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류 공장의 포장라인이 어느 날 예고도 없이 멈춰버렸다. 공장이 가동되지 않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생산성에서 막대한 손해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장 측은 포장라인 장비를 제공한 업체에도 연락해 보고, 해당 장비에 적용된 자동화 시스템 공급업체에도 연락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이 문제는 B&R의 유지보수 솔루션을 통해 예상 외로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다.
이 주류 공장의 경우 문제가 됐던 해당 장비에 B&R의 제품이 적용됐는데, B&R의 모든 하드웨어 제품은 상태 및 에러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LED가 부착돼 있었기 때문에 공장 측은 LED 램프 주기를 확인함으로써 어떤 장비가 문제를 일으켰는지 단번에 가려낼 수 있었다. 그리고 확인 결과, CPU에 문제가 있었음을 파악하고 문제가 된 하드웨어는 신속하게 다시 구입해 교체했다. 바로 이 과정에서 B&R의 PVI 서비스 툴은 어쩌면 많은 시간이 소요됐을 하드웨어 교체 시간을 현저하게 줄이는 데 기여했다. PVI(Process Variable Interface 혹은 Process Visualization Interface)는 유지보수를 위한 B&R의 소프트웨어 중 하나로, 공장 측은 이 솔루션을 통해 하드웨어 교체시 특별히 수정하거나 세팅할 필요 없이 그대로 백업 데이터만 가져와 설치함으로써 중단됐던 작업을 재가동할 수 있었다.
이처럼 B&R의 경우 실무 작업자를 위한 다양한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Automation Studio Maintenance 버전으로, 이것은 B&R의 개발 툴인 Automation Studio에서 유지보수 기능만 부각함으로써 엔드유저를 위해 출시된 유지보수용 툴이다. 이에 대해 B&R산업자동화의 김세훈 차장은 “Automation Studio의 경우 많은 라이선스 비용이 필요한데, 영세한 업체에서는 이를 구매하기가 어려운 데다, 개발자가 아닌 이상 굳이 이 개발 툴까지 구매할 필요도 없다”면서, “당사는 개발 툴인 Automation Studio 기능을 대부분 구현하면서도 개발은 불가능하도록 일부 기능을 막음으로써 유지보수 기능에 초점을 맞춘 Maintenance 버전을 낮은 가격대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유지보수용 버전과 함께, B&R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유지보수를 위해 제공하고 있는 기능으로는 SDM(System Diagnostics Manager)과 PVI를 들 수 있다.
SDM은 B&R 하드웨어의 온라인 진단 기능으로, 작업자들은 이 기능을 통해 TCP/IP 기반의 각종 웹 브라우저로 B&R 하드웨어에서 제공하는 시운전에서부터 필드 테스트, 그리고 작동 단계에 걸친 모든 진단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김 차장은 “B&R의 모든 하드웨어 제품들은 웹 브라우저로 해당 하드웨어에 접근할 수 있는 웹 서버 기능을 가지고 있어, 필요시 모바일 및 HMI 등 각종 웹 브라우저를 통해 해당 하드웨어의 정보를 손쉽게 알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문제가 확인될 경우 어떤 문제인지 손쉽게 확인하게 됨으로써 유지보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VI는 유지보수 및 제품 업데이트를 위한 개념의 기능으로, B&R의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아 곧바로 사용 가능할 수 있는 서비스 툴의 일종이다. 이것은 상위 프로그램과 연결시 데이터 변수를 주고받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으며, 프로그램 백업 및 저장, 그리고 이를 다시 설치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주류 공장의 사례와 같이, 고장 및 기타 문제로 인해 하드웨어를 급하게 새로 교체해야 할 경우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B&R산업자동화 김 세 훈 차장
유지보수 솔루션에 대한 필요성 및 인식 부족
B&R의 유지보수 서비스 정책은?
기기의 경우 한번 설치되면 20년 이상씩 사용되는 데 반해, 자동화 제품은 보통 10년의 수명을 가진다. 그런데 대부분의 자동화 제품 공급업체는 기술 및 시장 변화에 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면 이전 버전의 제품은 생산을 중지시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시스템이 노후화돼 새 제품으로 교환하려고 해도 해당 제품이 이미 단종돼버려 구입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한다. 반면에 당사는 고객이 원한다면 해당 제품에 대해 20년 이상까지 제품을 제공해 주는 것을 기본 유지보수 서비스 정책으로 하고 있다. 단종된 제품이라도 재고를 충분히 보유함으로써 고객이 원한다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B&R의 유지보수 솔루션은?
유지보수 솔루션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는 얼마나 손쉽게 유지보수할 수 있는지, 혹은 제품 고장 전 알람 등을 통해 미리 예고가 가능한지, 현재 장비 상태에 대한 진단이 가능한지 하는 것이다. 당사는 Automation Studio Maintenance 버전을 비롯해, B&R 하드웨어에 기본으로 제공하는 SDM 기능, 그리고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는 PVI 서비스 툴을 통해, 온라인 진단이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유지보수에 대한 국내 관련 업계의 인식은 어느 수준이라고 생각하나?
당사의 하드웨어는 기본적으로 웹 서버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장비 상태를 메일링 서비스나 SMS를 통해 관리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공장 외부에 있는 관리자 및 공장주도 기계 동작과 문제점을 즉각적으로 체크할 수 있어 문제 발생시 신속하게 유지보수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서비스를 영세한 업체도 적용할 수 있느냐와 자금을 들여 굳이 이러한 서비스를 도입하려고 하느냐다. SMS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문자를 변환하는 웹 서버 혹은 모뎀이 필요한데, 영세한 업체의 경우 이를 위해 자금을 투자하기가 버거운 게 사실이다. 즉, 회사의 규모에 따라서도 유지보수에 대한 정책이 달라지기 마련이고, 더욱이 아직 국내에서는 유지보수 솔루션 도입을 위해 별도로 투자해야 한다는 인식도 약한 것이 문제다.
FA Journal 김 미 선 기자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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