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의 죽음 애도하는 글을 인용해 올리며 인종 문제에 대한 연대 나타내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가톨릭 역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인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교황 ‘레오 14세’로 선출된 가운데 그가 과거 SNS에서 남긴 글들이 온라인상에서 재조명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NBC 뉴스는 레오 14세는 추기경 재직시 간헐적으로 SNS 활동을 했고, 이 가운데 일부 게시물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의 세계관을 비판하는 듯한 내용을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가장 최근 활동은 지난달 중순 메릴랜드 출신 이민자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의 추방을 조롱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엘살바도르 부켈레 대통령을 비판한 가톨릭 평론가의 게시물을 공유한 것이다. 해당 글에는 "당신의 양심은 괴롭지 않은가, 어떻게 침묵할 수 있는가"라는 멘히바르 주교의 인용이 담겼다.
올해 2월 교황 레오 14세는 밴스 부통령의 “기독교인은 가까운 사람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발언을 반박한 기사를 공유했다. 해당 글에는 "밴스는 틀렸다. 예수는 이웃을 사랑하는 데 순위를 매기라고 가르치지 않는다"는 문장이 인용돼 있다.
레오 14세의 SNS 기록을 살펴보면 교황은 이민자의 권리 보호, 총기 폭력 대응, 기후 변화 문제 등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 다음 날 그는 민주당 의원의 "기도로는 부족하다, 행동하라"는 글을 공유했고, 같은 해에는 불법체류 청년들(DREAMers)을 지지하는 글을 인용하며 ‘정의롭고 도덕적인 이민 제도’를 촉구했다.
또한 2020년에는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애도하고 기도하는 글을 인용해 올리며 인종 문제에 대한 사회적 연대도 나타냈다.
레오 14세가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 그의 SNS 계정 팔로워 수는 몇 시간 만에 20만 명 이상 증가했다.
NBC는 “그는 활발한 SNS 이용자는 아니었고 대부분의 게시물은 전통적인 가톨릭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며 “정치적 색채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