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의 한국법인 한국지멘스의 인더스트리 부문은 지난 3월 11일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조업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한국지멘스 인더스트리 부문 귄터 클롭쉬(Guenther Klopsch) 총괄대표는 “한국은 제조업 비중이 OECD 국가 가운데 매우 높지만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제조업 혁신을 추구하는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 상 범 기자
클롭쉬 대표는 “한국에서 현대적 제조업 논의는 이제 시작되는 단계”라며, “지멘스는 인더스트리4.0 구현에 가장 근접한 기업인만큼, 앞으로 한국 제조업 혁신을 위한 접점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더스트리4.0은 18세기말 증기기관으로 촉발된 산업혁명과 1900년대 대량 생산체제, 1970년대 공장자동화에 이은 네 번째 산업혁명을 제조업 혁신에서 이룬다는 독일의 전략 표어다. 사물인터넷과 기업용 소프트웨어, 위치정보, 보안, 클라우드, 로봇 등의 ICT를 제조업에 접목시켜 생산성을 높이고, 생성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또다른 신제품, 신사업 기회를 창조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ICT를 제조업에 결합시켜 경쟁력 확보해야”
클롭쉬 대표는 이날 발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신제품 출시시간은 단축하면서, 유연성을 향상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화 능력 향상을 위한 전자설비 및 IT 도입을 통해 제품과 생산주기의 통합 및 최적화 분야에서 생산성의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1960년 이래 가장 낮은 5.1%를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국내 노동인구 감소 등의 이유가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제조 분야 세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한 독일은 한국보다 먼저 이런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독일은 인더스트리4.0을 통해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클롭쉬 대표는 “지멘스는 인더스트리4.0을 가능케 할 공장자동화 부문 제품설계, 디자인 등 생산이전 단계의 제품수명 주기관리 관련 소프트웨어와 생산 관련 솔루션 등을 통합 제공하고 있다”면서, “PLM 소프트웨어와 TIA 솔루션의 효율향상에 필요한 산업인터넷 등 IT 기술을 결합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PLM, TIA를 도입한 공장은 제품 설계시간과 생산시간을 최대 50%, 30% 이상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지멘스는 제품개발과 제조공정 전 단계에 걸친 솔루션을 통합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대학 및 기업들과의 협력도 추진할 계획”
클롭쉬 대표는 “어떠한 제조기업이든 생산과 관리에 이르는 실제 가치사슬이 가상의 가치사슬과 통합될 때 최적화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산업용 소프트웨어는 이미 생산성에 관한 눈부신 발전을 이뤘지만 목표를 위해서 여전히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만약 ICT가 산업자동화와 함께 긴밀히 공조할 수 있게 된다면 보다 효율적이고 유연하며, 경쟁력있는 제조기업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멘스만의 특별한 포트폴리오들이 미래 제조업에 대한 거대한 가능성을 이끌면서, 기업의 혁신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인더스트리4.0 구현을 위한 국내기업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클롭쉬 대표는 “국내 대학을 상대로 인더스트리4.0 교육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1억달러 규모의 퓨처펀드를 활용해 3D 프린팅, 보안 분야 등에서 한국 우수 ICT 기업의 창업과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클롭쉬 대표는 “지멘스는 제품 개발과 제조 공정 전 단계에 걸쳐 제품과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기업”이라면서,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각 산업 분야에 대한 전문성, 헌신적인 고객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국 고객에게 생산 가치사슬 전반을 포괄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멘스 인더스트리 부문은 전 세계적으로 7,500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산업 IT 및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한 기업 인수에 40억유로 이상을 투자해 왔다. 지멘스는 전략적 인수를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지멘스는 향후에도 투자와 외형확장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FA Journal 하 상 범 기자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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