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롤러, 미니추어 가이드 등 산업자동화 부품 국산화 주도
  • 월간 FA저널
  • 승인 2012.05.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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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티앤씨 최 일 호 과장

뛰어난 제품 만들어 일본 역수출이 꿈


한국 제조업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일본 제품 및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도 높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를 국산화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은 누구나 절감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도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도전했던 기업들도 대부분 실패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멘토티앤씨는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서 산업자동화 관련 부품의 국산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밤낮 없이 뛰고 있다.


산업자동화 관련 부품 국산화에 뛰어든 계기는?

멘토티앤씨 대표이사께서 회사 설립 전 관련 업계에서 높은 환율로 인해 고가여도 어쩔 수 없이 일본 제품을 사용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고, 때로는 필요 없는 고사양의 제품을 고가로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자주 봤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고 국산화에 뛰어들었다.


멘토티앤씨는 적절한 품질에 가격을 현저하게 낮춘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개척했다. 지금도 제품 신규 개발에 있어 대만에 뒤처지는 것이 업계의 현실인데, 더 좋은 품질과 더 경쟁력 있는 가격의 제품을 개발하고자 노력 중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초심을 잊지 않고 꾸준히 국산화에 매진하고자 한다.


국산화를 시도하는 품목은 어떻게 선정했나?

타사에서 우선 국산화를 했어도 대만이나 중국 등의 외산 제품에 비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품목 위주로 국산화를 진행했다.


국산화가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됐나?

그렇지는 않다. 그동안 3가지 품목을 포기했고, 잘 된 제품을 최대한 특화시켜서 집중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최고의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심어주고자 했다.


국산화로 인해 예상했던 효과들이 나타났나?

대만에서 수입해도 비싸던 제품들이 우리가 개발만 하면 1~2년 안에 절반 가격으로 떨어져 보람을 느꼈다. 설립한지 4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후발주자의 입장에서 가격, 품질, 납기 등을 최대한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산화한 것은?

크로스 롤러, 베어링을 제작하고 있다. 크로스 롤러의 부품까지 전량 다 생산하고 있는 곳은 우리뿐이다. 이번에 출시된 LM 미니추어 가이드는 국내 기업으로는 3번째 도전인데, 지금까지 도전한 곳들은 대만산보다 품질이 떨어지고 가격도 비쌌다. 하지만 우리는 대만산을 이길 수 있을 정도의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개발을 마쳤고 1년 정도의 품질 테스트 기간을 가진 후 최근 선보이게 됐다.


품질 테스트는 어떻게 하나?

제품 개발 후에는 1년 정도 품질 테스트를 실시한다. 삼성, LG 등에서 사용되는 장비를 제조하는 곳에 우리 모델을 적용시켜보고, 보완·수정해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본 후 1년 정도의 안정화 기간이 지나면 시장에 내보낸다.


처음에는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대표이사까지 항상 불량에 대해 최대한 신경 쓰고 있으며, 불량이 발생하면 24시간 연휴 없이 직접 A/S를 나가기도 한다. 2~3번 불량이 발생하면 대표이사가 전수검사를 실시할 정도다. 이런 것들이 향후 제품 개선에 반영되면서 더 좋은 제품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국산화는 언제까지 도전할 생각인가?

사실 모든 산업자동화 관련 부품의 국산화에 도전해보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매년 한 가지 이상의 부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미 개발된 부품을 계속 보완 수정하고, 원가 절감의 토대로 만들고 있다.


다만 우리만의 특화된 기술은 없다고 생각한다. 산업자동화 업계에서 1970년대 개발된 제품이 이제야 국산화된 것도 많다. 이것이 한국시장의 현주소다. 설비 투자에 많은 돈을 들여야 하는데 쉽게 이익을 내지 못하니 웬만한 업체가 아니고서는 도전하기 힘든 상황이다. 허나 우리는 이것을 해냈고 계속해서 하나하나 국산화에 도전해서 종합상사 수준으로 올라서고자 한다.




이후 개발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타입의 미니추어 가이드와 크로스롤러 링 등을 개발하고자 한다.


최근 산업자동화 관련 부품 시장의 분위기는 어떤가?

최근 시장에서는 기존 제품의 저가 공세 및 자동화(수동에서 자동으로)로의 요구 증가, 재료비 원가 절감 및 공정 개선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 개발로 경쟁력 확보 등을 추구하고 있다.


멘토티앤씨는 어떤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나?

