그룹이 국내에 2005년 지사 설립 후, 태양광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2010년 현지법인으로 설립됐다. 슈미드그룹은 PCB, 태양광, 자동화시스템, 에너지저장시스템 등 네 가지의 사업 영역이 있다. 현재 슈미드코리아의 주요 수요는 PCB와 태양광이지만 국내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자동화와 ESS 장비 등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정부에서도 시기적으로 스마트 팩토리에 대해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적극적인 시장 진입을 위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모노레일을 이용한 지능형 운송 시스템
슈미드코리아(www.schmid-group.com/kr)는 최근 몬트랙 시스템(Montrac System)을 선보였다. 모노레일을 이용한 지능형 운송 시스템으로 궤도를 따라 이동하는 셔틀을 이용해 다양한 부품 및 제품을 다음 공정으로 이송하거나 창고로 이송할 수 있다. 시스템의 확장, 축소가 자유롭고 에너지 등 운영비용의 절감으로 생산성 증대 및 효율성 향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슈미드코리아 몬트랙 시스템

슈미드코리아 안병주 대표는 “몬트랙 시스템의 활용성은 무한대”라고 언급하며, “A포인트에서 B포인트로 물류를 이송하는 모든 공정 및 솔루션에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광 산업과 자동차 부품업체를 비롯해 제약회사, 화장품업계, 헬스케어, 클린룸, Intra Logistic, 식품 산업 등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며, “몬트랙 시스템이 먼저 공급된 유럽 등의 사례를 참고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회사, 로봇, 전열기구 회사 등 다양한 산업군에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몬트랙 시스템은 ‘IF Product Design Award 2013’을 수상했으며 지난 2012년에는 ‘GOOD DESIGN Award’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 장비의 심플함과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레일의 장점이 일반인의 시선으로도 매력적이라는 방증이다. 스위스의 자동차 박물관에도 몬트랙을 이용해 엘리베이터 입구를 장식하기도 했다.


지능형 카오스 기술의 몬트랙 시스템
몬트랙 시스템의 또 다른 특징은 지능형 카오스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다양한 상품을 생산할 때 서로 다른 상품은 각각 다른 공정 순서가 필요하기도 하고, 어떤 공정은 공통으로 필요하지만 어떤 공정은 특수한 몇 가지 상품에만 필요한 때가 있다. 이러한 경우 일반적인 운송 장치로는 거의 대응하기 어렵다. 하지만 슈미드 몬트랙 시스템의 카오스 기술을 이용하면 여러 공정에 따른 다양한 경로의 운송이 간단하게 이뤄질 수 있다.

슈미드그룹은 150여년의 역사를 지닌 독일에서도 보기 드문 신뢰받는 기업이다.

카오스 기술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셔틀이 운송 공정의 끝단에 이르게 되면 그곳에 있는 스테이션이 셔틀과 정보를 주고받아 다음 운송 목적지를 결정하게 된다. 매번 다음 운송지를 결정할 위치에 이르게 되면 트랙과 셔틀은 서로 정보를 주고받아 가야할 곳을 결정한다. 이러한 과정은 다양한 경로의 운송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경우에 따라 사용자가 직접 손으로 운행을 중단시킬 수도 있다. 몬트랙 시스템은 단순한 모노레일과 셔틀만으로 이 복잡한 과정을 모두 구현한다. 

몬트랙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가장 먼저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생산성의 극대화다. 가동률은 99% 이상이며 컨베이어 시스템 대비 95%에 달하는 전기에너지 절감 외에도 시스템 자체의 유지 보수가 거의 필요 없어 비용 절감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슈미드코리아는 향후 몬트랙 시스템에 연계된 Load/Unload 장비를 선보일 예정이며 몬트랙 시스템과 연계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중이다. 안병주 대표는 “슈미드코리아는 앞으로도 슈미드그룹의 견실한 품질을 바탕으로 국내 고객사에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우수한 장비를 국내 자동화 시장에 제공해 고객사의 성장을 도와 예측 가능한 안정적인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Hot Interview
미래 산업을 준비하는 뚝심에서 나온 몬트랙
슈미드코리아 안병주 대표

Q. 몬트랙의 적용 사례 및 성과는?
자동화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높은 유럽이나 북미지역에서 수요가 더 많았다. 몬트랙은 1996년 이래 1,5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는데 글로벌 자동차업계, 자동차 부품, 제약, 화학 및 공공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됐다. 폭스바겐, BMW, 볼보, BASF 등 자동차, 화학 분야부터 페라가모와 같은 소비재 산업까지 수없이 다양한 브랜드가 몬트랙의 고객사다. 아시아에서의 자동화 시장은 기존 유럽과 북미 시장의 시장점유율을 이미 추월했다.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아시아의 자동화 시장을 대비해 슈미드그룹도 더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Payload를 위한 몬트랙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현재 몬트랙은 20kg, 30kg, 50kg, 200kg까지 가능한 셔틀과 응용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산업군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기업 전기배터리 제조라인, 반도체 장비, 통신 관련 제조라인 등에 몬트랙이 설치된 사례가 있으나 아직 대규모로 몬트랙을 공급한 이력은 부족하다. 아무래도 높은 가격 진입장벽이 슈미드코리아가 풀어야 할 숙제일 것이다.


