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 핵심은 인공지능 …모든 사물과 연결된다
  • 전시현 기자
  • 승인 2018.01.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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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에 글로벌 대기업인 퀄컴, 인텔, 소니, 파나소닉을 시작으로 국내 대기업인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이 참석했다. 전시분야도 다양하다. 가전, 자동차, 컴퓨터,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 최첨단 기술이 탑재된 제품이 전시됐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제품 다수 전시, 5G 중요성 더 커져

[Industry News 전시현 기자] CES 2018이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렸다. 올해도 CES는 세계 최신 소비자 가전제품과 기술을  선뵀다. CES 2018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다.

정종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가 CES2018에서 시연된 자율주행차 기술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Industry News]

23일 성남산업진흥재단 주최로 열린 'CES 2018리뷰'에서는 유명 연사들이 현장 이야기와 시사점을 발표했다. 우선 정종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CES 2018 사물인터넷 기술 트렌드에 대해 "이번 CES는 보다 스마트해지는 사물, 홈, 가전, 자동차, 빌딩, 도시 등 인공지능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라며 "치밀하고 섬세한 기술로 엔비디이(Nvidia)의 드라이브  IX 플랫폼(Platform) 통해 얼굴인식만으로 운전자 식별과 졸음운전 방지가 가능하며 운전자의 뇌에서 전달되는 신호를 해석해 자동차가 움직이게 하는 기술도 소개됐다"라며 인공지능이 가진 기술이 정교해지고 확대되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닛산의 뇌로부터 자동차까지 'Brain-to-Vehicle(B2V)' 기술은 사람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보다 빠르고 정확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미래를 향한 기술이다. 또 음성인식 인터페이스를 통한 사물인터넷 기술이 더 가속화된 반면 첫 스마트시티 전시는 기대한만큼 기대에 못미쳤다는 게 정 교수의 평가다.

CES2018에 참석한 카이스트 학생이 닛산 부스에서 자율주행차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카이스트]
CES2018에 참석한 카이스트 학생이 닛산 부스에서 자율주행차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카이스트]
퀄컴은 CES2018에서 C-V2X기술을 실제 도로테스트한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카이스트]
퀄컴은 CES2018에서 C-V2X기술을 실제 도로테스트한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카이스트]

CES 2018 기조연설 파트너십, 인공지능, 5G 강조
CES 2018 기조연설에서 포드는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시티가 가져오는 차량 이동성 서비스에 대한 포드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여러 회사 간 협력을 통한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동성 서비스 플랫폼을 위해서는 실리콘 밸리 교통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토노믹(Autonomic)과 운송 업체와 도시를 연결시켜주는 ‘트랜스포테이션 모빌리티 클라우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배달 서비스를 위해서 도미노 피자, 리프트에 이어 미국 배달 서비스 업체인 포스트메이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현재 어떤 음식을 어떤 방식으로 배달할 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밝혔다. 그 외 차량과 도시 간의 안전하면서 빠른 소통을 위해 셀룰러 기술 기반 차량 사물 통신 기술을 강조하며 퀄컴과 협력한 연구 차량을 전시했다.

