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로봇업계에선 델타로봇 개발 붐이 불었다. ABB의 독점 특허권이 기간만료로 인해 해제되면서, 굴지의 제조사들이 하나둘 개발하기 시작해 그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현장에 본격적으로 적용된 것이 불과 3~4년 정도로 아직은 더딘 걸음을 걷고 있지만, 향후 시장을 선도할 아이템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때문에 델타로봇 제조사들은 가격은 낮추고 효율은 높이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곧 시작될 불꽃 튀는 이들의 경쟁을 FA저널이 미리 들여다봤다.
경기 불황 뚫고 반도체 시장 후반기 성장 주목
로픽 고현철 차장델타로봇을 개발하게 된 이유는?
지난 2007년 패럴렐 로봇 관련 특허가 풀리면서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한 델타로봇을 개발해 3년만에 상용화해 판매하게 됐다.
국내 로봇 시장은 중량물 핸들링, 용접, 도장 등의 작업을 하는 수직다관절 로봇 및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군에 적용되는 스카라 및 다축 로봇 등으로 기존 시장이 구성돼 있다. 이에 신규 시장 및 고속 로봇을 이용한 공정 개선을 위해서 패럴렐 로봇을 개발하게 됐다.
델타로봇의 활용 범위는?
델타로봇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로봇의 특징인 고속 이송 공정에 적용이 가능해, 식품, 제과, 전기부품, 전자 부품, 화장품, 생활용품, 자동차 부품, 솔라 셀, 반도체 웨이퍼, 액정 기판, 기계요소 부품, 프레스 소형 부품, 검사, 납땜 등 공정에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성과와 올해 목표는?
지난해는 20억원 미만이었고, 올해는 50억원 정도 예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고속 이송 로봇의 신제품 개발과 함께 국내 외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매출액을 증가시킬 것이다. 향후 국내의 고속 이송 로봇 시장 부분에서는 우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현재 적용/공략하는 산업 분야는 어디인가?
식품, 제과/반도체 웨이퍼, 솔라셀, 자동차 부품, 화장품, 생활용품, 납땜, 검사 분야 등이다.
어떤 특징의 로봇을 갖고 있나?
국내 4축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꾸준한 연구 개발로 로봇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4축 부 특허는 국내에 당사와 유사한 구조의 패럴렐 로봇의 시장 진출을 방어 및 공격해줄 것으로 판단된다.
이 로봇의 작업 반경은 1,400mm/ 1,600mm의 2가지 타입이며, 작업 깊이가 600mm로 타사보다 깊어 적용할 수 있는 사례가 다양하다.
가반 중량은 최대 8kg, 반복 속도 165cycle/min, 반복 정밀도 ±0.01mm의 사양을 가지고 있다.
사용하는 산업용 네트워크는?
PLC & 로봇 제어 통합/Open PLC(IEC 61131)다.
장착한 비전시스템은?
코그넥스 비전시스템인 IS 5400이며 비전 1대에 로봇 8대까지 연동 제어가 가능하다.
델타로봇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은?
국내 시장에서 델타로봇은 아직 성장기로 판단되지만, 점진적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몇 개의 산업분야에서만 적용되지만, 국내 로봇 업체들이 그 개발에만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조만간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빠른 현장 적용을 하기 위해선?
고속 이송 로봇을 적용하려면 로봇과 제품의 특성을 정확히 판단하고, 로봇이 작업할 수 있는 조건을 최적화시키는데 있다. 하지만 수입되는 델타로봇의 경우에는 시스템과 로봇이 별도 업체로 진행되는 있는 경우가 많다. 제품의 조건을 맞춰 시스템과 로봇을 연동하기가 쉬운 작업이 아니다.
현장 내 설비 구축시 고객들의 요구 사항은?
문제점 발생시 원활한 현장 대응 여부와 기술지원이 잘 되는지를 많이 물어본다.
올해 경기가 회복할 산업 분야는?
로픽의 공략 시장인 식품, 제과 분야는 꾸준한 판매를 하고 있으며, 적용 분야가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반도체 시장이 후반기에 풀린다는 전망으로 후반기 반도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안정성·정밀성 수요 증가로 병렬형 머니퓰레이터 성장한다
델타테크 양국진 사장델타로봇을 개발하게 된 이유는?
생산시스템의 정밀성, 안정성, 청정성의 향상을 통해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자 하는 21세기형 제조산업에서 델타로봇을 포함한 병렬형 머니퓰레이터 기술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작년 4월에 창업해서 1년간 기술개발에 주력했다. 현재는 정부기관의 지원을 받아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완성되면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인 L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델타로봇의 국내외 동향은?
