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통신 속도, 호환성, 개발 편의성 인정받아
최근 들어 산업용 이더넷 EtherCAT의 돌풍이 거세다. 그동안 관망만 하던 산업자동화업계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EtherCAT을 지원하는 제품들을 줄지어 출시하면서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내만의 상황이 아니다. 덕분에 EtherCAT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Beckoff는 거대기업이 아님에도 쟁쟁한 산업자동화 메이저 기업들과 맞먹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 EtherCAT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트라이텍도 폭발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용 이더넷 시장의 최근 기술적인 이슈는?
단지 최근 들어서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인 이슈는 항상 있어왔고 앞으로도 화두가 될 것이다. 실시간 통신 가능 여부, 확장성, 호환성 등의 이슈들이 있다.
최근 산업자동화 관련 주요 업체들이 EtherCAT 대응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보나?
다른 산업용 이더넷 프로토콜에 비해 보다 빠른 통신 속도, 호환성, 개발 편의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therCAT의 가장 강력한 장점 중 하나가 호환성이다. 특정 메이커나 벤더에 종속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제품을 함께 사용할 수 있고, 최고 성능을 구현하는데도 무리가 없다. 허나 타 프로토콜의 경우 혼용해서 사용할 경우 최고 성능을 보장할 수 없는 것으로 안다.
최근에 EtherCAT이 KS 표준으로 지정됐는데,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향후 많은 국책과제들이 EtherCAT을 이용해 개발될 수 있고,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가 된 EtherCAT을 사용해 각종 연구가 이뤄진다면, 자연스럽게 시장도 그 흐름에 따라 흘러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현재도 많은 국책프로젝트들이 Ether CAT을 사용해 개발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현재 산업용 이더넷 시장에서 각 프로토콜별로 점유율은 어떻게 보고 있나?
각 테크놀로지 그룹마다 내놓는 자료가 달라 정확한 숫자를 언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기존에 두터운 고객층을 가지고 있는 PROFINET과 EtherNet/IP가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그 외 산업용 이더넷 중 최근 들어서는 Ether CAT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많은 종류의 산업용 이더넷이 소개되고 있지만, 이전 필드버스가 처음 도입될 때 그러했듯이 향후에는 고객 및 벤더들의 선택에 따라 몇몇 종류로 정리될 것이라 예상한다.
글로벌 시장과 국내 시장에서 EtherCAT의 성장률은 차이가 있나?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말했듯이 ETG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산업용 이더넷 단체이며 그만큼 점유율 향상 및 성장 속도도 매우 빠른 편이다. 특징이 있다면, 초기에는 유럽, 미국 등의 회원사가 매우 빠르게 증가했지만, 이제는 중국, 일본, 한국,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약진이 돋보이는 상황이다.
EtherCAT이 성장한 만큼 트라이텍도 성장했나?
2011년은 2010년에 비해 매출이 50% 정도 성장했다. 지금까지 매년 50% 정도씩 성장한 것을 이어왔다. 신뢰성, 안정성을 충족하면서 트렌드에 맞는 신선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고객들이 이를 사용하는데 있어 기술적으로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올린 것 같다. 이를 가능케 한 트라이텍의 직원들은 모두 상당한 기술력을 가진 엔지니어들이다. 다양한 산업군 및 제품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면서 이를 고객에게 전수하고 있다. 덕분에 우리 고객 중에서는 원가절감, 기술혁신 등으로 회사에 기여한 것을 인정받아 상을 받거나 진급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주면서 트라이텍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쌓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트라이텍의 주요 고객층은?
전방위 고객 대응을 하고 있지만, 반도체, FPD 쪽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50% 정도 비중을 차지한다. 조선 및 자동차 고객도 상당하다. 각 산업에서 핵심장비라 할 수 있는 것에는 Beckoff 솔루션이 거의 적용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트렌드에 맞는 신선한 제품으로 최근 출시한 것이 있다면?
I/O 모듈에 서보 드라이브를 통합한 서보 모터 EtherCAT 터미널인 EL7201을 소개할 수 있겠다. 초소형이라 공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특히 클린 룸에서 비용 절감 효과가 뛰어나다. 우선 서보 드라이브 구입비용이 줄어들고, 그에 따른 결선 작업 등도 크게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구성이 단순하다보니 유지보수 비용도 당연히 줄어들게 된다.
모든 서보 드라이브를 대체할 수 있나?
소형집적화를 하다 보니 아직까지는 50~200W의 모터만 구비돼 있다. 200W 이상을 사용하면 기존 방식대로 해야 한다. 향후에는 400, 800W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성능에 있어 문제는 없나?
작아져서 성능이 떨어지는 부분은 없다. EtherCAT 기반이라 기존 모션 보드보다 더 고성능을 낼 수도 있다.
에너지 절감 부분에서도 효과적일 듯한데?
보통 서보 드라이브가 3상 200V, 3상 280V 정도를 사용하는데, 이 제품은 24~50V 정도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때문에 간단한 소형 파워서플라이만 사용해도 된다.
EtherCAT이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산업용 이더넷 업계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더욱 빠르게 많이 적용되기 위해선 관련 업계에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산업용 이더넷 기술을 채택하기 위한 진입장벽이 낮아져야 한다. 그 진입장벽은 가격, 납기, 기술 구현의 편의성, 국제 및 국내표준 제정여부(ISO, Semi, KS 등), 높은 회원사 가입비용, 사양서 한글화 등이 될 것이다.
트라이텍의 올해 목표는?
작년도에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으나, 올해 시장상황이 작년보다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작년도 매출수준보다 발전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