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선대위 대폭 보강...'구 정치인'들 대거 포진한 까닭은
  • 성기노 기자
  • 승인 2025.05.1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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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인 공동선대위원장 체제'…홍준표 캠프 이성배 대변인도 선대위 가세
지난 4월 8일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8일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국민의힘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진용을 보강했다. 돋보이는 인선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대선 캠프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이정현 전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는 점이다. 

당 선대위는 13일 이 전 의원 등을 포함한 선대위 추가 인선을 단행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선대위는 "이정현 위원장은 당초 평당원으로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우리 당의 열세 지역 호남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며 당 대표까지 역임한 당의 소중한 자산임을 감안해 여러 차례 설득한 끝에 공동선대위원장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현 위원장은 과거 한나라당 당직자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 대표에까지 오른 여의도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책임자 중 한명이라는 인식 때문에 그동안 활발한 정치활동을 하는 데 제약도 있었다. 이번에 선대위 합류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김문수 후보를 향해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촉구했던 5선 김기현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에 추가 임명됐다.

이로써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전 의원과 김 의원을 포함해 주호영·권성동·나경원·안철수·김용태·황우여·양향자 등 9인 체제로 구성됐다.

홍준표 후보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이성배 전 아나운서는 곽규택 의원과 함께 대변인으로 추가 임명됐다.

후보 직속 위원회인 국토균형발전특별위원회는 김도읍 의원, 경제민생특별위원회는 추경호 의원, 호남특별위원회는 인요한 의원, 국민소통위원회는 김성태 전 의원이 각각 위원장을 맡았다. 빅텐트추진단 단장에는 신성범 의원이 임명됐다.

지방살리기특별위원회는 우동기 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국가혁신위원회는 김형기 전 경북대 명예교수가 임명됐다.

한편 눈길을 끄는 인선 중 하나는 시민사회특별위원장에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활동한다는 점이다.

석 전 사무처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에 참여한 바 있다. 김문수 후보가 향후 유세에서도 '탄핵'과 동행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굳이 윤 전 대통령 탄핵 변호에 앞장선 대표 인물에게 선대위 감투를 씌워주는 게 어떤 정치적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후보자 비서실에는 박종희(수석정무특보) 전 의원, 구상찬(선임정무특보) 전 의원, 박민식(전략기획특보) 전 국가보훈부 장관, 하종대(공보특보) 경기 부천병 당협위원장, 하승용(우주항공특보)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정대근(농업특보) 전 농협중앙회장, 김근태(국방안보특보) 전 의원, 정연봉(국방정책특보) 전 육군 참모차장 등을 추가 임명했다.

선거대책총괄지원본부 산하 전략지원본부장에는 김선동 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정책총괄본부는 서천호(우주항공산업정책위원장) 의원과, 김현숙·이영(중산층성장본부공동본부장) 전 장관, 이성희(중산층성장본부부본부장) 전 차관으로 구성됐다.

조직총괄본부는 김대식(대외협력위원장) 의원과 조광환(대외협력부위원장) 전 남양주시장, 김순견(국민통합본부장)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문상옥(지역조직특보) 전 광주 동구남구갑 당협위원장으로 꾸려졌다.

미디어본부 특보단장은 최진녕 변호사가, 공보단 부단장은 장성호 서울 은평구을 당협위원장이 맡았다.

최기식 변호사는 주진우 의원과 함께 클린선거본부의 네거티브공동대응단장으로 활동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앞서 한 차례 선대위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가 정정했다. 새로 나온 명단에선 후보자 직속 교육개혁위원장으로 발표됐던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 후보 자문 역할로 이름을 올린 원유철 전 의원이 제외되고 일부 추가 인선 및 조직 변경이 이뤄졌다.

전략 등 정무 파트에는 주로 전직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고 조직은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여해 역할 분담을 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문수 후보로서는 여의도 국회를 떠난 지 오래돼 인재풀이 협소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전략 정무 파트에 구 정치인들이 많이 합류할 수밖에 없었던 게 좀 아쉽다. 여의도 정치환경이 너무 많이 바뀌어 현장을 반영한 전략과 홍보가 신속하게 이뤄질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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