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한층 다양화되는 유지보수 솔루션_가공식품 공장
  • 월간 FA저널
  • 승인 2014.06.1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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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시스템 추가 도입으로 생산량 향상

가공식품 공장을 운영하는 A씨. 최근 그는 이 공장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1차 포장된 제품을 2차로 박스에 포장하는 작업을 기존과 같이 인력이 아닌, 자동화 포장라인을 구축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이 공장의 요구사항은 1분에 220개가 포장돼 나오는 1차 가공식품을 2차 포장시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포장하는 것이었다.


이 공장의 경우 사람이 작업할 수 없는 1차 포장라인은 그동안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해 왔으나,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비용적인 부담 때문에 1차 포장된 제품을 2차로 박스에 담는 작업은 인력을 통해 감당해 왔다.


하지만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해,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외식 대신 대형마트를 통해 가공된 식품을 구매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이 공장 또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생산성을 높여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더욱이 이 공장에서는 1차 포장라인을 통해 1분에 220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 같은 빠른 속도 때문에 2차 포장을 위한 작업자들도 그만큼 많이 필요로 했다. 따라서 이 공장은 빠른 속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으면서도 그만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기존의 자동화 설비에 로봇을 적용한 자동화 포장라인을 추가적으로 도입했다.


한신파워텍 최경식 이사는 “기존에 이미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고 있는 공장이 설비를 유지보수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속도’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고객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속도’를 중시했기 때문에 유지보수를 통해 자동화 시스템을 추가 도입하게 된 사례다. 고객의 요구가 ‘속도’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한신파워텍 역시 고객이 원하는 속도에 맞추기 위한 자동화 시스템을 구성했다.


한신파워텍은 이 공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에서 잘 알려진 미국 어뎁트(Adept)사의 콰트로(Quattro) 로봇을 적용했다. 하지만 최 이사는 이 공장의 요구에서와 같은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로봇과 같은 장비가 아니라,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 회사의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은 A 포인트에서 B 포인트로 제품을 이송하거나 혹은 A 부품을 B 부품과 조립하는 역할만 담당하므로, 전체 자동화 시스템에서 볼 때 그저 일반 부품에 불과하다”면서,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로봇을 적용했느냐가 아닌,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업체의 경험과 기술력, 노하우”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와 더불어 이 회사의 경우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에 미리 ‘피저빌리티 스터디(Feasibility Study)’를 통해 향후 구축될 자동화시스템이 어떤 식으로 작업하는지를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최 이사는 “시뮬레이션 개념인 피저빌리티 스터디를 통해 고객에게 미리 새로 구축할 자동화 시스템의 작업 환경을 확인시켜 줌으로써 고객으로부터 신뢰성을 검증받은 후 실제 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신파워텍 로봇시스템사업부 최 경 식 이사

원활한 운영 위해 어느 정도 투자는 필요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기존 공장이 유지보수를 하는 이유는?

속도를 높여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기존 자동화 시스템을 개조 및 보수하거나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경향은 우리나라 어느 산업군에서도 공통적인 요구사항이다. 똑같은 공간에서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리기 위해 자동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자 할 때, 기존 자동화 시스템 공급업체에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를 문의하거나 아니면 당사와 같은 자동화 시스템 구축 전문회사에 문의해 자동화 시스템을 추가 적용하게 된다.


그동안 진행한 프로젝트 중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 물티슈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했던 것을 들 수 있다. 국내에서 물티슈가 생산돼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2000년대 초 사스(SARS)가 발발하면서 손을 깨끗이 하기 위한 물티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이 산업도 활성화된 것으로 안다. 수요가 급증하자 물티슈 생산라인에서는 물티슈 캡을 붙이는 과정을 인력에 의존해 왔던 것을 자동화 라인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고, 이와 관련해 당사에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의뢰했다. 물론 새로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라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휴일까지 반납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온힘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 6개월 만에 시스템을 개발해 낼 수 있었다.


관련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업체에 당부하고 싶은 건 두 가지다.

우선 자동화 시스템이 설비 수명 동안 별 다른 문제없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구축시 어느 정도는 품질이 보장된 시스템을 적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부 고객의 경우 가격적인 부담감 때문에 되도록 저렴한 부품을 적용하도록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오히려 운영 기간 동안 많은 유지보수 비용 및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 자동화 시스템 업체와 고객 간 관계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번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면 장비 제공업체와 고객 간에는 이후 시스템이 운영되는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파트너로서 관계가 지속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장비업체는 자신이 제공한 시스템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유지관리해야 하고, 고객들은 장비회사를 존중함으로써 이후 유지관리 기간 동안 문제없이 공장이 운영될 수 있도록 서로 간에 파트너 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FA Journal 김 미 선 기자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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