포드뿐만 아니라 주요 차량업체들은 2020년 이내 자율주행차 서비스 운송업 상용화를 선포했다. CES2018에서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 업체 '앱티브(APTIV)'는 일반 도로에서 다른 차량과 함께 달리는 자율주행을 선뵀으며 차량공유업체 '리프트(Lyft)'를 이용하는 승객을 목적지까지 태워주는 '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미래 차량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화웨이는 새 인공지능 스마트폰 메이트 10 프로(Mate 10 Pro)의 미국 진출 시장 진출 선언을 발표했으며 야심차게 준비한 AT&T와의 협력이 좌절된 상태에 대해 "미국 진출을 막는 것은 가성비 좋은 스마트폰을 쓰지 못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손해"라고 밝혔다. 대신, 언락폰(어느 나라에서도 통신사에 상관 없이 유심만을 장착하면 사용이 가능한 단말기)을 통한 우회전략으로 직접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1983년 아날로그 휴대폰, 1995년 피처폰, 2007년 스마트폰 출시 등 12년을 주기로 모바일 시장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났으며 2019년 일어날 4번째 변화는 인공지능이며 화웨이가 그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비교 실험에서 100장의 이미지를 인식할 때, 메이트 10 프로는 6초가 걸려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탑재하지 않은 갤럭시 노트8에 비해서 16.6 배, 탑재한 아이폰X에 비해서는 1.5배 빠른 인식 속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두는 인공지능 기술은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게 될 것이며 데이터 인프라로서의 5G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중국에서 (두바이를 넘어서는)초대형 스마트시티가 설계 중이며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대도시는 앞으로 5G와 합쳐지면서 스마트시티 기술과 산업 변화를 이끌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SK텔레콤은 기아자동차 부스에서 5G기반 자율주행차 콘셉트카를 함께 제시했으며, 디지털 맵핑 기업의 강자 ‘HERE’와 5G 자율주행ㆍ스마트시티 사업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CES 2018에서 5G 기술이 실제 데모 측면으로는 크게 각광받지 못했으나 CES 2018 5G 관련 패널들은 2018년에 5G 에코시스템 조성 및 제품 테스트를 거친 후, 2019년에 시장 배포가 시작될 것이고, CES 2019는 5G의 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KT는 자체 5G 규격을 기반으로 ‘5G Connected Bus‘ 개발 중이며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에 맞춰 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중국 통신사업자 차이나 모바일은 2019년, 서울의 구 면적 크기에서 자율주행차 1000 대이상, 5G 기지국 100개 설치, 5G-V2X 기반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할 예정이다.

허리띠 형태의 웨어러블 에어백. 노인 낙상에 의한 대퇴부 골절을 방지하며 센서가 낙상을 감지하면 에어백을 구동한다. [사진=카이스트]
허리띠 형태의 웨어러블 에어백. 노인 낙상에 의한 대퇴부 골절을 방지하며 센서가 낙상을 감지하면 에어백을 구동한다. [사진=카이스트]

다양한 헬스케어 전시, 의학적 인증되지 않은 제품도 있어
한편 유승협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이번 CES는 유래 없이 엄청난 수의 헬스케어 및 의료 관련 기기들이 전시됐다"라며서 "기존의 걸음 수 측정기, 심박 측정기를 넘어선 매우 다양한 형태의 기기들이 출시됐다"라고 전했다. 

유 교수는 수면 보조 및 관리, 헬스 모니터링 및 자가 진단, 개인 위생 및 미용, 뇌신경 모니터링 및 자극, 노인 복지 및 케어, 아기와 엄마를 위한 기기, 장애인 보조, 피트니스 및 운동, 의료 체계, 데이터 관리 및 분석, 수술 기구 및 훈련 등 헬스케어 및 의료 산업에 테크놀로지가 빠르게 도입되면서 관련 산업 전반의 재편이 멀지 않은 미래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그는 테크놀로지의 도입으로 의료 진단 및 분석, 헬스케어의 중심이 더욱 더 사용자 및 환자 쪽으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유승협 교수는 "새로운 헬스케어 및 의료 관련 기기의 홍수 속에 참신한 아이디어와 훌륭한 의도가 돋보이는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아직 의학적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경우도 많아 단순히 아이디어가 담긴 제품이 의학과 과학을 앞서가는 듯한 느낌이다. 일부 과장되거나 의학적, 과학적으로 인증되지 않은 제품들도 있다"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적절한 규제 및 인증, 표준화 적용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명확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은 아이디어를 적용하는 엔지니어들의 리더십이 중요한 때다. 코어 기술의 혁신은 눈에 띄지 않으나 기기 및 솔루션 수준에서의 아이디어와 혁신들이 두드러지며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센서 기술 등 코어 기술의 혁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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