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BEMS는 건물 에너지 절약 위한 가장 확실한 대안
  • 월간 FA저널
  • 승인 2013.04.1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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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소비현황 파악 및 최적의 소비 위한 BEMS 보급 활성화 필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공건축연구본부 이 태 원 선임연구위원


한국의 건축물은 총 690만동에 이른다. 이들이 소모하는 에너지도 막대한 양에 달한다. 즉 건물의 에너지 유지와 관리야말로 에너지 절감을 위한 큰 걸음이라 할 수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이태원 선임연구위원은 건물을 에너지 관리의 대상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시기부터 BEMS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국내 BEMS 산업이 제대로 성장해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성장동력이 되길 바라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태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에서 BEMS 확산을 강조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건설기술연구원 내 공공건축연구본부에서 그린빌딩을 연구하고 있다. 얼마전 출범한 한국BEMS협회의 창립준비위원을 맡아 협회 설립에 한 몫 했으며, BEMS를 올바로 알리고 보다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여러 방면의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이 연구위원이 BEMS를 접한 것은 2000년대 중반의 일이다. 건축물 에너지효율 연구를 하던 그가 일본의 자료를 찾던 중 일본의 BEMS 도입 지원사업을 알게 된 것이다. 그는 여기서 큰 충격을 받는다. 일본의 경우 1950년대 중반부터 모든 건축물에 에너지관리를 시행하고 있었다. 그에 반해 2000년대 한국에서는 에너지관리를 고려한 건축물이 전무했다.


 “일본은 에너지 관리가 1950년대부터 의무화 돼 있었다. 우리와는 50년 이상의 엄청난 격차가 존재했다. 이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가장 유리한 에너지관리 방법을 찾는데 고심해야 했다. 그 때 생각난 것이 발전하고 있는 온라인 시스템을 에너지 관리에 접목한다면 격차를 줄이는데 승산이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었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IT와 에너지관리를 융합하는 방향으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은 2000년대 중반 이 연구위원이 내다본 전망과 일치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이 생각하는 BEMS의 궁극적인 발전상은 관리자가 상주하지 않는 건물, 완전히 자동화돼 모든 에너지 사용이 365일 자동으로 관리되는 건물이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 BEMS가 도입돼야 하는 이유를 자신의 경험을 들어 설명했다.

“과거 건물을 관리하는 인력들을 살펴볼 기회가 생겼다. 이들이 건물관리를 100% 완벽하게 한다면 BEMS가 없어도 무방하다. 하지만 불행히도 건물을 관리하는 인력이 건물을 100% 완벽하게 관리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 저임금에 높은 이직율을 가진 관리 인력이 건물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부조리를 알게 되자 체계적인 자동 관리의 필요성을 느꼈다.”


BEMS도 중요하고 BAS도 중요

이 연구위원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선 건물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관련 데이터 축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현재 대다수의 건물에 빌딩에너지관리(이하 BAS)가 이미 적용돼 있지만 여기서 생성되는 에너지 사용 데이터는 축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간 건물이 사용하면서 기록되는 에너지 정보가 향후 절약을 위한 근거가 되기 때문에 BEMS의 모니터링과 정보 수집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연구위원이 강조하는 바이다.

이 연구위원은 BEMS와 함께 기존의 빌딩자동화시스템(이하 BAS)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최근 BEMS가 이슈화되면서 BAS가 ‘찬밥신세’처럼 변하고 있는데, 각각의 차이를 명확히 밝히고 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BAS와 BEMS의 차이는 아날로그 휴대폰과 스마트폰으로 비교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연구위원은 “아날로그 휴대폰은 음성과 문자 전달 기능에 제조사가 제공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반면, 스마트폰은 기본적인 통신기능과 운영체계만 제공하고, 나머지 운영 소프트웨어는 모두 일반에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BAS가 아날로그 휴대폰이고, BEMS는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며, “제한된 틀에서 운영되고, 한 기업이 제공하는 BAS와 달리 BEMS는 수많은 응용 분야가 있으며 하나의 업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고 소개했다.

신성장동력으로 BEMS 키울 필요 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BEMS의 부상으로 기업인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제대로 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 연구위원은 BEMS의 활성화를 위해선 통신·전기·제어 등 BEMS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역할이 치우침 없이 올바로 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BEMS 도입이 활성화되면 건물 에너지 절약을 이뤄내고 향후 전 세계 건물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반도체와 전자제품을 제조해 팔고 있지만 먼 미래에는 어떤 것을 만들어 생존해야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관리의 필요성은 날로 증가할 것이고 그를 위한 솔루션은 필수적이 될 수밖에 없다며, “하루 빨리 체계적으로 BEMS 발전 기반을 마련해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 공공건축연구본부에서 새로운 BEMS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모범적인 BEMS모델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공개한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FA JOURNAL  하 상 범 기자 (Tel. 02-719-6931 / E-mail.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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