산업용 델타로봇은 ABB, FANUC, ADEPT 등 국외 유력 산업용 로봇 메이커에서 생산되며, 자동차, 태양광, 식품, 의약, 전자부품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는 2014년에 델타로봇의 세계시장규모가 2,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로픽, 로보트로 등의 몇몇 국내업체가 자체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델타테크는 현재 정부기관의 지원을 받아 자체 개발한 고효율, 고안정성의 병렬로봇전용 동력전달체계를 기반으로 한 청정생산용 정밀압입로봇 스트롱암(StrongArm)과, 국내 중소제조업체를 겨냥해 저가격 적정성능(작업속도 1m/s, 가반하중 10kgf, 머신비전 포함)을 지닌 이른바 ‘1,000만원 델타로봇’ 델타7(Delta7)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개발 진척도는?
지난해 4월 창업해서, 약 1년간 기술개발만 했다. 개발된 기술을 근거로 올해 벤처인증(중소기업진흥공단) 및 정부기관지원을 획득할 수 있었으며, 현재는 시제품을 생산 중이다. 7월 중순경에 제작 완료되는 스트롱암 1호기가 중견자동차 부품회사인 L사의 라인에서 시험가동될 예정이며, 비슷한 시기에 델타7의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공략할 산업 분야는?
스트롱암은 클린환경 내 정밀압입작업, 생산품에 대한 다점강성검사 등에 적용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ISO-26262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및 검사설비 구축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델타7은 중소제조업체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하기 위해 개발되는 델타로봇이다. 이른바 ‘적정기술의 구현’이라고 하겠다. 작업속도 1m/sec, 가반하중 10kgf, 그리고 머신비전(카메라는 별도 구입)을 지원하며, 1,000만원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인가?
단일 제품의 델타로봇을 획일적으로 생산하기보다는 공급하고자 하는 업체들의 생산환경에 가장 적합한, ‘고객을 위한’ 제품을 제공하고자 한다.
특정 제품보다는 기술을 브랜드화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서, 델타로봇을 포함한 병렬형 머니퓰레이터, 그리고 이와 연계된 공장자동화 설비의 구축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업체라는 평가를 받고자 한다. 특히, 세계시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국외지사 확보 등을 통한 시장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타사와 차별화된 로봇의 특장점은?
자체 개발한 고효율, 고안정성의 병렬로봇 전용 동력전달 체계를 기반으로 해 고하중(1,000Kgf)의 작업도 처리할 수 있는 견고하고 안정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제품 각 부분에 대한 모듈화가 잘 진행돼 있어서, 파손발생시 신속하고 저렴한 수리가 가능하며, 모듈 일부를 교체해 고객의 요구에 가장 적합한 기능을 지닌 제품의 맞춤 생산이 가능하다.
구동 방식·방법은?
델타로봇은 3개 이상의 축이 지속적으로 동기화해 움직이면서 구동한다. 원활한 구동을 위해서는 자체 개발한 컨트롤러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델타테크는 머신비전을 이용한 스마트제어를 지원하는 델타 스마트 컨트롤러(Delta Smart Controller)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보다 상위의 명령에 대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산업용 네트워크의 적용이 가능하며, 고객의 요구에 맞춰 대응하고자 한다.
장착한 비전시스템은 무엇이며 그 활용도는?
현재는 National Instrument사의 GigE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작업물 식별, 작업 위치 보정, 작업 신뢰성 확보, FDC(Fault Detection and Classifica tion), 안전 사고 방지를 등의 이유로 이용하고 있으며, 동작 전·후 또는 일정 시간 간격에서의 반복적인 이미지 획득과 분석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델타로봇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은?
델타로봇이 생산되기 시작했던 1980년대 후반과 오늘날의 산업용 자동화 시장을 비교하면, 설계기술, 각종 액추에이터를 포함한 부품들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 그리고 산업용 로봇제품의 다양성이 비약적으로 발전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발전들로 인해 델타로봇이 아니면 대응하기 매우 곤란했던 절대수요처 또는 절대시장이 없어졌으며, 델타로봇의 성장가능성도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그러나 국내 제조업의 고품질화에 따른 안정성, 정밀성, 클린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존의 직렬형 머니퓰레이터를 대신해 델타로봇을 포함한 병렬형 머니퓰레이터를 적용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효율성이 높은 설비지만 현장 도입이 더디다. 그 이유는?
대상물의 신속한 이송을 기대하면서 델타로봇을 도입하고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대상물의 이송 속도는 자체의 성질, 작업라인의 전반적인 상황, 그리퍼의 성능과 같은 요소들에 의해 제한을 받기 때문에, 델타로봇을 설치해도 크게 향상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델타로봇의 작업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기존 산업용 로봇에 비해 많은 자원이 요구되는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도입에 곤란을 겪는 경우도 있다. 아직까지는 현장 실무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구조이기 때문에, 어려운 장비로 인식되는 것도 도입의 방해 요소라고 하겠다.