자동화 사업부와 마케팅 사업부로 구분돼 있다. 자동화 사업부는 구동 부품류(미니추어 LM 가이드, 크로스 롤러 가이드, TM 스크루, 서포트 유닛 등)와 이동용 스테이지류(얼라인먼트(UVW) 스테이지, 모터라이즈 소형 스테이지, 액추에이터, 각종 매뉴얼 스테이지 등)를 제작 및 판매하며, 마케팅 사업부는 LED와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을 주로 추진한다.


제품 판매 체계는?

우리는 공장 개념이라 판매보다는 생산에 특화돼 있다. 일부 큰 기업들을 직접 대응하는 것 외에는 대리점 위주의 유통망을 갖췄다. 대리점은 10군데 정도로, 주로 경기도 근처에 있으며, 대구, 천안 등 대기업 주위에 자리하고 있다.


멘토티앤씨는 제품을 잘 만드는 것에 최대한 신경을 쓰고, 문제가 발생하면 최단 시간에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때문에 영업 인원을 최소화했고, 개발 인원이 많은 편이다. 또한 이들 직원들은 모두 멀티플레이어로써 다방면에서 고루 활약하고 있다.


가장 경쟁력이 높은 제품은?

가장 경쟁력 있는 것은 미니추어 가이드와 모터라이즈 스테이지다. 이 둘의 가격 경쟁력이 가장 뛰어나다. 제품은 전문가가 보기엔 장단점이 분명하겠지만, 고객이 느끼기엔 경쟁사나 우리나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딱히 누가 더 잘 만든다고 하기 힘들다.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갈릴 수밖에 없다.


매출 비중이 큰 제품은?

가장 처음에 국산화한 크로스 롤러의 비중이 가장 크다. 그동안 이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회사가 5군데 정도 된다. 관련 시장은 크지 않지만, 우리나라 업체 중에서는 1위를 하고 있다.


수출 시장에서의 반응은 어떤가?

현재 수출은 다방면으로 추구하고 있는데, 중국, 대만, 인도 등에 활로 개척은 했지만 전체 매출 중 10% 정도에 불과하다. 주로 특주품 위주며, 일부 표준품도 구입하고 있는데, 국내 시장에 먼저 공급해야 하는 물량이 많아서 가공이 어려운 것들 위주로 국외로 보내고 있다. 국내 물량을 소화하는데 주력하는데도 납기를 맞추기 힘들 정도라서, 공장을 신축 중인데 9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수출 비중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3년 이내에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체계를 갖추고 국외 진출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다.


향후 일본에 수출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다. 우리가 일본 제품을 흉내 낸 것이지만 훨씬 싸고 거의 유사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서 수출하고 싶다.


지금까지 성장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우선 안주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이 많아서 회사가 잘 돌아가는 것 같다. 모두가 일본만 만들던 것을 우리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즐겁고 당당하게 일하고 있다. 덕분에 설립 4년밖에 안됐지만 해마다 매출이 3배 이상씩 성장해왔다.


또한 타사에 비해 우리는 공장을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납기 및 가격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문제점을 빠르게 찾아내고 바로 수정할 수 있다. 업체들이 요구하는 사항들도 곧바로 적용해 특주품으로 제공할 수 있다.


멘토티앤씨의 경영철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신용, 둘째도 신용이다. 직원이 회사 대표라는 생각으로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일하다보니 모든 직원들이 강한 책임의식을 가지게 됐다. 특히, 그럴듯한 말보다는 확실한 제품으로 승부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해 왔다. 그래서 더욱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원가 절감, 기술력 향상 등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다. 제품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제품을 못 만들면 결국 소외받는 것이 당연하다. 언제까지나 우리 제품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없다. 냉정히 바라보고 자꾸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멘토티앤씨의 올해 목표는?

우선 액추에이터와 모터라이즈 스테이지를 출시했으니, 이를 알리는 것이 우선이다. 대만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미니추어 가이드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국산 제품을 알릴 계획이다.


매출 목표는 작년의 2배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은 50억원 정도였다. 지금 추세라면 80억원 정도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 사업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FPD 산업에 치중된 면이 많아서 그런 것인데, 때문에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태양광 등의 산업에서 좋은 성과를 올려야 할 것이다. 열심히 해서 목표 이상을 달성해볼 생각이다.


귀사처럼 자동화 부품 국산화를 위해 힘쓰는 기업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한국이 자동화장비 분야에 있어 삼성 및 LG의 발전에 힘입어 획기적인 발전을 이뤄내고 있으나, 아직도 주요 요소 부품들은 일본, 유럽 등으로부터 수입해 사용하는 형편이다. 앞으로도 우리를 포함한 많은 부품 업체들이 국산화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하며, 현재의 모습에 자만하지 말고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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