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점유율 1위 탈환 '키움증권'···거래량 부풀린 '의혹' 제기돼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5.03.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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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 상위 종목·매도 상위 종목에 'SHV', 'BIL', 'SGOV' 등이 몰려 있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키움증권 본사 / 사진 = 키움증권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키움증권이 최근 해외주식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손실 위험이 없는 미국 단기채권인 상장지수펀드(ETF) 사고팔기를 반복하며 리워드를 챙기는 '체리 피커'를 방조하며 실거래량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키움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 월간·일간 해외 주식 매수·매도 상위 종목에는 'iShares Short Treasury Bond ETF'(SHV), 'SPDR Bloomberg 1-3 Month T-Bill ETF'(BIL), '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SGOV) 등이 연일 이름을 올리며, 매도 상위 종목에도 다수 포진해 있다. 

지난 1월 키움증권은 요건을 대폭 낮춘 새 VIP 멤버십을 도입하면서 '체리 피커'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초 해외 주식 체결금액 기준을 충족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소 1만∼최대 50만원의 현금을 리워드(보상)로 지급하는 새 멤버십을 시작했다. 이 이벤트는 기간과 총 보상 규모를 정해두는 일회성 이벤트와는 다른 성격이다. 

별다른 조건없이 오로지 해외 주식 약정금액만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증권가에서는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기도 했다. 

이들 ETF는 만기가 1년 이하 또는 1∼3개월 이하의 미국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 거래 금액에 따라 최대 수백만원의 리워드(보상)로 제공하는 증권사 이벤트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주 활용되기도 한다. 

키움증권 매수 상위 종목뿐 아니라 매도 상위 종목에도 'SHV', 'BIL', 'SGOV' 등이 포진해 있는 건 이들 상품을 집중적으로 사고파는 고객들이 키움증권에 몰려있는 결과로 풀이됐다.

또 키움증권의 일별 전체 해외 주식 약정(체결) 금액 중 미국 단기채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는 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형적인 현상에 대해 업계는 키움증권이 지난 1월 도입한 '히어로멤버십'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이들 ETF 매매를 통해 현금만 챙기는 ‘얌체족’을 방조했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거래량은 2월 중순 시작한 입고 이벤트 때문에 늘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올해 리워드 비용으로만 20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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