올해의 경기 전망은?
국내 제조업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생산·투자·판매 주체들 간의 불신과 이기주의가 심한 편이다. 올해에도 조직 내부에서 생산·투자·판매가 이뤄지는 대기업들은 호황을 누리는 반면, 이를 타기관에 의존해야 하는 중소제조업체, 수출상, 벤처캐피탈 중 다수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신뢰성 높은 로봇”
한신파워텍 최경식 차장어디 회사 로봇을 취급하나?
한신파워텍은 델타로봇으로 유명한 Adept사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델타로봇은 생산성 향상과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시장의 요구 사항에 적극적으로 부합한다.
델타로봇 활용과 관련해 국내 동향은?
식품, 의료, 소비재, 부품, 태양광 등 적용 범위를 꾸준히 확대시키고 있으며, 외국에서 들어오는 턴키 솔루션에도 많이 적용돼 들어오고 있다. 대체적으로 수작업이 많은 식품 산업을 필두로 지속적으로 커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성과와 올해 목표는?
지난해 대비 30% 이상의 매출 증가가 이뤄졌다. 올해는 일본 지진사태와 유럽발 금융위기로 인해 목표치를 동일하게 설정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적용/공략하는 산업 분야는 어디인가?
현재 식품 산업에 많이 적용됐으며 태양광, 소비재, 부품 산업 등에도 적용됐다. 현재 집중 산업분야는 전자와 관련된 부품 분야의 성장하는 산업들이다.
글로벌 경기의 부진으로 투자가 위축될 수 있지만, 식품을 포함한 경기에 무관한 산업들과 성장 산업들에서는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우리는 이러한 산업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나?
전시회 참여, 세미나, 광고 등을 통해 지속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고객사들의 입소문을 통해 이뤄지는 홍보가 가장 큰 효과가 있다. 우수한 제품은 반드시 그 가치를 인정받기에, 더욱 더 제품 경쟁력 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타사와 다른 귀사 로봇의 특장점은?
Adept의 Quattro 로봇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즉, 로봇이 25mm 올라오고 305mm 이동한 뒤 다시 25mm 하강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불과 270Cycle/min다.
또한 Adept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로봇 컨트롤러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산업용 로봇이 소형 냉장고 크기의 컨트롤러를 가지지만, Adept는 13인치 노트북 2대를 올려놓은 정도로 아주 작다.
또한 USDA(US Department of Agriculture)에 인증을 받은 유일한 델타로봇이기도 하다. 이 로봇은 육가공 공장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어떤 구동·통신 방식을 사용하나?
AC 서보 모터 구동방식과 이더넷 통신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 자동화 솔루션 및 과거 로봇을 통해 검증이 완료된 구동·통신 방법이기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장착한 비전시스템은?
Quattro 로봇을 포함한 모든 Adept 로봇은 AdeptSight 비전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비전을 통해 제품의 정렬, 위치 보정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무작위로 들어오는 제품을 비전을 통해 인식하고 로봇이 정렬해 이송해주는 용도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강력한 비전시스템을 통해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독일의 명품 카메라인 Basler 제품과 최적화돼있으며, 타업체에서도 OEM으로 Adep사의 비전시스템을 받아서 쓸 정도로 그 신뢰성과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델타로봇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은?
아직 국내시장은 걸음마 단계이므로 향후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고 생각된다. 외국의 턴키장비에 부착되서 들어온지가 10여년이 넘었지만 본격적으로 적용된 것은 3~4년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향후 성장기, 성숙기를 거치고 거대한 잠재력이 표면 위로 나타날 것이다.
현장에서 도입이 더딘건 가격 때문인가?
지금까지는 비용이 가장 큰 문제였지만 이제는 가격적인 부분은 많이 조정됐다고 생각된다. 아마 이제부터는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시스템 구성에 관한 문제와 고객사의 선호도에 따라 도입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효율성이 높은 로봇이지만 시스템에 연동돼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가 주요 사안이다. 로봇은 항상 자동화 설비와 비교가 되는데 고객의 선호도 또한 주요 사안이다.
현장에 설비 구축시 고객의 바람은?
로봇을 포함한 모든 자동화 시스템의 요청사항은 가격, 성능, 신뢰성이다. 가장 중요한 사항은 시스템의 가격과 성능이고, 마지막으로는 신뢰성이다. 많은 업체들이 낮은 가격의 시스템을 원한다. 델타로봇은 거의 모든 작업이 고속 작업이므로 물론 아주 빠른 성능을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고장 없이 사용하길 원한다.
올해의 경기 전망은?
세계 경기의 불확실로 인해 한국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다. 식품의 경우 HACCP의 보편화로 인한 설비투자들이 이뤄지고 있고, 전자와 자동차 등의 부흥 산업에서 꾸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