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베트남 방문에 “어떻게 하면 美에 경제적 해 끼칠까 파악 차원”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제조업체가 공급망을 조정할 시간을 주기 위해 자동차 부품에 부과한 관세를 일시적으로 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일시적인 관세 면제를 검토하는 특정한 물품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나는 일부 자동차 회사들을 도울 무언가를 찾고 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캐나다, 멕시코 및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나는 그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또 다른 관세 철회를 암시한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를 대표하는 미국 자동차 정책위원회(AAPC)의 맷 블런트 회장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가 번영하고 성장하는 미국 자동차 산업을 건설한다는 우리의 공동 목표를 훼손할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공급망 전환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이를 ‘영구적(permanent)’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제품이나 스마트폰 등이 관세 예외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내 마음을 바꾸지는 않지만, 나는 유연한 사람(I’m flexible)”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나는 (애플 최고경영자인) 팀 쿡과 대화를 나눴고, 최근에 그를 도와줬다”면서 “나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애플이 관세 유예 기간 동안 검토할 수 있는 한 가지 해결책은 중국의 오랜 공장에서 인도로 아이폰 생산을 더 많이 전환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애플 측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전자제품 관세 변동에 대한 AP통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대화를 하는 동안 미국의 상호 관세 조치가 중국을 고립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베트남을 방문해 하노이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가진 회담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중국이나 베트남을 비난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의 만남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미국을 망칠까(screw)’를 파악하기 위한 것 같다”면서 미국에 경제적 해를 입히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뉘앙스로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