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추경 패키지 올해 성장률 끌어올리는 효과 있을 것"
한국은행, 오는 10일 기준금리 - 7월28일엔 수정 경제전망 발표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IB들이 한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을 올린 것은 무려 1년 4개월 만이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8개 글로벌 IB들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6월 말 기준 평균 0.9%로, 5월 말(0.8%)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개별 기관별로는 바클레이즈가 1.0%에서 1.1%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메릴린치)가 0.8%에서 1.0%로, UBS는 1.0%에서 1.2%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1.1%), 노무라(1.0%), HSBC(0.7%), 씨티(0.6%), JP모건(0.5%)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해외 IB들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2023년 2월(2.1%→2.2%)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성장률 전망은 줄곧 하향 조정되거나 변동이 없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조정 배경에 대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안정성과 함께 1·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 미·중 무역 갈등 완화에 따른 수출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일 외신 인터뷰에서 “추경 패키지가 올해 성장률을 약 0.2%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IB들은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성장 회복 속도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가계대출이 8~9월 중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며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주택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은은 오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며 수정 경제전망은 다음 달 28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