Q. 독일 본사 및 연구소와 연계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기업에서 R&D는 가장 확실한 미래 투자다. 슈미드그룹은 150여년의 역사를 지닌 독일에서도 보기 드문 신뢰받는 기업이다. 슈미드는 끊임없이 연구개발과 세계화 전략을 유지해왔다. 수없이 사라진 태양광 기업들 속에 슈미드의 존재가 더욱 빛났던 것은 이러한 R&D 투자 덕분이다.
슈미드그룹 자체 연구인력 250여명을 포함해 대학 등 산학 협력기관을 통한 직간접적인 연구개발 인력이 500명 이상이다. 실리콘부터 모듈까지 전 밸류체인의 양산설비를 갖춘 연구소에서 다양한 실험과 연구개발로 효율 향상 및 원가절감 방안을 고민하고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몬트랙 시스템 또한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해 여러 가지 포트폴리오를 개발중이다. 지난해에는 200kg Payload를 자랑하는 새로운 셔틀을 시장에 선보였다. 또한, 아시아 지역에서 Hanging System의 수요가 높아져 지난해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양산 시험단계에 있다. 100kg까지 하중을 이송할 수 있으며 특히 기존 레이아웃에서 도입하기가 좋은 시스템이다. 앞으로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접목된다면 몬트랙의 장점이 더욱 극대화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Q. 국내 스마트 팩토리 시장에 대한 전망은?
향후 2차전지 산업, 고령화로 인한 의료·제약시장, GMP 기준 더욱 수준이 높아진 제조공정의 식음료 시장, 각종 소비재시장 등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의 수준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것처럼 보인다. 때마침 사드로 불거진 정치적 이슈로 인해 중국의 많은 국내 제조 기반이 다시 들어오거나 복귀를 검토중이다. 굳이 정치적 이슈가 아니더라도 중국에 밀물처럼 들어갔던 해외 제조 기지들이 자동화와 스마트 팩토리의 붐을 타고 자국 시장이 있는 곳으로 ‘리쇼어링’하고 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상황에서 4차 산업이 몰고 올 미래를 어떤 후보가 가장 잘 인지하고 있느냐가 통찰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한국 정부는 2020년까지 총 1조원의 예산을 편성해 1만개의 스마트 팩토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미 약 3,000여개의 공장이 스마트 팩토리로 변신을 시도했고 계속 숫자는 증가하고 있다. 장비회사로서는 반색할 일이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자동화란 자본이 노동을 대체한다는 의미이며 이는 곧 조직의 구조 문제이기도 하다. 수많은 기업의 결정권자들이 트렌드의 시류를 따라 조급하게 결정할 것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역할 분담과 생산성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볼 때라고 생각한다.

생산성과 조직관리 개념이 동시에 검토돼야 제대로 된 효율성이 산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인더스트리 4.0을 가장 먼저 주창한 독일의 경우를 보면 자동화를 도입한 이래 오히려 실업률이 떨어졌다. 단순 제조 인력 대신 자동화를 관리할 수 있는 고급인력이 늘게 됐고 여성과 장년층의 노동 인구가 증가했다. 스마트 팩토리는 고령화, 지능화되는 시대의 필수 불가결한 선택일 것이다.
 

Q. 국내 스마트 팩토리 시장에 대한 전략은?
슈미드의 몬트랙 장비를 고객사에 선보일 때마다 장비의 간결한 이동 방식과 카오스로 구현한 유연성은 매번 극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초기 진행단계보다 실제 집행 직전에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다. 바로 높은 가격 진입 장벽 때문이다. 최근 한 대기업에서도 동간 이송 장치에 터널을 건축해 몬트랙을 구축하려는 시도를 추진하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산 컨베이어 업체에 밀리게 됐다. 현재 슈미드코리아가 현지화 전략을 꾸준히 준비중인 것도 이 때문이다. 독일의 우수한 하드웨어와 국내의 우수한 소프트웨어 개발팀은 이러한 높은 가격 장벽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연구개발팀을 구성하고 꾸준히 업계에서 레퍼런스를 쌓으며 국내 히든챔피언들과도 협업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Q. 향후 슈미드코리아 사업계획은?
슈미드는 미래 산업에 투자하고 꾸준히 준비한 뚝심 있는 기업이다. 다른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잠깐 진입했다가 정리하고 나간 태양광 산업에서 계속 프런티어의 위상을 지키고 있는 것과 자동화 몬트랙 장비에서 그러한 부분이 드러난다. 슈미드코리아 직원들은 슈미드 장비를 도입한 고객들은 다시 찾아올 수밖에 없다는 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제 보급화에 전력을 다할 타이밍이다.

슈미드코리아는 슈미드 장비의 국내 제작 및 개발에 더 집중하고 올해와 내년은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길 고대하며 전력질주 할 예정이다. 연구개발팀에서도 국내를 넘어 해외 프로젝트 수주도 이어지고 있으며 향후 슈미드의 원천기술이 바탕이 돼 슈미드코리아의 독자적인 자동화 장비 또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엔지니어의 역량을 경험하면서 독일 엔지니어들에 비해 더 우수한 역량과 자질을 발견할 때도 많았다. 독일의 기술이 한국에서 구현되고 다시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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