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大, 외국인 학생 위한 '국제화 캠퍼스' 선포
  • 한현실 기자
  • 승인 2024.09.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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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전반에서 영문 병기를 실행하는 등 여러 개편안 소개

[인더스트리뉴스 한현실 기자] 고려대학교가 10일 SK미래관 최종현 홀에서 국제화 캠퍼스 선포식을 갖고 향후 고려대가 나아갈 외국인 친화 캠퍼스의 비전을 발표했다. 

선포식 현장 사진. [사진=고려대학교]
선포식 현장 사진. [사진=고려대학교]

고려대는 단순히 해외 대학과의 협정과 외국인 학생을 늘리는 것을 넘어 행정 전반에서 영문 병기를 실행하고, 외국인 학생과 교원들이 손쉽게 연구, 교육, 행정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취임 이후 국제화 위원회를 발족해, 매주 혹은 격주로 외국인 구성원을 초청해 의견을 수렴하고 교내 국제화를 위한 과제를 선정, 추진하고 있다. 

2007년 영문 포털 시스템(KUPID)을 도입한 고려대는 이번 선포식 이후 영문 기반 행정을 전면 실시한다. 이제 포털뿐 아니라 온라인 공지, 안내 등에도 국문과 영문을 병기한다. 교내 표지판, 안내문 등 오프라인에서도 외국인이 내용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개편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고려대는 교직원에게 지난 7월 총 네 차례에 걸쳐 ChatGPT, DeepL 등 생성형 인공 지능(AI)을 활용한 번역교육을 실시했다.

한국어 강의를 실시간 다국어 자막으로 번역해 화면으로 중계하는 사업을 2025년 봄 학기부터 시범 도입한다. 

또한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실현할 정책을 마련했다. 고려대는 동아리 활동 등 각종 비교과 과정에서 소외됐던 외국인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총학생회, 동아리연합회 등 학생단체와 소통해 동아리 소개 영문 책자를 제작해 배포키로 했다. 

이 밖에도 ‘천원의 아침’ 프로그램에 할랄푸드 도입, 교내 무슬림 기도실 확대 설치 등 다양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교우회’의 외연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고려대는 교우회와 협력해 외국 국적 졸업생의 교우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긴밀하게 네트워크를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우수 외국인 교원 초빙 역시 대폭 늘어난다. 고려대는 현재 83명인 외국인 전임교원 수를 2030년까지 146명까지 확대해 전체 교원 대비 10%가량을 외국인 교원으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첨단 분야, 사회 수요 분야 등의 교원을 기금 교수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 채용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외국인 교원에게 주거 지원, 항공료, 이사비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신임 외국인 교원의 원활한 국내, 교내 적응을 위해 생활 지원 조교가 배정된다. 

이날 선포식에서 학생 대표로 답사를 한 고려대 공과대학생 에머슨(MAHUWI EMERSON FAUSTINE, 탄자니아) 학생은 “선포식 이후 바뀔 캠퍼스 환경이 기대되며 모든 학생이 다방면으로 참여할 수 있는 캠퍼스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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