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2023년 에너지 부문 글로벌 CO₂배출 374억톤… 사상 최고치”
  • 최용구 기자
  • 승인 2024.03.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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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력발전 감소 영향 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대로 증가폭은 줄어

[인더스트리뉴스 최용구 기자] 전 세계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지난해 4억1,000만톤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석탄으로 인한 배출량이 전체 증가분의 65% 이상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가뭄에 따른 수력발전량이 부족이 큰 영향을 미쳤다.   

IEA가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 ‘CO2 Emissions in 2023’는 예외적인 가뭄(exceptional droughts)이 수력발전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태양광, 풍력 등 기술 확장으로 인해 전년(2022년) 대비 증가폭이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배출량은 전년보다 4억1,000만톤(1.1%) 증가한 총 374억톤으로 집계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억9,000만톤(1.3%)이 증가했던 2022년에 비해선 증가세가 조금 꺾였다. 

중국, 미국을 포함한 다수 국가들은 수력발전의 부족을 화석연료로 메웠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이산화탄소 증가율을 보였다.

IEA는 이번 조사에서 청정 에너지 시장 모니터(Clean Energy Market Monitor) 첫 번째 버전을 활용했다. [사진=IEA]

IEA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집약적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중국은 글로벌 청정에너지 공급을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진국의 경우 GDP 성장 흐름과 달리 2023년 배출량이 감소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50년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석탄 수요 또한 과거 1,900년대 초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치까지 줄었다. 

보고서는 △강력한 재생에너지 보급(strong renewables deployment)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 전환(coal-to-gas switching) △에너지 효율성 개선 및 산업 생산 둔화(energy efficiency improvements and softer industrial production)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인도에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일 년 사이 약 1억9,000만톤 증가했다. 강력한 GDP 성장과 수력발전 제약이 영향을 미쳤다. ‘몬순’ 등 기후 효과도 작용했다.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청정에너지의 성장은 화석연료 대비 약 2배가 컸다. IEA는 이번 조사에서 청정 에너지 시장 모니터(Clean Energy Market Monitor) 첫 번째 버전을 활용했다. 

2022년과 2023년의 지역별 수력발전량 변화. 파란색 그래프는 '수력출력 변화', 노란색 점은 '수력 생산량 변화율' [자료=IEA]

IEA 분석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 증가가 크게 제한됐다. 2019년 이후 전 세계 전력 시스템에 태양광 및 풍력 보급이 가속화하면서 연간 천연가스 수요를 감소시켰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비중이 20%대로 올라선 점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개발도상국의 청정에너지 투자는 국제적인 과제로 남았다. 청정에너지의 배치는 선진국, 중국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 

선진국과 중국은 2023년 기준 전 세계 신규 태양광발전소 및 풍력발전소의 90%를 차지한다. 전기차 판매량으로 보면 95%를 점유한다. 

이번 보고서에 실린 이산화탄소 배출 수치는 지역별, 연료별 상세 분석에 기반한다. IEA는 국가별 에너지, 경제, 날씨 등 최신 데이터를 활용했다.

아울러 IEA 에너지 데이터 센터(IEA Energy Data Centre), 행정부 통계, IEA 시장 보고서 등을 참고했다. 

석유 수요는 원유 및 석유 제품의 총 에너지 공급량과 제품별 환산 계수 등으로 산출했으며 바이오연료는 제외했다.  

IEA 파티 비롤(Fatih Birol) 사무총장은 “청정에너지 전환은 지난 5년 동안의 테스트를 거쳐 탄력성을 입증했다”며, “청정에너지 전환은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더 강력히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빠른 속도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청정에너지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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